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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의 산책 Nov 01. 2018

기다림의 미학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심보선_첫 줄


기다림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은 아련함, 그리움, 설렘.....

그런데 오늘의 나를 온전이 뒤덮고 있는 기다림은

두려움, 불안, 초조, 걱정..... 을 동반하고 있다.


간절하게 나만의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지기만을.

기회는 꼭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며

느닷없이 온다던 수많은 책 속에서나 등장하던 그 일이 나에게도 왔다.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

그런데 마지막 확답을 기다리는 이 하루가 이렇게나 아득하고 길게 느껴질 줄이야.

과연 나는 첫눈처럼 기쁠 수 있을 것인가.

이번이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기회는 또 온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중


내일은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예정자 발표일이다.

과연 그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있을 것인지

시험일 3개월 전 무모하게 시작했던 시험 준비 늦었던 만큼 열심이었고

그 순간들이 즐겁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엄청난 노력 없이 그냥 되는 시험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노력이나 재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 그런 시험.

어떤 운이 작용해야만 하는 그런 시험. 내가 느끼기엔 그러했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간절하게 빈다.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 했노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으니 부디 나에게도

시작할 기회를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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