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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Jan 31. 2024

소송에서 이기면 마음이 편해질까?

소송의 승패와 마음 - 변호사의 마음챙김


소송을 준비하고 시작한다는 것은

결국 소송외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상대방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는 불가능하다고 깨닫게 되었거나


혹은 어느정도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떠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결연한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의 의미가 가벼워지기는 했어도

결국은 제3자인 법원의 판단을 빌어

누군가와의 금전 또는 마음의 관계를 정리한다는것은

적어도 이정도의 마음이나 결심 없이는

망설여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송을 시작하는 마음은

단호한 각오와

법원은 내 처지를 이해해줄 것이라는 작은 기대로 시작하게됩니다

소송에서 혹시 이기면 이제는 마음이 편해질까 하여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송이 시작되자마자

갈등은 더욱 커지고

마음도 더 괴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내 주장과 생각이담긴

소장을 상대방이 받아보고

이에 대한 상대방의 답변을 보는 순간

상대방에 대한 실망 또는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새로운시각과 이해, 또는 분노로

마음은 더 복잡해집니다




소송에서 이기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그런경우와 아닌경우가 있습니다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소송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알지 못했던 모습이나 입장을 알게되어 더 큰 분노를 가지게 되는 경우에는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피해가 전부 회복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기더라도 마음이 편하지않습니다

소송에서 이겼지만 상대방이 결과에 불복하여

항소하면 원망의 마음은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처럼

소송과정에서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하고

조금이나마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게되었을 때에는

소송에서 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

마음은 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꼭 소송에서 이겨야 마음이 편한게 아닙니다

소송이라는 절차를 이용하여

상대방과 객관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칠 때

소송이 끝나고도 금전적이익과 마음의편안함이라는

이중의 득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당사자분이 적극적으로 소송에 참여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제가 법률상대리인이지만

당사자분이 저와 함께 적극적으로 소송절차에 참여하여 갈등을 해결해나갈때

객관적인 소송의 승리와 함께

주관적인 마음의 승리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송을 이렇게 수단으로 이용해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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