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입니다.
저의 첫 에세이이자 일곱 번째 단독 저서인 《오덕이라니》가 드디어 펀딩 종료 1달여 만에 인터넷 서점에서 일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537633
이 책은 제 오덕 인생을 통해 바라본 우리네 오덕 문화 30년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요. 오덕 그리고 오타쿠의 정의부터 되짚기보다 우리네 오덕 문화의 형성과 진행 한 가운데에서 살아 오며 이제 중년이 된 사람의 고군분투와 심정을 담아냈습니다.
또한 자주 듣는 질문, 이를테면 언제부터 오덕이었냐, 뭐를 왜 좋아하냐, 오덕이 연애는 어떻게 했냐 같은 이야기부터 비수도권에서 덕질하기나 한국 오덕 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글루스의 종막에 대한 감회까지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빠짐없이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는 노래' '마무리 노래'라는 표현을 만든 사람으로서의 소회, 지금까지도 멸시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한국어 더빙과 한국 성우 덕질에 대한 관점도 있지요. 여하간, 우리나라에서 덕질하면서 볼 수 있는 여러 논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제가 한국 오덕의 대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살아 남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내어놓고 있는 오덕으로서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 책이 펀딩으로 세상에 나오는 것에 성공했지만, 이젠 필자로서 그 다음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아니 책 쓰는 사람이 그 꿈 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뻔뻔하게 외쳐 봅니다.
"안녕하세요 베스트셀러 오덕이라니 작가 서찬휘입니다."
이 인사를 여러분께 드릴 수 있게 만들어주십시오.
한 권 사셨으면 한 권 더(…), 아직 안 사셨으면 지금 한 권!
7월 29일 현재 알라딘에서 주문 가능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537633
8월 23일이 제 생일입니다.
생일 선물 다른 거 안 바랍니다.
《오덕이라니》 주문!
여러분이 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537633
"너는 이미 사고 있다"
주문 미리 감사합니다!
- 서찬휘 올림
***
■ 목차
프롤로그 3p
오덕 1 언제부터 오덕이셨어요? 12p
오덕 2 우리 안의 이율배반 16p
오덕 3 '한국적인 것'의 정체 21p
오덕 4 한국어 더빙과 성우 덕질 30p
오덕 5 누구나 가슴에 애니 노래 한 곡쯤은 있는 거잖아요 40p
오덕 6 텔레비전에 내가 만든 말이 나오다 52p
오덕 7 이제는 사라진 성지들 59P
오덕 8 덕질 최대의 적은 무엇인가? 75P
오덕 9 문화 소개자와 도둑놈 사이 87P
오덕 10 덕업일치 97p
오덕 11 오덕과 전문가의 차이 110P
오덕 12 일찍 시작하길 잘했어 116P
오덕 13 튜닝의 끝은 순정, 덕질의 끝은 직접 하기 125p
오덕 14 결국은 남 아닌 '우리' 이야기 136p
오덕 15 덕질 세대론 142p
오덕 16 오덕은 만화업계인 하지 마 150p
오덕 17 포털님, 만화 무시하지 마 158p
오덕 18 웹툰, 덕질하기 참 어려운 166p
오덕 19 인공지능과 덕질의 상관관계 181p
오덕 20 오덕의 연애 197p
오덕 21 CLAMP, 이 죄 많은 사람들 같으니! 208p
오덕 22 비수도권에서 덕질하기 217p
오덕 23 얘는 나중에 뭐가 될까? 224p
오덕 24 디엔드 오브 이글루스 232p
오덕 25 덕질은 결국 사랑이다 246p
오덕 26 오덕의 흑역사 253p
오덕 27 추억도 경험도 부식한다 266p
그리고, 에필로그 278p
***
■ 추천의 글
‘오덕’이란 특정한 문화 영역에 몰입해 수용하며 그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와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다분히 경멸적인 뉘앙스를 가졌던 일본어 ‘오타쿠(おたく, お宅)’에서 온 말이지만 오타쿠에서 오덕으로 진화하는 사이에 경멸적인 의미가 많이 희석되는 대신 자기 취향에 대한 자부와 구별짓기의 의미가 덧붙여 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오덕이라 불릴 만한 집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건 대강 1990년대 초반부터라 할 수 있다.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 정치권력의 통제가 압도적이었고 그만큼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시장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던 권위주의 시절에 오덕 집단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도 자신의 취향을 깊이 있게 추구하는 마니아들이 없지 않았지만 이들의 문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렀을 뿐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오덕이라는 사회 집단의 등장은 그 자체가 정치권력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문화시장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민주화 과정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서찬휘는 바로 그 시절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탐닉하면서 PC통신과 인터넷을 무대로 자신의 취향과 지식을 적극 펼치며 전형적인 오덕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만화 컬럼니스트로서 나름의 영역을 일구며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서 몰입하던 대상이 직업이 됨으로써 행복한 ‘덕업일치’를 이룬 흔치 않은 경우인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덕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과 과정을 담담히 회고하며 오덕에 관련된 다양한 논점과 논란에 관해 기술한다. 저자 개인이 경험한 오덕의 역사는 단순히 개인사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거기에는 민주화 이후 지난 30여 년 간 한국 사회와 문화가 겪은 변화와 역사적 굴곡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테면 VCR에서 모바일에 이르는 미디어의 진화, IMF사태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들의 흥망성쇠, 페미니즘의 부상과 혐오 문화의 확산 등 한국 문화사의 중요한 계기들이 오덕의 역사에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덕 서찬휘가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풀어낸 자기기술지이면서 오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 지난 30여 년의 한국 문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마니아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취향과 관점에 대해 배타적으로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문화산업의 획일적인 틀을 벗어난 주체적 문화 실천을 통해 스스로 문화자본을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 지형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드는 항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찬휘의 경우가 바로 진정한 오덕의 긍정적 역할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키워드 오덕학>(2017) <덕립선언서>(2020) 그리고 <오덕이라니>(2024)로 연결되어 온 그의 작업이 앞으로도 한국 문화담론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성과들을 낳으며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믿는다.
김창남(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