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훈 Jun 07. 2017

남자들은 여자에게 왜 거짓말을 할까?

사랑에도 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회색의 세상을 무지개 색으로 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남자나 여자에게 착각과 환상을 심어준다.     


남자는 사랑을 하려고 여자에게 거짓말을 한다.

여자는 사랑을 느끼면 그것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거짓말, 사랑을 파괴하는 거짓말, 사랑을 감추는 거짓말...

사랑에도 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하는 자주 하는 거짓말들이다.       



난 여자 외모 안 봐.”     


여자는 마음이 이쁘면 최고야. 정말 그럴까.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이 말을 듣고 그냥 믿거나 안심하면 안 된다. 예쁜 여자는 여자가 봐도 즐겁다. 남자는 오죽하겠나. 지나가는 여자가 살랑살랑 걸어간다. 내 남자의 눈 돌아가는 소리, 침 쥘쥘… 이 화상아, 침이나 닦아!           


니가 세상에서 젤 이뻐     


남자의 거짓말 중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콩깍지에 씌웠다 해도 말은 고맙다. 여자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안다. 미모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그렇다고 굳이 ‘너는 TV도 안 보냐?’ 말할 필요는 없다. 이쁘다는 말은 여자라면 젊으나 늙으나 다 좋아한다. 남자들도 이걸 알고 있다. 그냥 사랑의 수사라고 생각하자.       


“나 여자랑 손도 한번 못 잡아 봤어. 네가 첨이야.”     


이렇게 말하는 남자는 바람둥이거나 거짓말쟁이다. 여자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더 싫다. 이 남자는 매력도 인기도 없었다는 걸 스스로 자백하는 거니까. 그렇다고  ‘그 말 정말이야.  나 그런 남자는 싫어.’ 이렇게 해서 폭탄을 터트릴 필요는 없다. 파편은 자기에게도 날아오니까.         

 

나는 너 밖에 없어!”     


‘이 말, 정말일까?’ 그러면서도 여자는 그 말에 빠져든다. 자기도 모르게 남자의 말에 구속되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친구에게 자랑을 한다. ‘그 남자가 나밖에 없대, 어쩌면 좋아?’  남자가 하는 무서운 말이다. 진실이 아니라면 바람둥이다. 여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지독한 마취제 같은 말이다.    

    


 성격이 너무 좋아!”     


여자에게 이쁘다는 말이 안 어울릴 때 '개성 있네요'라는 말보다는 조금 나은 칭찬이라고 생각해라. 이 말은 늪이다. 그 말에 빠져, 남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허덕이면 안 된다.

‘내가 오늘 사정이 있어서 이거 저거 다해 줄래. 미안하지만 너는 성격 좋잖아. 내 부탁 들어줄 거지?’ 성격 좋다는 말에 감동해서 남자가 부탁하는 이런 일, 저런 일 다해주면 나중에는 당연히 무급의 열정 대기조, 심부름꾼처럼 된다.      


나는 사랑 한번 못해 본 사람은 바보라고 생각해    

 

남자가 이런 말을 하며 자기의 하찮은 과거 나부랭이를 말하는 이유는 뭘까. 여자의 과거를 알고 싶은 것이다. ‘우리 새로 시작하면서 다 털어놓자!’ 개뿔. 개는 백 년이 가도 뿔이 안 난다. 남자도 역시 철이 안 든다. 여기에  홀랑 넘어가,  ‘역시 자기는 쪼잔한 딴 남자랑 다르잖아~’

“사실은 내가 과거에 어쩌고저쩌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짱이었거든, 아직도 울면서 내 발목 잡으려는 남자가 한 트럭이야(사실 X 100배). 그랬지만 내 남자는 이제 자기뿐이야 이해하지?”  남자는 허걱 하며 이렇게 생각한다. ‘난 그래도 깨끗한 여자가 더 좋거든.’ 남자의 유도신문에 결코 넘어가지 마라.          


우리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너는 내게 여자로 안 보여!”     


남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딴 여자가 생겼다는 말이다. ‘좋은 오빠, 동생’ ‘여자로 안 보인다고’ 으드득, 개 00. 얼어 죽을. 차라리 그냥 헤어지자구 해. 사귀는 것이라면 남자가 비겁한 것이다. 여자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관계라면 사실 그대로다.       


"나, 정말 너 밖에는 바라는 거 없어!"     


그럴까. 아버지는 네가 좋아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라면서도 남친의 학벌 등 기타 조건에 대해 묻는다. 남친은 나밖에 바라는 것 없다면서도 아빠의 직업과 재산을 묻는다. 이 말에 많은 여자가 속아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면서 후회하고 통곡한다. ‘나는 너 밖에 없어’는 유독성 언어다. 남자가 이 말을 하면서 가슴을 보면 집에 가기 싫고, 부탁하면 꼭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속지 말자, 작업 멘트, 다시 보자 작업 멘트.’         


"네가 최고야!"     


아쉬운 게 있거나 부탁을 위한 말이다. 이 말에 넘어가지 말자. 너무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네가 최고야!’ 이 말에 넘어가 낙랑공주는 나라를 지키는 자명고를 찢었다. 여자는 이 말을 남자에게 들으면 물불을 안 가린다. 아빠와 엄마의 말도 안 듣고 남자의 아바타가 돼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조금 있다 다시 걸게, 배터리가 없어”     


종종 이런 식으로 말하고는 깜깜무소식인 남자. 습관적 잠수병에 걸린 남자. 양다리가 아닐까 한번 의심해 보자. 남자는 거짓말을 잘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남자가 있다. 나쁜 남자이거나 바람둥이다. 빨리 버리는 것이 상책. 고치기는 너무 힘들고 힘들게 고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오빠는 널 믿어,너도 날 믿지!”     


남자가 이렇게 말할 때, 사실은 그 뒷말이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오늘 밤 나하고 있자.'  '너 적금 탄 거 있지.' 남자가 갑자기 믿음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보여달라고 할 때, 확인하려고 할 때... 정말 믿음이 있는 남자는 여자에게 이런 일을 안하고 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믿음과 신뢰는 말이 아니라 그냥 느끼게 된다. 태산처럼 강한 믿음은 여자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나는 비밀이 없어. 다 말해봐!”     


이렇게 말하는 남자일수록 비밀이 많다. 비밀이 없는 남자는 이런 말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넘어가 고민이나 연애의 과거를 까발려 약점 있는 여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그 약점은 언제든 이별 사유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물론 심지어 통신회사도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거짓말을 한다.

당신을 언제 봤다고 사랑타령을 하겠는가.  대중의 인기를 위해 그들은 거짓말을 하지만 독성은 없다. 하지만 내 남자의 거짓말은 다르다 여자의 인생을 폭풍 속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이 약 한 번 잡숴봐! 팔다리 어깨 다~아  시원해져!”

약장수의 거짓말은 구분하면서 남자의 거짓말을 구분 못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것이다.



추신:     

사진은 인기 여배우 이보영 씨.

본문은 은둔형 외톨이(네버랜드)의 글을 참조해 새로 썼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헤어지기 쉬운 커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