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것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
이터널 선샤인’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청승맞게도 영화 같은 영상매체를 보면서 우는 편인데, 울고 싶을 때 보는 영화이기도 해요.
저에게는 주인공인 '조엘'이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하다가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후회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제일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인데요. 백사장에 있는 집이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꼭 눈물이 납니다. 좀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엉엉 울기도 해요.
이 영화에는 주인공 커플인 '조엘'과 '클레멘타인' 외에도 다른 커플들이 여럿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대체로 행복한 커플은 없죠.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 배우의 '패트릭'이 그나마.. 정말 그나마?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성과 연애를 시작하게 되지만.. 그 배경이나 과정은 긍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그도 클레멘타인을 잃게 되죠.
삶에서 사랑이라는 부분이 우울하게 돌아가는 이 인물들은 나머지 생활의 장면이 나오는 부분에서도 다들 기운이 없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ㅎㅎㅎ)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처음 만났을 때나 한창 둘의 관계가 달달할 때 행복하고 밝아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유독 영화 화면의 색감도 기운이 없어 보이죠.
사랑이란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 의무도 아닌 것이 하게 되면 인생의 모든 면에 영향을 주고 나를 변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은 언제나 이성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지만 감정적인 선택을 하고 그 감정은 또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설령 기억을 지워버려도 제 감정이 여전히 똑같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그만큼 지난 인생 동안 쌓아온 저의 감정 혹은 느낌이 알게 모르게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겠죠? 우리는 결국 자신의 취향과 감정에 지배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하
하지만 그것이 더 인간답고 하루하루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고 그렸던 제 그림을 보여드리고자 쓴 리뷰다 보니.. 막상 글은 길지 않지만, 혹시나 짧게나마라도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개인적으로 아주 무거운 레드와인과 감정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좋은 영화입니다. 지나간 모든 추억과 일들이 쌓여서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하는 이 영화처럼, 이 영화를 보시고 좋은 기억이 한 칸 쌓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