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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젠더 Sep 21. 2015

전라남도 여행기

2015. 09.12 ~13

여행지 : 죽녹원, 운주사, 화순고인돌유적지, 보성녹차밭, 율포해수욕장


지인 결혼식이 생겼다. 전라남도 광주.

인천에서 광주까지 결혼식만 참석하고 오기엔 시간도 기름값도 아깝다 이에 임신한 아내를 이끌고 전라남도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기로 아내와 약속하고 전날 잠자리에 들었지만, 일어나보니 새벽 5시 부랴부랴 길을 떠났다.

이른시간 집에서 출발해 전라남도로 길을 떠났지만 벌써부터 길이 막힌다

라디오에서 "벌초철 정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결혼식 날 참 잘 잡았구나...' 불평불만이 입속에서 메아리쳤다


오전 10시 반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 죽녹원에 도착했다

대나무만 엄청 많은 곳에 도착했다 음... 여기가 왜 좋은지 이해가 안되는 나는 전형적인 무드없는 한국남자인가보다

그래도 아내를 위해 사진도 찍고 길가의

밤을 줏어 열심히 까주었다

사진으로는 사람들이 없어보이지만 가족나들이객, 나이드신 분들의 단체나들이객이 많았다 여유있는 산책을 원한다면 아침일찍 방문을 하는게 나을 듯....


죽녹원을 나와 나주에 있는 하얀집에서 곰탕을 먹고 운주사로 향했다

운주사 가는길 화순고인돌 유적지. 고인돌은 이게 고인돌인지 바위인지 구분이 안된다

사실 금번 여행의 목적은 운주사였다 -아내의 목적은 죽녹원이였지만..- 중학생시절 퇴마록에 실린 운주사관련 에피소드는 내게 큰 인상을 남겼고 "언젠간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거의 20년만에 방문을 하게되었다 가볍게 방문하기엔 전라남도는 너무 먼 곳이다...


어렵게 방문하였지만 운주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퇴마록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그렸던 와불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가 상상한 모습은 수많은 불상과 불탑이 와불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모습으로 와불 주위에 운집한 모양이였다. 하지만 실제 와불은 산위에 외롭게 누워있었다.

예전-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름-에는 와불 바로 지근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했던 모양이였다-구글에서 검색하면 확인가능- 하지만 지금은 훼손우려 때문인지 주위에 돌경계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지만, 와불을 보는 순간 가슴 먹먹함이 있었다.. 20년간 와보고싶은 곳에 와서 그런걸까.. 퇴마록의 여운때문일까 고민해봤지만 운주사와 와불에 대한 지식없이 졸졸 따라온 아내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보니 이와는 상관없이 와불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있나보다..

임신한 배를 품고 점프하는 불량아내

1일차 여행을 마치고 근처에서 휴식 후

2일차 아침 일찍 보성녹차밭으로 향했다. 결혼식이 오후 한시여서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다.

정확한 명칭은 대한다원. 홈페이지에는 9시부터 영업개시라고 적혀있으나 방문해보면 6시인가 7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이런 여행지는 일찍가는게 좋다

보성녹차밭하면 기억나는건 아무래도 "묘지"다. 내 돈 내고 가는 묘지관광... 사진을 찍을때도 묘지를 피해 찍는게 관건이다

정상에 오르면 남해바다가 보인다 아침 이른시간에 오르면 운해도 볼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곳이지만 아내가 만족했으니 패스...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후 광주가는 길에 율포 해수욕장에 들러본다

휴가철이 끝난 한산한 해수욕장
아내에게 물 뿌리다 아내가 멀리 도망가서 모래를 뿌렸다... 그리고 혼났다..

아무 생각없이 들른 곳.. 여유가 있고 경치도 좋았다. 특히 캠핑장이 인상깊었는데 왠만한 편의시설이 다 있고 여유로운 공간활용이 가능해 일반적인 오토캠핑장의 복잡함이 없어 나중에 꼭 다시오고 싶은 곳이였다.


별다른 계획없이 방문한 전남 여행. 만족스러웠다.

전라남도는 경상도나 강원도와 달리 인구가 많지 않고 복잡하지 않아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심지어 물가도 싸다.


짧은 시간이여서 많은 곳을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 허나 다음이 있지 않은가.. 다음에 또 오면 된다.

7시간 걸려 인천으로 올라오는길 끊임없이 생각했다.. "벌초시기의 결혼식엔 다시 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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