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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몸살

2012년

by 모레


길고 긴 겨울, 뺨을 스치는 바람이 매서워질수록 다음 계절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하지만 봄은 또 어찌나 더디 오는지, 그래서 꽃몸살이 오는가 보다.


긴 겨울 동안, 꽃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꽃몸살이라 부른다.


애타는 마음이야 그것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계절의 간지러움이 너의 마음속까지 스며들어 웃음으로 만발하던 날의 기억이

언젠가 나에게 이 계절의 꽃몸살처럼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지.


매일 조금도 지루해지지 않는 추억과 이야기가 겹겹이 꽃잎처럼 쌓이던 날들

화사한 봄볕 아래 꽃송이 가득한 길에서 가장 활짝 피어난 나의 꽃,

너와 걸었던 그 봄날의 꽃길을 아직은 오래오래 함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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