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년공간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최근 지인들을 만나거나 연락하게 되면 자주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어쩌면 결과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상을 넘어설 사람을 기대하면서 말을 걸어봅니다.
너 청년공간이라고 알아?
많은 청년들이 이용하고 있고 정말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청년공간도 서울청년의 64%가 존재자체를 모르는 것으로 응답하는데 지방도시인 대전에서 청년공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만날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청년공간과 관련해서 업무를 진행하거나, 강의를 요청받아 방문하거나,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에 관여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전시 청년공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 공간을 아는 사람들이 너무도 없었고, 대전의 청년공간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 없었고, 청년정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내가 발굴한 청년들 전부는 나에게 '대체 청년공간이 무엇인가요?'라고 하는 질문을 던지고, 의문이 가득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앞으로 제가 만나게 될 이들을 위해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대전시 지방자치법규 청년조례 제23조에 의하면 [...시장은 청년정책 추진 및 관련 단체와의 협력을 위하여 청년시설을 설치 또는 지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라고 규정함으로서 청년공간에 대한 근거규정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청앞에 청춘너나들이, 대전역 지하에 청춘너들목, 충청투데이 지하에 청춘두두두 3개의 청년공간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무중력지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대전시 청년공간은 지금으로부터 2년전에 설립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2014년부터 무중력지대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에 이르는 지금까지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경험을 쌓아올리면서 점진적인 개선을 반복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청년공간과 관련한 경험을 쌓을 만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지방정부의 문제와 한계가 있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너나들이 이하 3개 공간은 위탁운영방식으로 운영단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대전에는 시청에서 설립한 3개 청년공간과는 별도로 청춘다락, 각급 구청에서 운영하는 청춘정거장, 벙커 등의 청년공간이 존재합니다. 이곳저곳 바쁘게 청년공간을 런칭하고는 있지만 대전시와 각급 기관들은 아직까지 대전의 청년공간이 무엇을 해야하는 곳인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비젼과, 미션, 핵심가치 등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따라서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에 대한 정책연구 및 기타 관련 연구보고에 기초하여 이를 기준하여 청년공간에 대하여 정의를 내린다고 한다면. 1) 청년공간은 교통이 불편한 외진곳이 아니라 청년집적지대에 설치되어 공간을 통해 다양한 기회 및 활동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이나 소외지역에 대한 배려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2) 개인의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사에게 위탁하는 원데이 클래스 방식이 아니라 문제해결역량이라고 부르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기회를 주고 실험하고 도전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3) 지역의 다양한 기관/단체와 연계성을 갖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사람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청년공간의 관리자들이 지역의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청년들의 활동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프로세스를 가동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 할 것입니다.
대전시 청년공간 청춘너나들이는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는 시청 앞에 위치하여 노선상으로 최적의 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편리한 대중교통접근성과 주차공간이 확보되었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도전하는 청년들이 기회를 갖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PBL방식의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청년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중심의 운영지침을 갖고 있습니다. 곧 멤버쉽 서비스로 전환할것이며 신뢰를 가진 멤버들 중심의 선순환 문화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대전지역의 다양한 공공기관/각급 구청과 협력하여 뜻있는 청년들에게 좋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 매니저를 중심으로 너나들이가 모든 도전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제공하는 거점허브의 역할을 진행할 것입니다.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중로 19, 샤크존 2층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ccnanadri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f_042/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었던 패스트팔로우(Fast Follower)전략은 이전시대의 주효한 성공원칙이었습니다. 이 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고 분단이후의 역사를 극복하면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내며 최빈국에서 GDP기준 세계13위의 경제대국,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었고, 성과가 보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이전 시대의 어른들이 살아왔던 세상은, 그 모든 성공의 법칙들은 더이상 2020년의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외부상황의 변동으로 인해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저성장시대에 들어서게 되었고 패스트팔로우(Fast Follower)의 개념에서 벗어나 퍼스트무버(First Mover)전략을 중심으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은 세계사에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룩해야 할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고 나라의 국가전략이 바뀌게 되면서 인재들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사회가 정해주는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세상에 나가보려 하니 공부가 큰 의미가 없는 시대입니다. 국영수사과 열심히 공부했다고해서 학점 잘 받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어점수도 높이고 자격증도 따고 했는데 이미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아닙니다. 실제로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자기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0에서 1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 말이 아닌 결과로,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고 주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전체의 비젼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인재의 기준은 '문제해결능력'을 기준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제 청년들은 본인의 목표가 무엇이고 지금까지 그것을 해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서 어떻게 결과를 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원하든 원하지않든 시대는 도전하는 청년들을 요구합니다. 도전해서 결과를 내고 성장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고, 지금 당장 업무에 투입해서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위기에 처한 조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원투수를 찾고 있습니다.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진 선진국의 청년들은 사회각계각층에서 마련한 다양한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이 도시를 더 좋은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세대의 도전과제에 대해서 생각하며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런칭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직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보가 없고, 고민이 부족하며, 보여주기식 처리에, 모든것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에 저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청년에게 필요한 갭이어 라운드에 대해서 한가지 그래프를 통해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라이프사이클 오브 퍼스널 라운더는 제가 생각하는 청년공간의 필요성입니다.
