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슈퍼주총의 막이 오른다.
23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하나‧우리금융, 30일 JB‧DGB금융의 정기 주총이 잇달아 개최된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과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선임(사내이사)이 예정된 가운데 취임 일성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주총 표결 단계가 남아있긴 하나, 두 내정자의 선임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7.69%)이 진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글로벌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찬성을 권고했다.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찬반 권고가 갈리고 있지만 주총 통과는 유력한 상태다.
'거수기' 비판을 받는 사외이사들의 경우 거버넌스 변화와 맞물려 대폭 변화가 점쳐졌지만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25명 중 72%인 18명이 현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하나‧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을 지난해 26.05%에서 올해 23.54%로 낮췄으나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실제 주주환원율을 30%로 높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배당성향도 각각 26.15%, 27.49%이지만 신한금융과 같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33%, 32%로 높일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30%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24일 열리는 KB금융 주총에선 KB국민은행 노조의 6번째 이사회 진입 시도가 주목된다. 노조는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ISS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다음주 열리는 JB금융 주총은 행동주의와의 표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 및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신규 선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JB금융은 "과도하다"면서 715원의 현금배당을 의안으로 올렸다. ISS와 또 다른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모두 얼라인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