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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Dec 28. 2022

2022년 정리

입버릇처럼 새해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거든여~~ 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의식하는 거 아닌거 싶다. 괜히 오바하는 게 싫어서 그랬나 싶은데 뭐... 의식적으로 분기점 하나 만들어두고 인생 환기 한 번 시키는 셈 치면 나쁠 거 없다 싶기도 함. 연말은 뭔가 정리하기 좋은 시점인 건 맞으니까


미니 출판기념회

올해의 책 : 그깟 취미가 절실해서


일과 전혀 상관없는 단독저서! 에세이! 일을 하는 자아로서의 나는 이 책 하나 때문에 올해를 보낼 수 있었다. 이걸로 나는 에세이스트가 됨 껄껄. 덕분에 좋은 경험 많이 했고 고마운 작업이었다. 이 책은 할 말이 많기 때문에 따로 후기를 적을 예정.


출판사 대표님은 초면일 제목 & 표지 후보(옆지기 作)

아니 아직도 안 샀다구요? >>>>


주문 제작한 킥판 키링

올해의 잘한일 : 수영


올해 초부터 아침 수영을 꼬박꼬박 다녔다. 반강제로 구보를 뛰던 군 복무 시절 이후 하나의 운동을 거의 1년 내내 꾸준히 한 건 처음이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에, 해도 안 뜬 6시에 눈 비비며 일어나 수영을 갔는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군. 아마 혼자 했으면 못 했을거다.


수영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도움도 많이 됐다. 뭔가 생각이 복잡할 때 물에 들어가면 좋았다. 재밌기도 했고 ㅇㅇ 무엇보다 이제 불의의 사고로 물에 빠지더라도 죽을 일은 없다는 게 큰 장점. 하지만 지금은 생활수영에서 랩타임을 재는 이상한 선생 때문에 관둔 상태. 뭔가 배우는 데 선생님 정말 중요하다는 걸 수영 배우면서 깨달았다. 첫 수영장에서 수영 알려준 초급반 선생님 정말...참스승님이셨음.


올해의 음식 : 소소베이커리 살라미 루꼴라 샌드위치


바게트도 무척 딱딱하고 살라미, 루꼴라, 올리브 오일 정도 들어가는 단순한 샌드위치인데 이게 먹다보면 자꾸 생각난다. 가뜩이나 올해 그 사건 이후로 파리바게뜨 안 가고 있는데 맛있는 빵집 많은 지역에 사는 것도 복이다. SPC 피해다니기 정말 쉽지 않음.

올해의 음식 번외 : 기요한 카이센동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으면 근처 살 때 자주 갈 걸. 볼 때마다 대기줄이 길어서 안갔더랬다. 이 음식이 내가 올해 먹었던 몰랐던 맛 중 탑이었음.


중력 풀셋!!

올해의 게임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진짜...요새 쉬는 시간에 이것밖에 안 한다. 점심시간에도 혼자 훌쩍 나와가지고 샐러드 씹으면서 이거 하는 게 낙임. 십년 전에 하다가 멀어졌는데 모바일로 나와서 재밌게 잘 하고 있다. 옛날엔 욕 먹는 게 무서워서 공대나 파티 짜서 들어가는 상위 컨텐츠는 안 했는데 이젠 그렇게는 안 한다. 사진은 첫번째 시즌 끝장템이었던 중력갑옷 풀셋을 맞춘 기념으로 떠놓은 스샷.


올해의 드라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보고 있으면 너무 기분 좋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내용이 훌륭한 건 덤.


올해의 영화 : 탑건 매버릭


완벽한 블록버스터


올해의 아티스트 : 아이브 / 뉴진스


듣는 노래는 특정 시기에 머무르게 된다고 어디서 들었고,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노래 개좋음! 걸그룹이 최고다.


올해의 예능 : 지락실


지락실 최고 ㅠㅠ 예능 볼 거 이거라도 있었어서 다행인 2022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서유기를 안 보고 싶었던 건 아냐..


올해의 많이 들은 노래 : BIG naughty - Vancouver


올해의 발견 : 엔플라잉



만화 좀 내주십쇼 형님...

올해의 체험 : 위내시경


수면 마취도 처음, 내시경도 처음. 긴장 70에 호기심 30 이었는데 오 이제 약이 도는 건가? 하고 어얽하더니 끝남. 뭔가 플래시백처럼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뇌가 지어낸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다. 결과는 만성 표재성 위염. 바깥 음식 적당히 쳐먹자...


이사하는 날 날씨...진짜 개 헬이었다

올해의 난관 : 전세 & 상견례


월세만 살다가 전세 구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사실 절차만 놓고 보면 어렵지 않았지만, 이게 사기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 알아보는 작업이 지난하고 고통스러웠음. 상견례는 쫄았던 것에 비해서 비교적 쉽게 끝났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물어봐서 그러는데 결혼식을 따로 할 계획은 없음.


올해의 아쉬움 : 재택 종료


재택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차피 마감이 있는 일은 생산성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어서 회사 왜 나가야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나오라니 직장인이 별 수 없넹


올해의 고민 : 팀장이란?


팀장됐다. 좋은 팀장이란 무엇인가? 모르겠고 하기 싫다. 개같은거 진짜...


올해의 장난감 : RG 가오가이가


사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꽤 나와서 상대적으로 두근거림이 좀 덜하긴 하지만, 차원이 다른 퀄리티와 조립감을 가진 이 로봇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가성비도 말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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