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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M씨 Jun 12. 2016

수행자 노트 no.8 160605

회사에서 1등 해야 하나요?  은퇴 후를 준비해야 하나요?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나, 여기서 1등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이 사회는 누구나 1등을 하라고 강요합니다.  누구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술주정을 부렸습니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1등은 좋은 자리에 앉고 대우를 받고, 그 외는 말 그대로 그 외 였숩니다.  회사라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1등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1등을 좋아합니다.  1등이 승진도 하고 사회에서 성공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 M 씨는 굳이 1등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2, 3등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1등을 하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합니다.  노력 안 하고 1등이 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거야 말로 사기이고, 아부이며, 빽이며, 로비입니다.  M 씨는 잘 살고는 싶었으나, 그렇게 열심히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뭔가 경쟁에서 밀리는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몇 년 후면 은퇴입니다.  그 후를 걱정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누구는 은퇴 5년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40년은 더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20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나와서 30년을 일했으면 됐지, 50대 이후에도 40년은 더 일을 해야 한다고 하니 앞이 까마득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40년은 일자리가 없이 일을 해야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하니 어쩌란 말이냐며 삐뚤어지고 싶어 지는 중년입니다.

  회사에서 1등도 하고, 은퇴 후도 준비를 꾸준히 해야 이 삶이 참으로 잘 산 삶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가요?



  교회를 갔습니다.


  '성대한 저녁 파티를 열어 손님을 초대했다.  그러나 초대받은 사람들이 한 명씩 핑계를 대며 거절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땅을 둘러봐야 하고, 한 사람은 소를 사서 부려 봐야 하고, 한 사람은 장가를 가서 신부에게 가 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음식은 없었다.'


  성경은 아이러니다.  당연히 일을 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땅을 보러 가고, 소를 부리러 가고, 신부에게 가서 가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현대인에게 제1 덕목은 돈을 버는 거 아닌가?  그리고 요즘은 집에 가서 가사를 도와야 1등 신랑감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파티에 참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현대인 M 씨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Kingdom of God은 잔치이자 축제라고 했습니다.  그 파티에 초청을 했는데, 땅을 보러 가야 한다, 소는 누가 키우냐라는 핑계를 대며 파티에 가지 않은 것은 소중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우선시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중요한 일보다 소중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에 잘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속도가 빠르니깐 잘 났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방향을 잃고 풍경을 놓치고 있는데 말이죠.  속도가 중요하게 아니라 방향이 소중하다고 합니다.  


  중요한 일을 추구하는 건 끝없는 불안과 해결과제를 안고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잔치는 평안과 자유를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평안함에서 영감(insight)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삭은 싸워서 쟁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경쟁을 피하고 소중한 일에 집중을 하니, 영감을 주어 더 넓은 우물을 주셨다고 합니다.


  경쟁에서 1등 한다고 잘 사는 게 아니며 속도에서 가장 빠르다고 잘 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다소 늦게 가더라도 영감을 추구하는 것이 소중한 일이라 합니다.


(솔직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정답은 다음 편에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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