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어디로 떠날까
생각해 봤나요?
하늘과 맞닿아 너울거리는 파란 바다, 포말을 일으키며 철썩이는 하얀 파도.
스륵스르륵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모래알들
갈매기가 자유를 노래하며 초대한, 바다 내음 그득한 해변.
시선이 닿는 곳까지 끝없이 펼쳐져 달려도 끝이 없던 그 푸른 바닷가.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한 녹음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 조각들이 한낮의 별처럼 반짝이는 작은 솔길.
온통 초록빛 잎사귀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빛나던 그곳.
불어오는 바람마저 푸르러,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던 산속의 작은 오두막
졸졸졸 맑은 소리를 품고 굽이굽이 돌 틈 사이를 돌아
머나먼 바다를 향해 긴 여정을 시작하는 골짜기
잠시 그 곁에 앉아 발을 담그면
차곡차곡 쌓여온 세상의 열기를 식혀지는 작은 계곡
그곳 어디든
우리 함께라면
나는 다 좋아요.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나요.
아 참,
돌아올 때도 반드시 함께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