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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현우의 인생기록 Oct 10. 2015

15화. 자기 주관을 가지고 녹여내다.

주관이 있는 사람은 경쟁력이 생긴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은 모두 제 실제 경험을 되뇌며 작성하고 있는 수필입니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자의 생각과 노력, 행동을 존중합니다.




'주관은 철학과 고집의 중간지점'


 복학 후 첫 학기는 약간 여유 있는 활동을 했다. 대외활동 1개에만 집중했다. 중간중간 대학생 창업 네트워크 모임에 여러 번 기웃거리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한 개였다.

 기계공학과의 쏟아지는 과제와 프로젝트에 바빠서 다른 것은 생각하기도 쉽지 않았다. 

 1학기에는 창업 활동 외에 다른 것에도 잠깐 신경을 쓴 적이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하는 < 알바천국의 천국의 알바 > 현대자동차 < 해피무브 >를 한번 지원해보았다. 위 2개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서류 경쟁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국의 알바만 해도 전체 경쟁률로 따지면 최대 220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이라고 한다. 해피무브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주변에 한 사람이 많지는 않은 걸로 보아 이 또한 쉽지 않다.


 대외활동을 하며 교내 시험 기간에 위 2개 지원서를 작성했었는데 이 글의 주제는 이 지원서와 관련 있다. 

'자기 주관을 가지다' 

 주관이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주관은 상대방에게 고집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말하고 누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주관은 상대방에게 고집으로 보일 수도 철학으로 보일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화면 크기를 자신의 주관, 즉 철학으로 손바닥 크기로 밀고 나갔는데 새로운 CEO 팀 쿡이 아이폰 화면을 키운 결과 스티브 잡스의 철학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애플 내 많은 동료들이 조언을 했겠지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았고 이는 고집으로 보였을 것이다.


 나도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능력 없는 학생이지만 주관이 있다. 내 주관은 '같은 것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이것도 어린 나이에 대담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성공한 사람들 혹은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강연을 했을 때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의아한 비유를 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들은  그분들이 말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나 생각하다가  그분이 자신의 주관을 논리정연 하게 설명을 하면 몸에 소름이 돋으며 '아~'하며 공감한다. 

 나는 강연을 보며 이런 경험이 꽤 많았다. 



주관에 콘셉트를 씌우다


 천국의 알바는 약 한 달간 외국에 여행도 보내주면서 알바를 하는 것이다. 알바비도 직장인 월급 수준으로 제공하며 비행기 왕복표, 숙박비 등 모두 무료이다. 왜 엄청난 경쟁률이 있는지 이유가 다 있다! 

 서류 조차 통과가 힘들다고 다 나를 놀라워했는데 나는 이런 식으로 적었다.

 보통 자소서나 지원서를 쓸 때 자기 자신의 생각을 낮추거나 혹은 보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글을 쓰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자소서를 1분 안에 본다 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자소서나 지원서를 쓸 때에는 콘셉트를 잡아야 한다. 

내 천국의 알바 지원서 콘셉트는 '나에게 여행은 사치다'이다.


 '저는 여행을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은 꿈을 위해 노력하거나 취업을 위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데에는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의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해외 여행을 위해 방학과 학기중에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모든 돈을 소비해야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것을 희생하고 번 이 큰 돈을 자기계발에 사용하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히려 천국의 알바는 저에게 매우 큰 기회입니다. 여행에 많은 돈을 쏟아야 하는 학생의 기회비용을 줄여주고 해외에서 무료로 여행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콘셉트로 글을 작성했던 것 같다.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학생을 뽑는 곳에 여행은 사치라고 표현하며 내 개인적인 생각이 드러나도록 글을 썼다.

 비슷하게 쓰는 사람도 있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의 논리를 적용하며 글을 쓰자 서류 합격률이 100:1 이상임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해피무브도 내 주관을 적용시켜 합리화시키는 글을 썼다. 여기서 합리화란 자신의 생각을 논점과 일치화시켜 논리를 만든다는 말이다.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기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면 요즘은 평범해 보이는 시대이다. 자신의 생각을 요구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남들이 다 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 점점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알 수 있는 가까운 증거로는 기업 입사 조건의 변화만 보는 게 가장 빠르다. 이윤을 추구하는 냉소적인 집단이라고 불리는 기업은 인재를 뽑아야 한다. 인재를 뽑기 위해 기존에는 스펙을 보았지만 스펙을 통합 입사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자 '스토리' 즉 주관 있는 인재를 뽑으려고 한다. 자소서와 직무 관련 지식, 경험, 전략 등을 제출하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렵지만 나아가야 한다.


 남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의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관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쉽지 않다. 주변 또래들도 다 생각은 하지만 그런 사람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군중심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그렇다.

 많은 학생들이 '토익, 봉사활동 등' 이런 걸로 내가 뽑힐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겠지만 주변에서 다 하니까 그거라도  계속하는 이유가 바로 군중심리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기 힘들고 내가 잘못 가고 있어도 옳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 등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갈수록 20대가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이런 정답 없는 세상에 자신도 정답 중에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두려움을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직 정답을 못 찾았고 내가 내 길을 갈 때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학생은 거의 없었지만 나는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두려웠었고 지금도 두렵지만 내 주관을 믿고 행동해왔다.

 모두 할 수 있다. 20대는 결코 나약한 나이도 아니고 나약한 정신을 가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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