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영 Feb 21. 2021

싱가포르에서 온 편지

이 편지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되어...

멀리 싱가폴에서 택배와 함께 편지가 왔다. 싱에 있는 친한동생이 보내준 택배다.  %커피 원두 왔다고 히히 하면서 찰칵찰칵 사진 찍다가, 같이 온 편지를 읽고 울어버렸다.

Angela Davis라는 여성 운동가가 이런 말을 했어요.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잊지 말아요. You ARE my woman of the year, Every year, Every, single, Year.


요즘의 나는 벽을 만나면 벽에 대고 머리를 쿵쿵쿵 박으며 자해를 하거나, 쾅쾅쾅 치면서 '누구 있어요? 진짜 있어요?' 하면서 허공에 소리치거나, 벽에 등대고 쭈구려앉아 멍 때리거나 하는 무기력한 사람인 것만 같다고 생각했는데, 저 글을 읽고 스스로에게 미안해졌고 날 믿어준 사람들에게도 미안해졌다. 그리고 이내 큰 위로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의 인격에 강한 영향을 받아
그 인격을 순순히 수용한 다음에야
하늘이나 땅의 계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인간 정신 변화의 비밀이다."

-조지 엘리엇은 <다니엘 데론다>

살아가며 사람과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상처주고 상처받고, 실망을 주고 받고, 어렵게 가까워져놓고 쉽게 멀어지고 부숴지고 잊혀지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기는 그런 관계가 분명 있다. 진심어린 말로 어둠 속 빛이 되기도 하고, 절망 속 희망이 되기도 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런 사람들과의 진실된 관계만이 나에게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준다. 그러니 용기내어 내일을 살아가기를. 나에게 하는 말.


"Walls turned sideways are Bridges."



고마워 mj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