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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웹소설 작가 Sep 02. 2022

#2. 웹소설 대박작 말고 나도 쓰겠네 싶은 거 읽어요

당신이 대박작 대신 적당히 잘 된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

다량의 독서.

당신이 웹소설 작가라면,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면 가장 요구되는 조건 중에 하나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들 대박작을 읽는다.


어떻게 하면 이 대단한 작품의 셀링포인트를 알아낼까에 몰두한다.

독자들이 이 작품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파악하고 그걸 따라 하고 싶어 한다.


대박이 난 작품.

그건 압도적으로 재밌는 소설이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리디북스에서 별점 몇 천 개가 찍히고 카카오페이지 밀리언셀러에 들고 네이버 시리즈에서 몇 백만뷰를 낼까?

무척 재밌을 것이다.

개중에는 웹툰화가 된 소설도 있고 드라마화가 된 소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 돈을 벌고 싶다면, 집필 참고용으로 대박작은 추천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당신이 대박작 대신 소소하게 잘된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려 한다.



1. 우리가 따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를 시도할 때 이런 생각을 한다.


아, 이거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필자는 이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갖는 순간,

당신은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박작을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거 못 쓸 것 같아.


당연한 말이다.

그 사람은 60년 전통의 소머리국밥 장인이고 당신은 이제 막 시작했거나 나와 같은 중고신인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60년간 소머리 국밥 육수를 따라 하기 위해서 남은 인생을 바쳐야 하는가?

그게 무슨 조선시대 장인 같은 마인드란 말인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라면수프를 찾아야 한다.

단기간만에 당신의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도록 적당히 참고가 되고 따라 할 만한 소설을 찾아야 한다.


표절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들이 마라탕을 좋아하니

마라탕 가게가 늘어나는 것처럼.

그 사이에서 우리도 우리만의 마라탕을 팔자는 거다.


적당한 소설을 찾아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적당히 흡수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적당한 소설을 어디서 찾느냐고?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이 작품이 더 흥행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며 읽어보아라.



당신이 리디북스 이용자라면

키워드 검색으로 별점 100개 이상을 찾아보라.

100개.

생각보다 소소한 수치이다.


필자는 현대로맨스 작가이기에 현대로맨스 3000원 단권 기준으로 환산해 얘기해보겠다.


3000원이면 유통사 수수료 30퍼, 출판사 30퍼를 주고 한 권 기준 1470원을 벌 수 있다.

별점 백 개가 찍혔으니 14만원을 벌었을까?

아니다.


별점을 찍지 않는 독자들이 있기에

현대로맨스는 대략 10배수가 차이가 난다.

그럼 이건 거의 천 명이 산 소설이다.

그리고 147만 원가량을 번 것이다.


이건 리디북스 유통사 하나에서 번 돈에 불과하다.

다른 유통사를 돌게 되면 이 책은 대략 300만 원을 벌 것이다.


300만 원이면 꽤 흥행한 것이다.


다음 작품을 낼 때 사람들은 이 작품을 또 살 것이니, 이 작품의 가치는 300만 원 그 이상이 된다.


그때 우리는 들인 시간을 계산하며 된다.

이 소설 쓰는데 대략 두 달이 걸렸을 텐데 300만 원?

그럼 달에 150만 원밖에 안 되네?

성적이 좋은데, 살짝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당신은 그런 소설을 봐야 한다.

이 소설을 보면서 어느 부분이 약했는지 생각하며

당신은 그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은 남의 단점을 찾아낼 때 유독 예리하지 않은가.

내 글에서 단점을 찾고 그걸 고치긴 어려워도

남의 글에서 그걸 찾으면


아, 나는 저렇게 쓰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당신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 단점을 양분 삼아서 더 좋은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박작을 좋아한다.

독서를 할 때 언제나 대중성이 있는 걸 본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몇 백뷰를 찍었으며,

카카오페이지에서 밀리언셀러에 든 작품들.


그런 작품들은 밤을 새 가면서 읽을 만큼 기가 막히게 재밌다.

그러나 집필 참고용 도서로는 위와 같은 작품들을 읽는다.


그 작품들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리디북스에서 천 명의 독자에게 선택받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시리즈에서 10만 뷰를 찍는 것이 당연히 해낼 수 있는 일인가?

절대 아니다.


그 작품들도 잘 된 작품이다.

그러니 우리가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저 그 소설이 어느 지점에서 셀링포인트를 더 키우지 못한 건지 알아가 보자는 거다.

그걸 알면 당신은 당신만의 마라탕 같은 소설을 끓일 수 있다.


자, 그럼 우리는 영원히 60년 전통 소머리국밥 장인은 되지 못하는가.

평생 인스턴트 같은 소설을 써야 하는가.

의문이 들 것이다.

당신은 그것 또한 알아야 한다.

날고 기는 소머리국밥 장인들도 대세를 따라서 마라탕을 끓인다는 것을.


이것이 웹소설 시장이다.

그들도 시장을 따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예술작품으로 돈을 버는 것을 천박하게 여기던 시대를 지나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에 걸맞게 좀 더 전략적으로 우리의 예술에 다가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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