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문제가 많아요..."
이 말을 늘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요", "이렇게 돼야 하는데 부족해요" 등등 늘 입만 열었다 하면 모든 것이 문제라며 말을 쏟아낸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말 문제라고 말하기보단, 그저 본인 맘에 들지 않은 것들을 쏟아내는 불평불만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들도 수두룩 하다.
그렇다면 정말 '문제'는 무엇일까?
문제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표준국어 대사전에 보면 위와 같이 나와 있다.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목표와 현재상태의 차이(Gap)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한다면 여기서의 문제는 목표인 제주도 도착과 현재상태인 병원에 입원한 상태의 차이 즉, 지금 병원에 입원한 현재의 상태가 문제인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붕대를 싸매고 어떤 방식으로든 제주도로 가던가 아니면 제주도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한걸음 더 들어가자면,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점이란 쉽게 말하면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다. 위의 예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갑작스레 눈이 내려 앞이 안보였을 수도 있고, 운전 미숙으로 접촉 사고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것들이 문제점이 되지 않는다. 문제점은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일 운전 미숙이 원인(문제점)이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던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해결되는 일이다. 하지만 만일 갑작스레 폭설이 내려 앞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문제점이 되지 못한다. 갑작스레 눈이 내리는 것을 인간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이 내릴 것을 알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지만, 전혀 알 수 없고 예보도 없던 상황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제약조건이라고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 사실 여부가 확보가 되어야 한다. 꼭 수치적으로 증명되기 어려운 것이라 하더라도 목표와 현재상태, 그리고 원인규명이 분명하게 확보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해결책도 확보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다투고, 회사와 직원이 다투는 이유도 이것들 때문이다.
목표와 현재 상태의 인식은 동일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점인지를 정하는 순간에 각자의 의견이나 사고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다 보면 그것을 원인으로 모두가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충돌하게 된다. 그래서 이때에는 합의 내지는 동의가 중요하다. 결국 소통이므로 말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기엔, 당신이 운전 실력이 좋지 못한데, 급해서 무리하게 운전하다 보니 사고가 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의견을 물어보는 것과 "운전도 잘하지 못하면서 어쩌자고 그 따위로 운전을 해! 그러니 사고가 나지!"라고 이야기하는 건 분명 다르다. 내용은 같더라도 분명 다른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는 최소한 50% 이상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한 갈등만 쌓여간다. 그런데 운전 실력이 얼마나 미숙한지, 얼마나 급하게 운전을 했는지를 객관화시킨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소통하며 눈높이를 맞추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하고,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 갈 것인지는 결국 이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어제도 오늘도 여러 가지 문제로 세상은 시끄럽다. 아마 내일도 모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디 소통이 잘 되는 세상, 상대방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