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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규 Mar 23. 2021

로컬청년이 꿈을 이루는 법

비수도권 청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작년에 조치원 도시재생 센터의 의뢰로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그 지역의 로컬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꿈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로컬의 상황, 로컬의 문화, 로컬에서의 라이프스타일등 많은 것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저도 본래는 대전사람이라 비수도권지역의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꿈을 이루고 살아야 하는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본래 창업은 엘리트들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일수록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소셜섹터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흐름이 일어나면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기술중심의 창업트렌드가 이념과 비젼을 중심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로컬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로컬이지 이미 수도권과 지역의 차이는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엄청난 격차를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많다 적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공무원들이 일하는 태도, 사람들의 업무에 대한 퍼포먼스, 가진 꿈의 크기와 기준 등 모든것이 넘사벽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기준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방분권으로 가는 길을 공식화하였고 허울에 불과했던 지역과 지방, 로컬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원래 그 고장 청년이었던 이들을 유턴시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서 수도권 청년들을 역으로 데려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변화가 될지. 좁힐수 없는 격차를 실감하는 계기가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현시대 상황에서 비수도권지역의 청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로컬 청년이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하여 공유합니다.





1.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건 자기자신뿐이다


로컬과 관련된 분야가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과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토대로 청년들과 주민들을 유혹합니다. 여기 이만큼 좋은 기회가 있으니까 받아가라고. 제가 도시재생센터라는 곳에서 세미나를 하고 멘토링을 할 수 있었던것도 사실 이런 기회의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아주 확실하게 이야기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건 자기자신뿐이며 외부에서 받는 지원에 의존하는 마음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신의 명확한 뜻과 의지도 없이 그저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컨대 공공기관 등에서 총상금 얼마를 드립니다. 지금 바로 지원하세요라고 하면 열심히 지원하는 방식이겠죠.


과연 그렇게 얻은 얼마 안되는 비용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그것도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고 계획에 맞춰서 집행해야하는 행정시스템에 따라야 하는데. 총상금은 총상금일뿐. 그런거 아무런 의미없습니다. 지원금 얼마준다. 그냥 젊은 청년들 현혹시키는 방법입니다. 정부시스템을 얕보지 않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런식으로 홍보하는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거 알아보고 다닐 시간에.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야 하고 다양한 전문지식들을 보고 배우면서 내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는것을 제일 우선으로 하여야 합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얼마 안되는 돈 받는것이 먼저입니까. 내가 성장하는 것이 먼저입니까.


지역에서 도시재생을 하고 싶다면서.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론을 내릴수 없다면 그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단순하게 인터넷으로 리서치 좀 하고. 온라인으로 검색한 사진을 이어붙이고. 피피티로 적당한 기획안을 만들어서 발표하고 아 오늘도 생산성있게 살았다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한것이 아닙니다. 


변화해야합니다. 결과를 내야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서 인정받아야 합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밖으로 뛰어나가 영업에 준하는 경험을 쌓으며 시장조사를 직접 해보고. 그러면서 기존의 방법론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그게 무엇이라 하더라도 직접 만들어보고. 그것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책임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냄으로서 내가 만든 채널을 통해서 콘텐츠를 바이럴시켜보면서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절망감을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짝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더하는 것. 


센터에서 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코스를 돌고도는 것은 그저 교육과정의 일환일뿐 아무것도 증거하지 않습니다. 센터장명의의 수료증. 그런걸 대체 누가 인정해준답니까. 도움은 그저 도움입니다. 최소한의 기준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 작은 기회를 잡아 인생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아카데미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세상밖으로 뛰쳐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본인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2.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


진심. 진심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후의 계획이 무엇이든 뭘 할것이든. 어찌되었든 지금 당장은 하기로 한일을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야기를 해보면 깊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책상에 잠깐 앉으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몇가지 질문을 주고받으면 예상치 못한 전혀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사실 자신의 관심사는 다른쪽인데. 이러한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왜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벌리느냐고 물어보면 이건 여기서 어떤 지원을 받고 있고 저건 저기서 어떤 지원을 받고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진심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Lv1이 그렇게 사냥터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대체 무슨 결과가 나올까요. 정말 마음에 안드는것이 있어서 도저히 이걸 참기 힘들때. 진정한 결단이 나오게 됩니다. 눈뜨고 보기 힘들어서 직접 손을 담가서 해결하려고 하는 게 무엇이냐. 이 길을 선택함으로서 앞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고난속에 던져서라도 하고 싶은게 무엇이냐. 


