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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Jun 11. 2017

'내 남자' 만들기

이제 썸보다는 결과를 만들고 싶은 여자에게

"썸을 탔는데 왜 안 될까요?"

     

혼자서 호감을 느낀다고 사랑이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공부하는데도 방법이 있듯이, 사랑에도 테크닉이 있습니다.     

내 사랑을 만드는 데 유용한 사랑의 기술입니다. 참고하시어 좋은 인연, 나만의 사랑을 만드는 데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1. 그를 길들여라     


“당신이 친구가 필요하다면 나를 길들이세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너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여우가 대답했다

"아주 참을성이 있어야 되지요. 우선 당신은 나와 좀 떨어져서, 바로 그렇게 풀밭에 앉아 있는 거죠. 나는 당신을 곁눈으로 가끔 바라보죠.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말이라는 건 오해의 근원이니까. 그래서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에 당신은 조금씩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어린 왕자> 중에서           




사람은 이미지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언어, 색깔, 표정, 그가 좋아하는 커피, 즐겨 찾는 카페, 술, 카톡의 이미지는 바로 그 남자(여자)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것이 러시아 파블로프 박사가 말한 ‘조건반사 이론’입니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소리를 들려주면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입에서 침을 흘린다는 것이죠.      

연애에 이 이론을 적용하면 그 남자를 내게 길들이는 겁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나 카톡을 한다든지, 만나는 장소도 특정 카페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행위의 반복은 당신이 없어도 그것을 보고, 느끼는 순간 그 남자는 애완견처럼 종소리를 듣는 효과가 생겨 당신을 기억하게 합니다. 전화를 주는 4시가 되기 전부터 휴대폰을 만지는 남자가 되는 겁니다. 길들여지는 것이죠. 길들여지는 것은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속한 4시가 되기 전에 이미 3시부터 들뜨게 되고 기다려지는 겁니다.  만나지 않아도 먼저 행복해지는 겁니다. 길들이려면 서두르지 마세요. 그리고 그런 일은 정말 사랑해도 될 사람에게만 하시기 바랍니다. 아무 남자에게나 이렇게 하면 느닷없이 내 심장만 밟고 갑니다.   


2. 함께 자동차를 타라     


밀폐된 공간, 좁은 공간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은 설레임이자 흥분입니다. 좁고 막힌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은 서로에게 친밀감을 주고 사랑의 계기를 만들게 합니다. 그래서 고급차로 여자를 사냥하는 ‘야타족’이 생긴 거죠.  더구나 손대면 닿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장소에 흐르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향기와 냄새는 서로의 긴장까지 풀어 줍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자동차를 타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동차의 진동을 다리나 허리에 받으면 안마를 받는 것과 비슷한 작용으로 남자는 성기에 집중되어 있는 감각이 자극을 받게 되고, 여자 역시 시속 8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의 속도에서는 상당한 흥분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자동차 내에서는 남녀가 사고 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3. 그 남자의 습관과 기호를 연구하라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한다.”     

손자병법의 한 구절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남자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안다면 실패할 수 없습니다. 그 남자의 습관과 기호, 거기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 접근하고 유도하는 여자가 사랑의 승리자가 됩니다. 제왕학에서는 ‘상대가 믿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계책을 내라’고 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남자에게 신뢰를 줄 때 당신의 말과 행동은 무게 있는 믿음으로 남겨집니다. 남자의 신체나 습관, 취미, 기호 등을 잘 살펴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잡아내야 합니다. 이것은 좋은 화제도 되며 두 사람 사이를 깊어지게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도 하게 합니다.            


4. 흐린 날, 저녁시간이 그 남자의 공략시간


‘흐린 날씨’와 ‘어두운 조명’은 연애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생리학적으로는 사람에게 멜라토닌의 분비를 증가시켜 경계심을 풀어 주고 기분을 가라앉히며 이성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 시간대는 여름이면 8시 이후이고, 겨울이면 7시 정도부터 멜라토닌이 증가시키게 합니다. 더구나 비가 오고 흐린 날은 땅에 염소기가 있어 공기의 맛과 촉감이 달라져 사람에게 괜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 남자를 언제 만나야 효과가 있는지 아시겠지요.  


