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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Jul 01. 2024

더블타겟 Shooter 2007

가장 약한 고리, 충성심이라는 고약한 덫에 걸리다


어느 날, 국가의 필요에 의해 한 개인에게 특별한 요구를 해 올 때 애국심을 실험받게 됩니다. 자신이 지키려 했던 조국의 요구에 개인 한 사람이 어떻게 선뜻 거절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더블타켓>은 영화 이후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먼저 드라마로 봤지만 영화가 훨씬 깔끔한 인상이 남습니다. 작전지에서 동료를 잃고 스스로 자책하며 은닉 생활을 하던 전직 특수부대 출신 스나이퍼 밥 리 스웨거(마크 월버그), 어느 날 존슨 대령(대니 글로버)의 방문을 받습니다. 대통령 암살 음모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잘 훈련받은 용병의 경험과 노하우 제공을 요구하는 존슨은 스웨거에게 거부할 수 없는 충성심을 자극합니다.  






법으로는 놈들을 절대 잡을 수 없어


미리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범행장소와 방법을 예측하는 스웨거. 하지만 스웨거는 거꾸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범인으로 몰려 수배됩니다. 너무나 치밀하고 정확한 예측을 했다는 이유로 스웨거는 누명을 씁니다.. 부상을 입고 정부로부터 쫓기게 된 스웨거 - 훈련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듯 죽이는 법도 훈련받은 스웨거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음모의 꼭대기를 파해치기 시작합니다. 얼떨결에 함께 하게 된 닉 멤피스(마이클 페나), 스웨거는 닉과 함께 점점 음모 사건의 배후와 권력의 핵심을 향해 다가갑니다.



법으론 절대 그놈들 못 잡아,

1,2년 안에 다시 활개 치겠지, 새로운 신분으로 위장하고 하던 일을 재개할 거야

난 죽여 없애고 고된 일이 되겠지

총격은 계속되고 피해자도 늘어날 거야

내가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끝장은 확실하게 내겠어, 낄 거야 말 꺼야?





영화를 보며, 군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무엇에 소용되는지 과연 알고 수행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체말로 '까라면 까야하는 곳'이 군조직입니다. 작전을 수행한 동료들이 무사히 복귀하도록 적을 제거하는 것이 임무였던 스웨거는 당시 그 작전의 내용은 알지 못했습니다.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송유관 건설과 돈을 위해, 마을 주민들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어떤 회유책도 없이 그저 본보기로 한 마을 사람들을 몸땅 죽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송유관 파이프라인에 매장당한 수백 명의 사람들, 그 사람들을 죽인 청부 살인자들의 안전과 복귀를 위해 자신이 투입됐었다는 사실을 스웨거는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평화유지 임무가 맞아?'라고 묻던 도니의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정의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네, 나도 이런 세상이 싫어


과거의 상처가 있는 이들, 써먹기 좋고 소모품처럼 버리기 쉬운 이들을 이용하는 부정한 권력이 충성심을 강제한다면, 과연 한 개인이 그 함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부정한 일을 하고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밑에서 일을 하라며 권력의 힘을 휘두르는 정치인, 모두의 무덤이 될 것이 뻔한 현실 앞에 증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스웨거는 증거를 불태웁니다. 다시 전처럼 숨어 지내기로 한 스웨거는 저항하지 않고 잡힙니다. 법무장관을 만난 스웨거, 증거와 진실을 밝힐 자리를 마련한 스웨거는 암살현장에 사용된 총과 탄알을 확인합니다. 자신의 총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누명에서 벗어납니다.  모함에 의한 함정, 송유관에 매장된 사체들에 관한 증거로 썩은 냄새가 나는 권력의 부패를 밝히지만 불행히도 그 범죄를 벌하진 못합니다. 현실을 너무 꼭 닮은 영화,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정의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법무장관의 말에 답답해집니다.





오랜만에 깔끔한 액션 영화를 봤습니다. 스토리와 액션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마저 듭니다. 그저 권선징악적인 구조로 단순히 볼 수도 있지만 너무 정확히 현실을 꼬집어내고 있습니다. 현실 속 권력구조가 쉽게 변하지 못하는 이유도 확인하게 됩니다. 법의 틀 아래서 권력을 이용해 법을 악용하는 집단은 불법을 저지르고도 법과 윤리, 도덕에 대한 불감증으로 축배를 들며 살아갑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 죗값은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것이 인생의 진실이기도 합니다. 죗값을 언제 받는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답답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국가와 군인은 특수 관계일 수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복무한다는 건 추상적인 애국심이란 단어 이상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국가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할 존재가 왜 자신의 삶을 국가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희생하고도 '작전'이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피해를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를 지키는 사람, 군인의 이름은 국가가 지켜줘야 합니다. 이를 회피하는 국가는 의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국가를 국민은 신뢰할 수 없고 충성심은 생길 수 없습니다. 국가의 의무와 책임은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성원인 국민들이 요구하는 책임에 국가는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린 모두 하나하나 귀한 존재고 소중한 가족의 구성원들입니다. 



지금 우린 어떤 진실을 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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