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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Jul 08. 2024

브라이언 뱅크스 Brian Banks

자칫 포기할 뻔했던,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되찾기까지...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건 인생을 대하는 자세뿐이다 “  - 제롬 존슨




촉망받는 한 흑인 미식축구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10여 년의 감옥살이를 견디고 미국 미식축구 리그 NFL에 데뷔한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브라이언 뱅크스>는 매번 넷플리스의 추천 영화로 뜨지만 오랫동안 보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진부한(?) 소재에 또 인종 차별이 더해진 이야기라는 선입견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삶을 견디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리그에 늦은 나이 데뷔한 이야기는 선입견과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자신의 삶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실화가 갖는 힘은 강했습니다.






관점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야  


성폭행범으로 실형을 받고 감옥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이 되지만 전자발찌 때문에 일상생활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은 범죄자에게 가혹한 곳이고 사사건건 모든 감시를 받습니다. 취업도, 주거지 밖으로의 이동도, 운동도, 심지어 연애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모든 평범한 것에서 철저히 배제된 생활과 통제만 있을 뿐입니다.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 미식축구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브라이언은 어느새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키이라의 연락을 받고, 성범죄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 아니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시도합니다.





16살 나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맞은 감옥 생활, 정신이 자유로워지면 몸도 자유로워진다 고 하지만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불안정한 감정은 점점 브라이언을 괴롭힙니다. 감옥에서 만난 멘토(모건 프리먼)의 도움으로 브라이언은 서서히 자유로울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겪으며 혹독한 감옥 생활을 견뎌낸 브라이언을 보며, 인생을 대하는 관점에 따라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 삶을 갉아먹을지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끌고 나아갈지 결정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낙인찍힌 답답함 속에서도 스스로 무죄에 대한 확신으로 몸과 마음의 자유를 얻은 브라이언이었기에 세상의 부조리와 싸울 수 있었을 겁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의지로 '잘못된 시간'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체계가 길들인 패배주의에 무릎 꿇기 싫어


정의엔 관심 없는 사법체계, 왜 아무도 관심을 갖고 해보려고 하지 않을까요? 무너진 사법 시스템에서 무고하게 형을 치르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서 실제로 아직도 무죄 입증을 위해 수십 년을 싸우고 있다는 사람들을 보며 무고를 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한다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어려운지 느낍니다. 브라이언은 여론을 동원해서 -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결국 그는 자신을 고소한 카이라(쇼사 로크모어)가 허위 고소를 했다는 내용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무죄 선고를 받아냅니다. 또한,  2013년 자신의 미래였던 미국 미식축구 리그 NFL에 미국 미식축구 역사상 가장 고령의 나이로 27살에 데뷔합니다.

                    




감옥에선 무지가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요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거기서 살아남을지 확신이 없으니까요

때론 빛을 찾으려면 어둠을 더 파고들어야 해요



브라이언의 말대로 자신이 처한 막막한 상황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을 때, 인간이 겪는 최고조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극단의 노력은 가끔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옵니다. 한 인간이 다시 세상에 나서려는 단단한 의지만으로 그 깊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까지 고통의 시간은 너무도 깁니다. 사법 체계 시스템이 너무도 쉽게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브라이언을 통해서 봅니다. 법 체계는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을 가두기도, 자유롭게도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이 양형 거래로 잃어버렸던 삶을 되찾은 과정은 결과적으로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그 지난한 과정은 어쩌면 사람들이 놓친 작은 관심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전자 발찌를 차야했던 브라이언의 물음은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관심들을 일깨워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체계가 무너진 건 알겠는데 왜 시도조차 못한다는 건데요?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잖아요. 단 한 명이라도 관심을 갖고 키이라가 끌려갔다던 그 복도에 가보고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도 제가 발목에 이딴 걸 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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