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꿀한줄총 #3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상황, 문제들은 항상 있어왔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마주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죠. 너무 불편한 상황이라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런 일이 애초에 생기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포장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처럼, 부드럽게 페달을 밟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인생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아요. 항상, 주변엔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화를 다스리는 법을 찾아야 해요. 고된 일상에서 잠시 식힐 수 있는 나무 밑 같은 공간을 말이죠.
누군가는 운동을 하면서,
누군가는 낚시를 가고,
누군가는 캠핑을 하겠죠.
누군가는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하며 화를 풀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화가 날 때마다 공책 가득히 낙서를 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낙서를 하다 보면 어느새 화가 풀렸고, 차분해졌고, 침착해질 수 있었죠. 이유는 몰랐지만, 화가 날 때마다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긴 인생에서, 꽤 많은 것들이 우리를 화나고 힘들게 할 거예요. 쉽게 없어지거나 바뀌지 않고, 지속적으로 괴롭히겠죠.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고, 상처 받는 것도 계속될 거고요. 그렇다면 누군가가 내 마음속에 몽둥이질을 할 때, 그 몽둥이가 덜 아프게 느껴지는 그런 방법을 찾아내면 어떨까요? 바지 안에 체육복을 두벌 껴 입고 당당하게 엉덩이 매를 맞으러 나가는 누군가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