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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Feb 23. 2024

조니워커 작가의 <다시, 사랑>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풀어보는 출간 비하인드


안녕하세요. 조니워커입니다.

저의 두 번째 책 <다시, 사랑> 이 오늘(2/23)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와아아아)


출간 비하인드를 뭘로 풀까 고민했는데, 이번 책이 나오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볼게요.


[출판 계약에 대해서]

전작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를 읽은 모든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뒷 이야기. 저 역시 더 풀고 싶은 이야기가 있던 참이라 혼자 글을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허밍버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편집장님이 브런치 글을 읽고 메일을 주셨더라고요. 허밍버드라고 하면 1cm+, 기분 좋아지는 책 등 좋은 책을 많이 펴낸 출판사라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메일을 받고 바로 다음 주에 미팅을 했는데, 조니워커의 다음 책은 자기들과 내자고 하시길래 조심스럽게 여쭤봤죠.

"제가 무슨 글을 쓸 줄 알고 이렇게 글도 안 읽어보고 계약하려고 하세요..?"

편집장님과 팀장님이 웃으시더라고요.

"브런치스토리에 올리신 글로도 충분히 알 수 있어요. 작가님은 글만 주세요. 그걸 좋은 책으로 내는 건 저희 몫이니까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만화책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만화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는데요. 야구 경기는 한 팀에 9명의 선수가 뛰어요. 9명 모두가 중요하고 역할이 있지만, 야구라는 경기는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지 않으면 경기가 끝나지도 않고 이길 수도 없는 경기거든요. 그래서 투수가 갖는 부담이 가장 클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볼넷을 마구 주며 자멸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제가 봤던 야구 만화에 등장하는 어떤 감독이 투수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그라운드에는 널 지켜주는 8명의 수비가 있어. 그들을 믿고 가운데로 공을 던져."

제게는 편집장님과 팀장님의 말씀이 꼭 이렇게 들렸어요. 글이 막히거나 '내 글은 쓰레기야'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며 힘을 냈습니다.



[2월 출간에 대해서]

원래 크리스마스에 선물 같은 책으로 만들려고 12월 출간을 목표로 했습니다. 브런치스토리 연재를 11월에 끝나게 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작년 연말 출판 시장이 얼어붙어 있었나 봐요. 책들이 잘 안 팔린다더라고요. 게다가 12월은 연말 모임 등으로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산다고 하고요. 그래서 2월 출간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던 겁니다.

"아니, 이 작가는 애매한 데서 연재를 끝내놓고 왜 책을 안내?"

라며 화냈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사정이 있었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저로서도 매년 11~12월이 가장 회사에서 바쁜 시기임을 감안하면 2월로 미뤄진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책에 대해서]

오늘 책 주문하신 분들은 내일 받으실 수 있겠네요.

표지는 물론이고 편집도 정말 예쁘게 해 주셨어요. 다가오는 봄에 어울리는 책으로 만들어져서 무척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핸드백에도 쏙 들어가는 사이즈이니 부담 없이 구매하셔서 들고 다니며 읽으셔도 좋겠어요. 인테리어 용으로도 손색없는 미친 색감! 원래 책은 진열 목적으로 구매하는 게 70% 아닌가요.



[향후 계획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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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송합니다. 어그로를 끌어 보았습니다.


최근 모 기업으로부터 재밌는 제안이 들어와서 2월 초에 미팅을 했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상상해 본 적 없을 새로운 작업인데, 저는 (작가로서) 딱히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 기꺼이 해보겠다고 했거든요. 그건 4월 이후에 알려드릴 것 같네요.


브런치스토리 연재는 당장 시작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연재를 통해 여러분의 감사한 후기를 듣는 것도 참 좋긴 하지만, 부작용도 느꼈었거든요. 혼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글을 몇 달 쉬고 댓글도 안 읽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으니 걱정 마세요.) 댓글로 다음 글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주신 감사한 독자님들 덕분에 다시 글 쓸 용기를 쌓아가는 중이지만, 일단 연재하는 건 잠시 쉬고 혼자 꾸준히 소설을 쓸 생각입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책을 두 권이나 내게 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를 채찍질하면서 달려왔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올 해는 저 자신을 돌보며 조금 긴 호흡으로 앞으로의 작가 인생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려 해요.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별 볼 일 없는 공일 수 있지만 어쨌든 공을 던졌습니다. 제 등 뒤에 있는 멋진 수비수인 허밍버드 출판사를 믿고요.

하지만 이 공을 받아줄지 말 지는 독자분들의 몫이겠죠. 아무리 멋진 공을 던져도 그 앞에 포수가 앉아 있지 않다면 저는 그냥 폭투하는 투수가 될 뿐입니다.

제가 던진 공이 여러분의 미트 속으로 안착하길 바랍니다. (한 권씩 구매해 달라는 말을 참 길게도 하네요)

 

예스24 :

교보문고 :

알라딘 :



오늘의 TMI :

제가 다시 고양이 집사가 되었습니다. 보호소에서 입양했는데 둘 다 조금씩 아파서 병원비가 벌써부터 왕창 나가고 있네요. 더 열심히 돈 벌고 성실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고양이 집사 에세이도 낼 수 있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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