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이브로 레이니썬의 노래를 들으며 집에 간다. 유감 EP를 듣는데 Nice란 곡은 정차식 솔로 앨범에서 들었던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익숙하고 EP 내에선 이질적인 곡이다.
오늘 친구에게 브런치 이야기를 듣고 진짜 오랜만에 들어왔다. 이곳에 대해 이런저런 투정을 했지만 나름 오랫동안 글을 남겼고 그게 퍽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매일 일기 쓰기. 매일 별 일 없이 지났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을 일도 별로 없을 때를 생각하면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릴 때 학교 숙제로 썼던 일기를 생각해보면 최소한 그것보다는 더 의미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 와서 홍상수의 극장전을 봤다. 수십 번은 더 본 영화인데 아내에겐 연기 공부한다면서(우스개 소리로 배우 준비한다고 함) 대사를 따라 한다. 극장전에는 옛날 서울, 특히 종로 거리가 나온다. 광신안경, 시네코아 등. 낯설지만 궁금한 이름이다.
‘여배우 하는 것 힘들죠. 제가 이상형이라는 걸 말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