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행복을 부른다
나는 책읽는 사람이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주장은 아닐 수 있다. 읽는 사람이 안 읽고 못 읽는 사람보다 더 못한 경우도 봤으니까.
책을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눠진다.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쪽과 지식은 다른 매체들과 대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기에 독서의 필요성을 높이 사지 않는 쪽으로 말이다. 그 둘이 어떻게 나눠지든, 책은 곧 정보라는 점에 포커스를 둔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이것은 책의 표면적인 목적만 다루고 있을 뿐이다.
책은 타인의 생각을 읽으며 자신의 이념을 정립하고, 타인의 경험을 내 것으로 간접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물론 독서 후에도 아무런 성찰과 느끼는 바도 없이 책장만 넘기는 사람은 그런 기회도 기회인줄 모르고 지나칠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제대로 쓰이지 못한다면 그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독서는 사실 그 행위만으로 명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격동하는 세상에서 무언가에 차분하게 몰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잠시도 꼼지락거리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사람들은 유독 독서하기를 꺼린다. 또는 책만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하지만 책은 몰입함으로써 고요함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온전하게 자신을 내려두고 책에 집중하는 습관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내공을 쌓게 만든다. 설령 책을 읽고 그 모든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할지라도 그 행위 자체만으로 몰입의 경지를 들락거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누적이 되고 익숙해졌을 때 우리의 사고력은 엄청나게 확장되며 더불어 인생도 달라짐이 명백하다. 그런 증상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천천히 보여지기 때문에 한참이 지나야만 자각될 때가 많다. 단순히 지식을 쌓게 되는 1차원적 목표를 넘어, 지혜를 사용하고 깊은 사유가 가능한 고차원적 실행까지 동반되는 것이다.
굳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까지 거론하며 그들의 공통 습관은 독서라고 말하기 보다는, 독서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제대로 수립되어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으로 인생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탄탄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뿌듯함과 동시에 성취감을 얻을 수가 있다. 독서는 나다움을 발견하게 만든다. 사람은 나다워질 때 행복할 수가 있다. 독서는 행복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