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는 논이 있어요
논이요 그 벼 심고 쌀 키우는 밭 있잖아요 그거요
밥해먹을 때나 쌀 구경해봤지
농사 같은 거 지어본 적이 없어서
벼가 저렇게 있는 것도 참 신기한 구경거리네요
노란 잔물결이 아주 멋진 풍경입니다
근데요 벼는 언제 수확 하나요
저게 불과 얼마 전까지 파릇했던 게
지금은 이만큼이나 노랗고요
알도 충분히 굵어졌나 봐요
고개를 축 떨구고 있단 말이죠
그냥 대충 추석 언저리쯤 되면
벼를 다 수확하는 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지금까지 저기 서있네요
밤에는 무슨 겨울처럼 추운데
저것들 벼들은 왜 아직도 저러고
논밭에 서있냔 말이죠
저만하면 다 큰 거 같은데
알도 굵고 노랗게 예쁘다고요
언제쯤이어야 껍데기를 다 벗기고
쭉정이도 다 솎아내고 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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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쯤이어야 될까요
대충 이맘때쯤 되면
그저 알아서 될 줄로만 알았는데
알이 굵은지 노랗게 이쁜지
하여간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