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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Apr 24. 2024

 광장시장의 비트

재미한 알

시장마다 비트가 있다.


 바짓단을 줄이겠다는 핑계로 구경도 할 겸 광장시장에 들렀다.  

들어가는 종로통 입구부터 먹을 것이  고 저잣거리 시장이 왁작직걸이며 떠들썩하다.


입구서부 천 원 찹쌀 꽈배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고 그 앞집에는

챔피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집이 있다.

조금 들어가면 빈대떡 떡볶이와 막걸리를 먹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노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다른 한쪽도 순대와  비빔밥 칼국수 만두를 좌판에서 주문해 먹는다. 골목마다 떡집 마약김밥 횟집 육회집이 즐비하다. 

사람들을 뚫고 계속 직진했다.


 노상 수선집은 청계천입구에 있어서 바짓단 줄이는 시간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비트 음악을 틀어주는 아이스라테가 맛있는 카페가 청계천입구있다. 여기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라테와 딸기잼 파이를 들고 햇볕이 뜨거워 그늘이 시원한 청계천 다리 밑으로 가니 한 할아버지가 점심으로 사 온 광장김밥을  통으로 알루미늄포일에 싼 채 쓸쓸히 먹고 계셨.

그러나

그 모습이 애쟎다.

그 할아버지도 어머니가 계셨을 텐데 하늘나라에서 청계천에서 홀로 쭈그리고 앉아 김밥 먹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하게 보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바닥에 떨어진 딸기파이 부스러기를 먹으러 노숙 비둘기들이 몰려든다. 


시장의 사람들도 맛있게 먹고 바로 떠나고 비둘기도 날아간다. 광장시장은 기다리는 시간도  비트 있게 후딱이다.


"  이제 바지단 줄이는 거 다 됐겠다.

바지 찾으러 가야지"


그 후로도 몇 번을 바짓단 줄이러 더 간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니 새 바지의 길이가  복숭아뼈위로 점점 더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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