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카페 하실 건가요?
프롤로그
2022년 기준 전국 카페 수가 10만 개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편의점 수 5만 5천 개와 치킨집 4만 개를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좁아터진 땅덩어리에 카페가 이렇게 많다는 점은 그만큼 카페 창업이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카페는 다른 외식업에 비해 있어 보이고, 편해 보이고, 쉬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카페를 창업할 당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랑 달라
하지만 개업 후 한 달이 지나면서 깨닫게 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내가 그렇게나 원했던 것은 내가 절대로 바라지 않던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쉬는 날 없이 일하느라 몸과 마음은 지쳐갑니다. 피곤한 몸과 예민해진 마음은 함께 일하는 부모님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번져갑니다. 떠안은 빚은 태산 같은데 매출은 원하는 만큼 일어나지 않습니다.
1년이 지나 처음 맞는 겨울, 견딜 수 없이 추운 주머니 사정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충격받게 됩니다. 2023년 1월 순수익 150만 원, 2월 순수익 70만 원.
나는 망했습니다. 아니 더 심한 말이 떠오릅니다.
2024년 통계 집계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카페 수는 감소세로 들었습니다. 한국은 인구 100만 명당 1500개의 카페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비슷한 미국, 일본, 영국 등의 국가에 비하면 한국의 카페 밀도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카페는 개업과 폐업의 윤회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암울하게도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수확량은 날이 갈수록 줄고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커피시장은 이미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카페로,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로 양분되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고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인건비 인상, 커피를 포함한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망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꼭 카페를 창업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자 3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실패와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잠재적 경쟁자를 미리 제거함이 아니라, 한 사람의 폐업자가 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처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이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 저는 감사하게도 ‘3년 개고생한 덕분에’ 비수기임에도 한 달 팔아 한 달은 근근히 먹고 살고 있습니다.
커피와 장사 관련된 글은 이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