얼마전 제 눈길을 끄는 보도자료를 받았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10세대 E클래스가 수입차 최초 단일 모델로 2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10세대 E클래스(W213)는 지난 2016년 6월 국내에 공식 출시됐습니다. 이후 3년이 흐른 2019년 3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단일 모델 기준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저도 당시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올해 11월 2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E클래스 글로벌 판매 1위라는 것입니다. S클래스도 2~3위를 다툰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벤츠의 인기를 정말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를 보니 2021년 E클래스는 2만6109대로 BMW 5시리즈(1만7447대), 아우디 A6(1만2274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4위도 벤츠 S클래스(1만1131대)이고 5위가 BMW 3시리즈(7351대) 입니다.
트림별로 보면 벤츠 E250이 1만1878대로 렉서스 ES300h(6746대), BMW 520(6548대)보다 많이 팔렸습니다. 벤츠 E350 4MATIC은 6372대로 4위, BMW 320은 4977대로 5위입니다.
올해도 E클래스는 잘 나가고 있습니다. 1~11월 E클래스는 2만5501대로 BMW 5시리즈(1만9001대), S클래스(1만3247대), BMW X5(6925대), 벤츠 GLE(6636대)에 앞선 독보적 1위입니다.
트림별로 보면 벤츠 E250이 1만1425대, E350 4MATIC이 9460대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BMW 520(9294대), X3 2.0(4621대), 530(3999대)로 3~5위는 BMW가 한 점도 보입니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럭셔리한 외관 디자인, 편안한 주행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실제 2016~2021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관 디자인과 편안안 주행으로 분석됐다.
E클래스의 인기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솔직히 이 모델의 가격이 절대!! 낮은 편이 아닙니다. E250 아방가르드 6960만원, E250 익스클루시브 7290만원, E350 4MATIC AMG 라인은 9410만원입니다.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도 9050만원입니다. 쉽제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
저는 일단 벤츠라는 브랜드 파워, 네임 밸류가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을 보면 벤츠, BMW, 아우디의 독일 브랜드의 인기가 엄청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벤츠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일단 벤츠라는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의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시계에서 롤렉스와 같은 존재죠. 시계 분야에서도 파텍 필립, 바세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케 등 롤렉스보다 더 럭셔리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있지만 고급 시계의 이미지는 롤렉스죠.
마찬가지로 고급차라고 하면 포르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이 있지만 이 브랜드의 가격은 너무 높고 벤츠가 성공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S클래스는 너무 비싸고 사장님들이 타야될 것 같고 C클래스보다는 돈을 조금 더 보태서 E클래스로 가야지 하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그야말로 이른바 ‘그돈시’가 실현되는 거죠.)
그런데 위에 언급한 통계를 보면 S클래스도 엄청 팔리고 있고 C클래스의 경우 신형이 올해 나오면서 C200은 6120만원, C300 4MATIC AMG 라인은 7280만원으로 E클래스와의 가격 차이가 확 줄어든 상태입니다.
저도 벤츠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일단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외관의 경우 부분변경된 현재 모델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고 그 전 모델이 E클래스의 매력을 잘 담았다고 생각하구요.
일단 차량을 탔을 때 눈 앞에 보이는 삼각별,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 게다가 엠비언트 라이트를 켰을 때 환상적인 무드 등이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벤츠는 주행할 때 더 큰 매력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좋아하는데 벤츠 E클래스를 탈 때 경쟁 모델들보다 이 점에서 앞선다고 봤습니다. ‘내가 벤츠를 몬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긍정적인 요인으라고 보구요.
뭔가 차량이 노면에 낮게 깔리면서 스티어링을 조작할 때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을 두 차례 시승한 적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시승에서는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 당시 핫했던 베이커리 카페, 김유정역 등을 둘러봤는데 승차감이 마음에 들어서 '더 시승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스피드하고 다이내믹한 운전을 좋아하거나 2030 세대에서는 BMW의 선호도가 높을 수 있는데 특히 어르신들은 벤츠를 ‘벤스’라고 하시면서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벤츠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부여하는 상징성, 고급과 성공의 이미지, 편안한 주행감, 삼각별의 감성, 멋진 내부 인테리어라는 장점, 그리고 1억원 미만의 고급 세단이라는 점 등이 결합되면서 E클래스가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