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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ngho Yoo Oct 06. 2015

대기업 임원진을 프리미어 리그처럼 운영하는 회사

CyberAgent의 이사회 + 경영진 운영 case

저희 모회사의 독창적인(?) 조직 인사 및 컴플라이언스 제도가 있어 공유합니다.

Cyber Agent(간혹 PC방 이름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ㅋㅋ)는 일본 IT 기업이며, 98년에 Startup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매출 약 2조가 되는 대기업입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미디어와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2009년부터 엄청난 Top down Push로 현재 모바일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이 60%가 넘습니다. 대단한 스피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5%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스피드와 변화의 이면에는 독특한 경영진의 운영 구조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지금은 potential 임원진18명을 이사보로 두고 CA18이라고 합니다) Cyber Agent의 경영진은 8명(CA8)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규정'으로 2년에 1~3명이 교체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켜보니 정말 정확하게 교체합니다...)

인사 총괄을 담당하고 게신 Tetsuhito Soyama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 대기업은 임원이 되면 인생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IT 업계에서 그러한 사고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임원이란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2년마다 승격과 강등을 적용시키고 있다. 물론 승격이라는 기회를 통해 비전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등이라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게 하면 안된다. 강등이 되어도 CA라는 대조직의 수장이었던 사람이다. 새로운 사업이나 스핀오프하는 기업의 대표로 가서 다시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러한 순환 구조 속에서 고인물을 방지하고 있다'

즉 변화 무쌍한 IT 업계에서, 리더가 될 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또한 일반 직원들은 항상 도전하고 그 만한 보상을 해 줌으로써 조직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묘미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면 정말 누구나 임원으로 승격시킨다는 점입니다. CA8(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진) 중 이번에 2명이 새롭게 '승격'하였습니다만, 두 사람의 나이가 한 명은 34살 또 한명은 27살입니다. So Miyazaki는 04년에 입사하여, 광고 영업, 바이럴 광고 사업 설립, CA 미국 법인 설립, 본사 투자 본부 장 등을 경험하며 이번에 커뮤니티 사업부 총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AV 식구이기도 했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였는데 갑자기 임원이 되셨습니다 (ㅎㅎ) 또 한 명은 Urabe 이사로, 신입 사원일 때 신규 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행을 보여준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신입사원 때 모바일 native app game 자회사인 어프리보트의 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이 것 자체도 파격적인 인사) 특히 한국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drive하며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본 느낌은 '말이 나왔으면 바로 실행하자'의 느낌이 강한 비즈니스맨입니다. 지사의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총괄을 맞으며 임원으로 승격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매출 약 2조 기업의 이사입니다...).

이와 함께, 이사보 자리로 18명(CA18)을 기용하고 있으며, 이 18명은 이사회에 참석하며 사업의 방향성 수립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18명 중 2년 후에 또 1~3명이 1부리그의 누군가와 교체가 되겠죠.

인사 총괄을 하고 계신 Miyazaki 이사와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예전에 co-founder인 Hidaka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인 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실패하고 다시 고치고 해야 이업계에서 승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라면 당연한 것인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거기에 맞게 끌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운이 좋게 그렇게 세팅하고 그 문화에 맞게 움직이는 조직이 되었다. 그래도 내일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특히 우리 회사는 너무 젊어서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그래서 항상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3자 입장에서 여러 기업들을 봐 온 경험이 있기에 CA의 경영 스타일은 매우 독특한 것이 사실입니다. 트렌디한 조직 관련 도서에서 나오는 이론적인 말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또한,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Startup의 스타일이 그대로 대기업이 된 느낌입니다. 거기에 Fujita 대표의 온전적 카리스마(?)가 더해지며 그 back bone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CA는 사업이 어느정도 올라오면 스핀오프시키는 식으로 biz portfolio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약 40개의 CA 자회사가 점조직처럼 움직이고 있고, 이 때문에 중첩되는 loss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렇게 하는 것이 순발력있는 조직 체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끌고 가고 있습니다. 40개의 자회사를 사업군으로 묶어서 그 사업군을 끌고가는 리더가 CA8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Yellow Mobile의 리더들이 한 번쯤은 참고해 볼만한 case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기업가분들. 향후 10년을 꿈꾸고 계시다면 지금부터 team building과 조직문화를 세팅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약간이나마 전달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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