5. 월요일과 목요일은 가급적 피하라


데이트를 할 때도 성공하려면 피해야 할 요일이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청춘남녀의 만남을 분석해 보니, 월요일과 목요일에 만난 쌍이 다른 요일에 만난 쌍보다는 훨씬 다시 만나는 경우가 적었다고 합니다. 월요일에는 일이 새로 시작하는 월요병 때문이고, 목요일에는 일주일 동안  일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만나야 할 사이가 아니라면 가급적 월요일과 목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같이 운동하라, 흥분도 느끼고 가깝게 된다    


세련된 남자일수록 후각과 관능을 즐깁니다. 여자의 직접적 이미지인 후각과 관능은 그 남자의 뇌에 오랫동안 새겨지게 됩니다. 남자의 후각을 자극하는데 향수도 좋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섹스어필하는 최고의 냄새는 당신의 땀 냄새입니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땀샘이 있는데 겨드랑이, 젖꼭지, 음부와 항문 주변에 몰려있는 것이 에포크린선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땀을 분비하는 것이 아니고 냄새를 통해서 성적 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대를 유혹하는 동물의 ‘페르몬’과 같이 이성을 유인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 바로 에포크린선입니다. 남자의 자극은 시각적이고 여자의 자극은 촉각적입니다. 남녀의 시각과 촉각이 만나는 접점이 바로 운동입니다. 열심히 함께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려서 자신 육체의 특유한 냄새와 향기를 상대방에게 느끼게 한다면 자극과 함께 서로에게 호감과 익숙함, 친밀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7. 그 남자의 색깔을 공략하라    


옷을 입는 것도 전략적으로 입어야 합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성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가장 좋은 색은 보라색 톤이고, 남자의 경우는 분홍색이라는 학설이 있습니다. 남자에게 분홍빛은 안정을 주고, 신경을 진정시키며 근육의 힘을 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옷의 색상에 자신이 없으면 인터넷, TV, 잡지에서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가수나 탤런트들이 옷을 입는 것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표가 아니라 색깔로 말이죠. 그들의 의상은 제휴사도 있지만 코디가 검토 끝에 내놓은 모습입니다. 그 남자가 좋아하는 색깔, 내가 착용한 의상에 관심을 보이는 색깔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거 비싼 건데 좋아 보여?’ 같은 질문은 바보나 하는 겁니다.


8. 전망이 좋은 곳은 남자의 고백을 유도해


데이트를 할 때 어두운 카페나 영화관도 좋지만, 내 남자로 만들려면 높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 저녁 무렵에 만나는 게 남자의 고백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높다는 것은 그 높이만큼 마이너스 중력이 인체에 부과되어 뇌의 피가 하체로 가게 하며 경계심을 늦추게 합니다. 더구나 전망이 좋고, 어스름 무렵은 분위기를 살리고 남자의 마음을 열리게 하며 여유를 갖게 합니다. 남자로 하여금 사랑을 고백하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여자는 구석진 곳, 가급적 벽을 등지고 앉아야 남자가 오가는 사람 신경 안 쓰고, 오로지 당신에게만 집중하게끔 하는 것이 사랑의 밀도를 높이고 결실을 만드는 계기를 주게 합니다.  


 9.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식을 함께 하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식은 함께 먹는 사람까지 즐겁게 합니다. 식후 포만감의 효과죠. 연애에서도 차나 커피보다는 야채를, 야채보다는 고기를 함께 먹는 것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고조시키게 합니다. 고기를 먹는 동안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음식에는 고기 외에 초콜릿, 중국요리가 있습니다.  


10. 동조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라


그 남자에게는 비판보다는 동조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라! 당신의 그 남자의 편임을 각인시켜라! 남자의 고민, 어려움을 경청하라,  그리고 칭찬하고 격려하세요. 그러면 그 남자의 호의와 인생은 저절로 옵니다. 하지만 많은 여자가 그렇게 안 합니다.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내가 지난주 어땠는지 알아, 어쩌고저쩌고...” 남자의 말보다는 여자의 말이 먼저고, 심지어 여자 자신의 사정만 말하지, 남자에게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지난주 많이 바쁘셨나 봐요.” 조금만 말을  꺼내면 남자가 말을 합니다. 이렇게 편한 여자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그 남자의 문제를 동조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은 엄마보다 더 강력한 우군으로 당신을 느끼게 하여 결혼의 확신까지 남자에게 주는 겁니다.



사소함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잔소리가 아니라 배려와 격려- 


그 남자가 당신에게 기대하는 겁니다. '내 남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일입니다.   

당신은 현명한 여자이니 할 일이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추신:     


대문과 본문그림은 한국의 조지아 오키프인  우미경 화백의 전시회, '강요된 취향 :꽃'의 작품.   

본문은 햇살나무의  글을 참조해 새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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