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잘났지만 나도 잘났어.
하루 4시간
너와 허락된 시간.
오늘도 규정속도를 위반한채 고속도로를 달린다.
오늘도 푸르른 하늘,
몇년째 고정되어 있는 라디오주파수.
흘러나오는 옛날 옛적 노래.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속을 재빠르게 검정색 승용차가 지나가고
흔들리는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이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 감성돋는 뽕송
어느새 시간이 흘러 벌써 1년.
언제 눈을 마주칠까.
언제 뒤집을까.
언제 웃어줄까.
언제 이가 날까.
언제 기어다닐까.
언제 언제 언제
항상 조급했던 엄마.
남보다 빠르게
남보다 월등하게
남보다 남보다 남보다
항상 비교했던 엄마.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내게 준 큰 깨닮음은
육아란 江이란 것.
조금만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은
큰 물살도 바싹마른 흙바닥도 잔뜩낀 녹조도
모두 모두 견뎌
그렇게 강은 바다가 된다.
아기 역시 그렇다.
때가 되면 이가 나고 때가 되면 기어다니며 때가 되면 걷고 말을 한다.
도대체 그 '때'가 언제냐며,
기다림같은 건 자판피 커피 뽑을때 조차 허용하지 않는 엄마들이기에
내 아이의 발달단계 또한 옆집아이보다 빠르고 친구아기보다 월등하길 바란다.
또한 옆집 아줌마들의 걱정과 지하철 모르는 할머니의 연륜, 직장동료의 아기발달 상황까지
모두 모두 다 내것으로 만드려는 강한 욕심 때문에
엄마들은 항상 조급하고 항상 불안하다.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아기 또한 타고난 기질이 모두 다른데
좋다는 건 무엇이든 지 해주고 싶은 엄마의 넓고 넓은 욕심과 기대로
아기들은 태어났을때부터 비교와 재촉을 배운다.
내 아이는 안과의사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허망된 나의 욕심보다는
난 건이에게 책을 읽는 웃는 엄가가 되면 좋겠어 라는 나를 변화시키는 주제를 갖는 건 어떨까?
육아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엄마의 욕심과 아이의 그릇을 알지 못한다는 것.
뜨거운 물이 닿으면 깨지는 유리컵에 우린 가끔 뜨거운 물을 붇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 그릇이 깨지면 깨진 그릇을 나무라지.)
녹그릇을 전자랜지에 돌리거나
뚝배기에 쿠키를 담고 있지는 않는지
그릇의 특징과 사용방법을 잘 숙지하고 사용한다면
멋스럽고 쓸모 있는 멋진 그릇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반성하고 반성하고 반성하며 내일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