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되는 일이 없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때
갑자기
정말 갑자기
행복이 찾아왔다.
일도 잘 풀리고
특별히 힘든 일도 없는
평탄한 하루하루가 오자
덜컥 겁이나 버렸다.
이렇게 잘 풀려도 되는 건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고
그리고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곧 잘 풀리던 모든 일들이
악재처럼 바뀌어 눈 앞에 닥쳤다.
그런데 그 상황들을 지나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며 고민한 것은
잠깐의 행복이라도 편안하게 즐기는 게 나았을까
혹시 모를 불행을 대비하는 게 나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