단 하나의 문장을 써내려가기 위해서도 정말 많은 노력과 치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건 엄청난 시간을 준비하고 노력하고 개선하는 과정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과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있는 매장에는 노브랜드 선언문이라고 하는것이 붙어있습니다. 매번 노브랜드에 가면서 저런 메시지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노브랜드라고 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그냥 단순하게 직매입을 해서 싸게판다. 이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 정도의 노력으로 고객을 감동시키고, 팬덤을 만들고,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정말 치밀한 노력만이 생존을 담보하고 이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이것을 강조하는 것은 로컬에서는 이 정도의 기준과 스탠다드를 품고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주변에서 보이는 것에 기준을 두고 어느정도까지 해야하는지 평균치를 확 낮추어 버립니다. 그건 그냥 대기업에서나 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기술창업 분야에서만 적용되는 논리아니냐라고 생각한다면 현시대 로컬크리에이터를 대표하는 이들이 어느정도 퍼포먼스를 내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끝까지. 



3.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고속성장하여야 한다


뭔가 좋은것. 괜찮은 것들은 모조리 다 경험해보면서 내가 지역. 지방. 로컬에 있다고 하더라도 기준만큼은 글로벌(Global)으로 세팅하고 내가 가진 역량을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로컬에 있지만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그 기준에 따라 임하는 것. 이것을 글로컬(Glocal)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시대는 동네에서 1등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부모세대에는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냥 내 주변의 경쟁자들보다 조금만 더 낮기만 했어도 뭐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을 돌아보세요. 골목에서 1등하기 위해서는 저기 물 건너온 해외기업의 상품과 경쟁해야 합니다.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고. 신규틈새시장을 노리는 무서운 다크호스인 스타트업과 싸워야 합니다. 


현실이 이런데 왜 자신의 품격을 높일 생각을 하지 않나요. 일을 그냥 열심히 하는 정도로는 안됩니다. 항상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고 내 능력을 키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혹시 여기서 뭔가 학교나 대학원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베이스러닝(PBL)'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책보고 강의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 내 프로젝트를 통해서 결과를 내면서 성장하는 방법론입니다. 


아직도 직접 책을 보고 온라인에서 강의를 들어야 뭔가를 배운다고 생각하나요. 서울애들은 매일같이 클래스101이나 패스트캠퍼스나 다른 학원 같은거 다니면서 뭐 배워서 실력을 키우는 걸까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열려있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극받을 환경이 더 좋은것 뿐입니다. 뜻이 있어야 하고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수행하여야 합니다.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세상 모두가 당신의 배움터입니다. 온라인으로 뭔가를 배우고 공부하고 익히는 학습의 함정에 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평생 공부만 하다가 삶을 마감하고 싶은게 아니라면요. 


내가 의지가 있다면 온 세상은 학교가 되어 나의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좋은 글을 찾아다니며 구독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퍼블리나 폴인을 통해서 유료로 지식콘텐츠를 구매하여야 합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뉴스레터들을 구독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살피고 잘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있다면 무엇이든 분석해보고 뜯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계획이란건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임시적일수도 있지요.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 해내는 과정에서 사람은 성장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시도할때는 좀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것이고 그런 실패가 수십번 반복되면서 그 길의 끝에서 마침내 내 인생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온힘을 다해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수십번의 실패를 견뎌내며 꾸준히 반복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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