청년공간은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상황속에서 청년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도전을 위한 터전을 제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원을 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자신의 관점에서 출발해서 작은 단계를 밟아나가며 하나씩 하나씩 경험을 쌓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도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제도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모든 청년은 자신의 도전을 시작할 권리를 가지며, 혁신의 단계에 다다르기 전 충분한 갭이어를 경험하며 주체적인 삶에 대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에 대한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도전하는 젊은 청년들이 공동체 전체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도전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주체적인 삶을 찾기 위해, 그것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청년을. 도전의 단계에 대한 카테고라이징과는 상관없이, 방황하든 움직이고 있든 절망하고 있든, 있는 그 자체로 인정하며. 새로운 이 세력을 퍼스널라운더(Personal Rounder)라고 명명합니다.
저는 초창기 오픈컬리지에서 혁신교사, 디자이너, 개발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던 호스트로 활동했고 공학기반 커뮤니티 모두의연구소가 처음 발족되었을때 초기멤버로 조인하여 그로스허브에서 활동했습니다. 위워크,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LG플래그원에 있던때는 브런치작가로 활동하면서 구독자분들을 모시고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다양한 분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했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가 존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오랜시간동안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그 답은 오직 강력한 책임의식과 약속, 상호간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는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NCM-PROTOCOL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커뮤니티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청년공간은 어떠한 곳이 되어야 하는가. 저는 작은 독서모임의 리더로 출발해 언제나 민간의 영역에서 청년커뮤니티의 리더로 활동해왔었고 기관의 방식과 관점, 지역의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본질적 측면에서는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 무중력지대 관련 연구보고서들을 검토하면서 그동안 고군분투하고 시행착오를 거쳐온 순간들을 확인해보면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프로그램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강사를 데리고 와서 원데이클래스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청년들이 성장하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 또한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청년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이지 행사기획 운영하라고 만든 공간이 아닙니다. 대체 언제적 학교시스템을 갖고와서 혁신의 영역에 끼워넣는 것인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그런 강연회나 기획행사에서 뭔가를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이곳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공간이어야 하지 학원강의 수강하는것처럼 돌리는 소비적인 공간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너나들이의 모든 프로그램들은 청년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PBL(Project-Based-Learning), FP(Flipped Learning), TIBL(Technical Inquiry based Learning), Gamification, Townhall Meeting 등의 혁신교육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개인의 성장과 목표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갭이어의 관점에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자산을 쌓아올리며 경험을 쌓도록 코스웍을 가져가게 하였습니다.
너나들이 청년공간에서 앞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을 2020 너나들이 미래보고서 형태로 공개합니다.
너나들이 미래보고서는 올한해 대전청년공간 너나들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무슨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 이 프로그램은 어떠한 이유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정확하게 어떠한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담아 10페이지 가량의 PDF파일과, 1페이지 이미지 형태로 제작되어 곧 발간될 예정입니다.
대전의 청년공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이 런칭될 것인지. 그것은 무슨 내용인지. 이러한 사항을 공개하고, 오픈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모든 혁신은 정보가 오픈되고 공개될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제가 바라고 있는 너나들이의 커뮤니티는 이러한 토대위에서 구축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