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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웹소설 작가 May 31. 2022

#1. 웹소설, 출판사만 잘 골라도 절반은 갑니다

믿고 거르는 출판사가 있나요? 네.

글을 시작하기 앞서서,

웹소설 작가에게 출판사의 역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웹소설 출판사는 편집 및 출간을 맡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유통사 측에 프로모션을 어필하는 것도 그들의 역할이다.


여기서 프로모션이란, 단순히 홍보를 의미한다.

유통사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웹소설이 쏟아져나온다.

그 수많은 소설 중에 눈에 띌 수 있게,

홈페이지 상단에 걸어둔다거나 추가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해주는 것이 프로모션에 속한다.


당신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마 눈치챘을 것이다.

그럼 결국 프로모션을 내어주는 건 유통사네? 정답이다.

프로모션은 유통사의 심사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출판사와 한몸처럼 움직여 작품을 교정교열해서 다듬고

보석이 된 작품을 유통사에 개시하는 것이다.


그럼 유통사가 갑이냐고? 애석하게도 그렇다.

웹소설이 상품이라면 유통사는 가판대나 다름없다.

거기에 내놔야 팔 수 있다.


따라서, 유통사가 갑이고 우리는 갑을 건드릴 수 없다.

그러면 손발을 맞출 파트너인 출판사라도 잘 골라야 하지 않겠는가.


아래는 필자가 출판사를 고를 때 우선시했던 부분이다.


1. 정산비율을 따져보아라.


필자의 주력 장르는 로맨스이다.

특히, 현대로맨스 측에는 아직도 6:4 (작가:출판사)를 부르는 곳이 남아있다.

이런 출판사는 종이책을 출간해주는, 역사가 깊은 출판사인 경우가 있다.

당신이 플랫폼에 해당 출판사의 출간작들을 살펴보고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계약해도 좋다.


다만, 이것만은 기억해줬으면 한다.

6:4와 7:3은 정산금액 차이가 난다.

당신이 많이 팔면 팔수록 그 금액 차이는 두드러질 것이다.


아래의 표로, 단적인 예시를 들어보려 한다.

(유통사 수수료 30%는 임의로 지정한 것이며, 여타 유통사에서는 프로모션에 따라 45%까지도 오른다.)

당신이 3000원짜리 단권 소설을 출간했을 때를 염두에 두고, 금액을 표로 나타낸 것이다.

1000권을 판매했다는 가정하에, 6:4 출판사와 7:3 출판사는 21만원 차이가 난다.


만약, 당신이 21만원 차이는 괜찮을 정도로 출판사가 마음에 든다면

필자는 당신이 비율 조정을 한 번 문의해보길 바란다.


현재 필자는 8:2까지 비율을 올렸다.

이것이 어째서 가능했느냐하면은.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내지른 결과물이다.

이건 심지어 세컨드 필명으로, 작품이 세 개밖에 없을 때 계약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신인이라도 비율을 조정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설령 거절당하더라도, 당신이 원하는 비율을 내어줄 출판사는 너무나 많다.

현재는 웹소설 시장에 출판사는 너무너무 많고, 당신은 그들이 원하는 인재 중 하나다.

그걸 반드시 잊지 않았으면 한다.



2. 당신보다 웹소설 시장을 더 모르는 것 같은 출판사는 피해라


당신은 필자에게 정말 이런 출판사가 존재하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출판사가 존재한다.

이것이 당신이 시장을 알아야하는 이유다.


당신은 수많은 웹소설 플랫폼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필자가 설명해줄 수 있다.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예스24, 교보문고, 원스토어, 미스터블루, 톡소다 등.

이런 유통사의 홈페이지를 들어갔을 때, 당신의 눈에 가장 빨리 보이는 것.

그게 제일 좋은 프로모션일 것이다.


프로모션은 유통사의 심사를 통해서 결정된다.

유통사 측에서 당신의 작품을 보고 대중성을 판단하고 크고 작은 프로모션을 주게 된다.


필자가 일일이 프로모션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한다.

왜냐하면, 필자는 불과 한 달 전에 들어갔던 프로모션이 또 바뀐 걸 발견했다.

아마 당신이 이 글을 늦게 읽는다면 실컷 설명한 프로모션은 또 바뀌어있을 것이다.


왜 바뀌느냐?

유통사는 계속해서 독자를 유인하기 위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렇게나 빨리 바뀐다.

그런데 당신과 합을 맞춰 일해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소식이 늦으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이런 출판사를 어떻게 알아보고 거르지?


1) 웹소설 시장을 공부하라


당신은 직접 유통사를 보며 프로모션들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프로모션은 어떻게 찾을까?

간단하다.

검색하지 않아도 바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프로모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이름으로 노출되고 있는지 눈에 담아둔다.

그리고 출판사와 계약하기 전에, 요구하는 것이다.

그 프로모션의 사진을 보여주면서라도, 이런 프로모션에 들어가고 싶다, 라고 어필해보아라.


2)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설파하는 출판사를 피해라


필자는 5년차 웹소설 작가다.

그럼에도 아직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며 필자를 꼬드기는 메일이 날아온다.

이는 때때로 신생 유통사일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정말 말리고 싶다.

그들은 필자가 신인이었다면 혹할 법한 유려한 소리를 늘어놓는다.


필자는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한다.

국가는 기업이 아니라 망하지 않으니까.

적어도, 밥줄이 끊길 염려는 없으니까.


새로운 플랫폼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주장하는 플랫폼은 망할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그들의 성공 확률에 작품을 걸고 싶지 않다.

필자는 당신의 작품 또한 안전하길 바란다.




믿거 : "믿고 거른다"를 줄인 말로써 신뢰가 없는 사람이나 그의 말에 주로 사용


당신은 '믿고 거르는' 직장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개미오줌보다 적은 연봉에, 휴일이 없고, 사원 복지가 안 되는 직장.

웹소설 작가에게도 이런 믿고 거르는 출판사가 존재한다.


필자도 그런 믿고 거르는 출판사로 매우 유명한 출판사와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출판사와는 다시 계약하지 않을 것인가? 그건 또 아니다.

사람이 변하듯이, 출판사는 변한다.

변하지 않으면 망하니까.

따라서 한 번 '믿거'가 된 출판사가 영원한 믿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법칙은 좋은 출판사들에게도 적용된다.

워너비 출판사로 불리던 출판사가 영원히 워너비인가? 아니다.

웹소설 시장은 너무도 빠르게 변한다.

당장 1년 전에는 누구에게나 워너비였던 출판사도 현재는 수많은 출판사 중 하나로 취급받고 있다.


왜인가?

웹소설 시장은 철저히 경쟁사회이기 때문이다.

출판사가 크고 예전에 잘했다는 이유로 작품이 잘 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티비 광고에 등장한들, 제품이 좋지 않으면 결국 팔리지 않는 것과 같다.

어떤 프로모션을 받더라도,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가인 당신은 이 시장에서 철저히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당신이 이 작품의 주인이며, 작품의 매출을 주도하는 사람 또한 당신이다.

당신은 출판사의 선택을 기다리지 말고 그들의 조건을 보고 선택하는 입장으로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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