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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뒷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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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투오 Mar 01. 2023

그로테스크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

스위니 토드 뒷북 리뷰

오늘은 뮤덕 친구의 추천을 받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봤다.


추천을 받은 페어는 바로 브라운관에서도  종횡무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규형, 전미도 페어

짧은 결론 : 별 5점 만점에 4점

연기력 : 상

가창력 : 상

스토리 : 충격적인 걸로는 상,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하

재관람 의지 : 없음

종합 점수 4점

추천 여부 : 심약자만 아니라면 추천


뮤지컬 경험 중 가장 충격적


세부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내 뮤지컬 경험에 대해 얘기하자면

'문화체험을 하고자 하는 일반인' 정도다.


딱히 뮤지컬을 보는 게 취미라고 할 만큼은 못되지만 우연히 기회가 닿거나 뮤지컬로 유명한 곳에 가면 관광 기분을 내기 위해서라도 챙겨보곤 했다.

아주 어릴 적에 본 것까지 합치면

(가족찬스로 봤던 캣츠, 맨오브라만차,

뉴욕 브로드웨이를 즐기고자 봤던

라이언킹, 시카고,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알라딘

영국에 갔을 때 봤던 마틸다

가장 최근에 봤던 레베카, 베토벤)

10편 정도?

나름 입문은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1번째 작품으로 스위니 토드를 만나게 되었다.

스위니 토드는 내가 봤던 모든 뮤지컬 중

 가장 충격이었다.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을 보고 가기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그로테스크할 줄은 몰랐다..


살인과 피가 낭자하는 뮤지컬이라니...


샤롯데씨어터가

스피커 화력이 좋아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신경을 거스르는 효과음도 굉장히 컸다.


캐릭터는 뭐랄까...

예전에 레베카를 봤을 때도 느꼈지

다들 정말 심리치료가 시급하다...


미칠만한 사유가 넘치기는 하지만 복수를 넘어 광기에 휩싸여 악마가 된 스위니토드 


살인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고 스위니토드에게 헌신적이면서도 그를 이용하는 것 같은 러빗 부인


처음부턱 악인으로 나오고 갈수록 변태 쓰레기로 진화하는 빌런 터핀판사 


나름 정의롭긴 했지만 결국 길을 벗어난 안소니


터핀판사의 변태적인 위협과 세뇌를 평생 받고 컸으면서 사랑에 올인하는 조안나


약간 피터팬 증후군과 스톡홀름증후군을 앓는 것 같다가  결국 미쳐버린 불쌍한 토비아스

 

정말 가지각색(?)의 캐릭터 난무한다.


이들이 어둡고 피폐한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얽히고설키다 못해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되는 내용이랄까....


스토리가 피폐하기도 했지만

또 그런 분위기를 조명, 연출, 넘버 3박자가 잘 우러져 극대화시켰다.


이규형, 전미도 페어도 과연 친구가 추천한 만큼 서로 합이 굉장히 잘 맞았고,

발성, 딕션, 연기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 페어는 정말 추천.

노래도 노래인데 연기가 정말 쵝.오.)


좌석 위치는 2층 맨 뒤에 두 번째

 오른쪽 구역 복도 좌석

(2층 C구역 11-31번)

샤롯데씨어터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거의 맨 끝인데도 무대는 잘 보이는 편이었다.

다만 다리 편하려고 복도 좌석에 앉은 건데

손잡이 보조대(?) 같은 게 있어서

오히려 시야가 좀 방해가 되었다.

그래도 오페라글라스 용도의 망원경을 챙겨 갔었기에 시야는 나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는 2층 뒤로 갈수록 경사가 급격해지는 느낌이 들고, 조명이 세고 무대가 딱 1층 단상 위에만 설치된 게 아니라 위 벽까지 설치되어있다 보니 배우들 표정이 빛이나 무대에 가려서 안보일 때도 있었다(특히 앙상블 무대 때).


다음에 활용하게 되면 2층 앞이나 중앙을 노려도 괜찮을 것 같다.


위에도 쓰긴 했지만 심약자만 아니라면 뮤지컬은 한 번 볼만한 것 같다.

효도 상품으로는 말고...

연인, 친구, 혹은 혼자 관람을 즐기는 분들은 추천

(14세 이상 관람 가능이긴 한데

미성년자에게는 비추)


한 가지 아쉬운 건 마지막 커튼콜이 조금 아쉬웠다.

다른 뮤지컬 커튼콜은 오케스트라 음악도 크고 앵콜곡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따로 없었다

(티켓 예매링크를 다시 보니 커튼콜 위크가 따로 지정이 되어있던데 그래서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거 빼고는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웠다.

페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또 보지는 않을 것 같지만

회사 끝나고 저녁 일정으로 잡을 만큼의 값어치는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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