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coming Jane Jul 02. 2021

가제본과 인쇄

책을 처음 손에 쥐는 순간





내지에 이어 표지 작업까지 완성이 되었다면 한 권만 미리 인쇄해보는 가제본을 하게 된다.  

직접 책을 인쇄했을 때 생각한 것과는 다른 크기, 색깔, 느낌 등이 발견되기 때문에 가제본을 여러 번 해보면서 수정하면 책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가제본을 진행하면 인쇄에 관련된 용어를 알아야 하고 범위도 매우 넓지만 모든 것을 다 설명하기에는 경험한 것들의 한계가 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인쇄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른,부부세계여행을떠났다>를 출간하면서 고려했거나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어들을 소개한다.









1. 가제본을 위해 정해야 할 것들



1) 책의 규격(판형)


https://brunch.co.kr/@becomingjane/23


2) 인쇄 부수


부수가 100단위일 경우에는 소량 인쇄를 하나 대량 인쇄를 하나 가격이 아주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줄글의 경우 500부 정도는 인쇄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내 경우 컬러로 작업하여서 작업비가 비싼 관계로 소량만 인쇄하였는데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한다.



출처: depositphotos_45007113-stock-illustration-cmyk-concept-with-fingerprints



3) 인쇄 도수 


인쇄에 관여하는 색은 크게 4가지가 있는데(C,M,Y,K) 그 색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래의 분류로 나눠볼 수 있다.


: 1도 인쇄 :


먹색만 사용하는 인쇄물로 흑백 인쇄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 2도 인쇄 :


파랑, 빨강, 노랑, 검정 중 두 가지 색을 골라 인쇄하는 방식, 글씨는 검은색으로 하고 강조할 부분이나 타이틀은 다른 색상으로 지정하여 인쇄한다. 디자인적으로도 심심하지 않으면서 가성비가 좋아 기성출판물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김영하 - 읽다


: 4도 인쇄 :


파랑, 빨강, 노랑, 검정의 네 가지 색을 사용하는 인쇄물로 컬러 인쇄라고 이해하면 된다.


: 4도+별색 :


별색이라는 것은 컬러 인쇄에서 내기 힘든 형광, 금색, 은색 등이 섞인 색들을 의미하는데 그런 별색들을 추가하여 인쇄하면 인쇄 퀄리티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 대신 컬러인쇄도 꽤 비싼데 별색인쇄까지 추가되면 제작비가 커지기 때문에 독립출판물의 성격에 따라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종이의 종류


아주 다양한 용지가 있으며 질감을 보고 싶을 경우에 직접 인쇄소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 표지 종이 :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독립출판을 실제로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보편적인 정보를 드린다면,

표지에는 스노우지와 랑데뷔지가 무난하게 쓰일 수 있다. (200g 이상)


스노우지는 안쪽은 반짝이는 느낌이고 바깥은 부드러운 느낌의 용지를 말한다.

랑데뷔지는 고급지로 질감이 있는 편이라서 표지에 쓰면 견고하면서도 우아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랑데뷔지로 작업했는데 무광 코팅과 더불어 고급스럽게 잘 나왔다.


: 내지 종이 :


독립출판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줄글의 경우는 미색 모조지를 많이 사용하며 그림이나 사진이 많아 컬러로 작업이 되는 책의 경우 백색 모조를 많이 사용한다. 아트지는 잡지에서 많이 쓰이는 광택 있는 종이로 이미지를 특별히 더 선명하게 뽑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100g대 사용)


5) 후가공 여부


다양한 후가공이 존재하는데 평소에 가장 자주 접하는 후가공은 '코팅'이다. 무광코팅, 유광코팅, UV코팅등이 있으며 책의 보호를 위해 무광코팅 또는 유광코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광코팅
무광코팅


유광 코팅은 기성출판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확실히 감성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책에 잔기스등이 보호돼서 유통 및 배송에는 훨씬 용이하다. 무광 코팅을 하면 표지 색깔이 어두우면 상처가 너무 많이 보일 수 있음으로 되도록 옅은 색깔 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박'이라는 후가공의 경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제목에 금박, 음박, 홀로그램등을 입히는 후가공을 의미한다. '형압'의 경우 불룩 튀어나오는 엠보싱을 의미하며 역시 무언가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후가공의 형태이다. 이 외에도 아주 다양한 후가공이 존재하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책의 보호를 위해 코팅정도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6) 제본 방법


: 중철제본 : 


용지를 반으로 접은 후 가운데를 스탬플러로 고정하는 제본을 말한다. 책보다는 안내 책자나 설명서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독립출판물 중에서 짧은 줄글의 경우는 중철제본을 하기도 한다. 비용이 내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철제본은 직접 실로 엮는 방법도 있어서 독립출판물 중에 작가님들께서 직접 수작업을 통해 중철제본을 해서 납품하시는 출판물도 있다.


: 무선제본 :


책 등 쪽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제본방식으로 가장 많은 책에서 사용하는 제본 방식이다. 단가도 저렴하고 제작 기간도 짧아서 대부분의 독립출판물이 무선제본으로 제작된다.



<서른,부부세계여행을떠났다>도 무선제본을 하였다.



: 양장제본 :


무선제본에 칼집이 내져있는 부분을 실로 한 번 더 엮어 두꺼운 합지나 가죽류의 하드 커버를 붙이는 방식을 말한다. 보관도 오래 할 수 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 기성출판물에서 스테디셀러의 경우 ‘양장본’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인쇄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양장제본 예시




2) 본 인쇄에 들어가기



: 인쇄소 찾기 :


인쇄소는 보통 을지로, 충무로, 파주에 위치하고 있다. 1도 인쇄를 할 경우 인터넷으로 가제본을 한 후에 본 인쇄에 들어가도 무리가 없다. 다만 2도이상 컬러인쇄의 경우, 직접 방문하여 색이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질감의 종이를 사용하는지 보면 훨씬 더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쉽다.    


이 외에도 인터넷에 인쇄소를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곳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몇곳에서 가제본을 한권씩 받아 비교해보고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 인쇄 진행 :


가제본이 마무리 된 후 마음에 든다면 다시 한번 비용과 조건들을 확인한 후 담당자와 배송날짜를 조정하며 책을 배송 받는다. 보통 수량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 안에는 배송을 받을 수 있고 급한 경우에는 2~3일 내로 배송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 인쇄 후 :    


독립출판을 진행하신 작가님들께 여쭤보니 대다수 인쇄가 마무리 된 후 책에 마감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들이 많았다.      


배송시 눌림이라던지 가제본 할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표지표면의 코팅문제, 인쇄자체가 잘못되는 등 각자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전량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환불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인쇄 후 배송이 완료되면 책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재작업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제본을 위해 인쇄소에 파일을 넘길 때 인디자인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파일을 PDF로 전환한 후 웹하드에 업로드하거나 이메일로 공유하면 된다.  










배송되어 집으로 온 책들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직접 손에 쥐는 행복을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른, 부부세계여행을 떠났다> 입고 현황


https://blog.naver.com/gean522/222344599246









작가의 이전글 표지디자인은 어떻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