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o on a trip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운 Jan 18. 2017

오사카 먹거리 3대 천왕 - 타코야끼

오사카여행, 난바 도톤보리 코나몬 뮤지엄 쿠쿠루에 가라!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오사카 여행의 랜드마크이자 출발점인 난바의 도톤보리였다. 그 유명한 글리코(Glico) 간판을 마주했을 때의 설렘이란!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했구나!"란 실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오사카 난바 지역의 랜드마크 글리코 간판


그러나 순간의 설렘도 잠시. 역시 유명한 관광지는 절대 주말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워낙 오사카에서도 유흥을 즐기기 좋다는 곳이 이곳 난바다. 거리는 오사카 현지인부터 밀려드는 관광객까지 더해져 발디딜 틈 없이 복잡했다. 글리코 간판 앞부터 골목 곳곳에서 엄청난 인파와 마주해야 했다. 이곳 도톤보리 지역은 비행기를 타기 전인 월요일 낮시간에도 점심을 해결할 겸 한 번 더 방문했었는데, 그땐 주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날짜를 선택해서 방문할 수 있다면 가급적 주말보다는 덜 붐비는 주중을 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난바 지역을 먹거리뿐 아니라 쇼핑으로도 유명하다.


난바 지하철역을 내려 글리코 간판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주고 주변의 밀집된 빌딩 숲을 한 바퀴 둘러 본 뒤 향한 곳은 오사카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타코야끼 가게였다. 하단 사진에 보면 중간쯤 빨간 색 간판으로 크게 쓰인 "즈보라야"라는 유명한 복어 전문점이 있는데, 바로 그 옆에 위치한 타코야끼 가게다.

주말에는 강을 따라 작은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 근방에서 부르는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위치한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왼편에 커다란 문어 모형이 나타나는데, 그곳이 맛있는 타코야끼를 파는 "도톤보리 코나몬 뮤지엄 쿠쿠루"다. 가게 이름은 건물 맨 꼭대기에 써 있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대형 문어가 눈앞에 걸려 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지나치기 힘든 장소다. 오른쪽 편에도 유명한 복어 전문점의 커다란 복어 모형이 매달려 있어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형 문어 모형이 걸려 있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도톤보리 코나몬 뮤지엄 쿠쿠루 타코야끼


사실 이 근방이야 문어를 비롯해 복어, 만두, 초밥, 노래방 아저씨 얼굴, 라면집 용 등 휘황찬란한 간판이 곳곳에 위치해 있고, 그 크기도 건물의 전면을 다 가릴 만큼 커서 우리나라의 번화가 풍경과도 꽤 다르다. 처음 방문했을 땐 뭐든 큼직한 간판 덕분에 정신이 없어서 눈이 뱅뱅 돌 지경이었지만, 이 거리 풍경에 익숙해지니 간판에 달린 모형 하나하나를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톤보리 지역의 휘황찬란한 간판


난바 코나몬 뮤지엄 쿠쿠루의 타코야키 가게는 비교적 골목 초입이라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고 줄 선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타코야끼를 꼭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더라도 "한 번 들어가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숙련된 장인의 타코야끼를 굽는 모습 또한 훌륭하다. 이 지역 No. 1 타코야끼라는 문구와 현란하게 타코야끼를 뒤집고 소스를 뿌려주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줄을 서고 주문 완료.

끝없이 이어지는 손님들로 가게 앞이 매우 북적이는데, 점포 안에서 먹을 생각이라면 줄을 좀 서야 한다.


가게 입구에는 주문하기 좋게 큼직한 메뉴판이 걸려 있다. 보통 타코야끼부터 베이컨이 가미된 타코야끼, 새우가 들어간 타코야끼 등을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나는 보통맛으로 선택했는데, 평소 타코야끼를 그다지 즐겼던 편이 아니라 안전하게 기본 맛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보통맛이지만 위에 뿌려주는 가다랑어 토핑부터 마요네즈가 가미된 소스까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큼직한 메뉴판이 가게 입구에 걸려 있어 주문하기 편리하다.


밖으로 테이크 아웃해서 가지고 나가는 손님도 꽤 많은 편이었지만 나는 가게 2층에 잡리를 잡았다. 가게 안은 테이블이 매우 타이트하게 놓여 있지만 잠시 타코야끼를 먹으며 다리를 쉴 정도의 공간은 된다. 주변에는 타코야끼를 맛보는 외국인 손님뿐 아니라 현지 일본인 손님도 많았다.

막 나온 타코야끼를 반으로 가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사실 먹기 바빠서 이후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는데, 반을 가르면 끈끈하게 익은 반죽과 함께 문어 살이 보이고 그 사이로 김이 폴폴 올라온다. 입을 홀랑 데지 않으려면 천천히 불어가며 식혀 먹는 게 좋다. 동글한 겉의 반죽은 쉽게 흐물어지기 때문에 반을 가르면 모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내용물과 토핑으로 얹어준 가다랑어, 소스 등을 잘 집어올려 한 입에 넣고 꼭꼭 씹어 먹으면 타코야끼 특유의 야들야들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사카를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타코야끼 전문점만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오사카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타코야끼다. 맛집 앞에서 줄을 서는 번거로움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타코야끼 한 입이면 모두 오케이! 오사카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할 오사카 먹거리 3대 천왕 중 하나, 바로 타코야끼다.



매거진의 이전글 JR 타고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