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는 무알시(무엇이든 알려주는 시간)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말 그대로 자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처음 시작은 선생님부터 하기로 했었죠.
막상 하자니 무얼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얼마전 '인생은 아름다워' 재개봉판을 봤습니다.
다음부터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 것을 재구성하여 진행해 보려 합니다.
선생님이 얼마전에 영화를 봤어.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야. 1997년에 개봉했던 걸 재개봉했는데 선생님은 너무 인상깊게 본 영화라 다시 한번 봤지.
영화를 보면서 내 보물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
당연히 여우같은 부인과 토끼같은 자식이지.
하지만 교사로서 보물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우리반 학생들이야. 물론 매해 바뀌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선생님의 학생인 너희가 최고 보물이지.
너희가 없으면 선생님도 존재할 수 없는 거잖아?
음... 선생님이 4월 12일에 결혼을 했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이라는 걸 가는데 신혼여행을 가서 인터넷도 안되는 섬으로 들어갔었거든? 섬으로 들어갔다 나온 날 인터넷을 켜봤어.
그랬더니 배가 침몰했다는 기사가 나오더라고. 그리고 얼마 뒤에 전원 구출되었다는 기사가 나와서 안도했지.
그리고 몇시간 뒤에 보니 아직도 애들이 있다고 나오더라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어. 그런데 아직도 애들을 못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그런데 선생님은 말야.
다른 걸 다 떠나서 거기서 돌아가신 선생님들을 생각했어. 선생님들은 내가 알기로는 학생들과의 숙소랑 다른 숙소를 사용하신 거로 알고 있어. 층이 아예 다른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들 사체가 발견이 된 곳은 학생들 숙소였다고 봤거든.
왜 그랬을까?
음... 선생님이어도 그랬을거 같은데. 내학생들을 두고 선생님은 어디 갈 수 없더라고.
선생님으로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 학생들인데 혼자 살 수는 없는거 같아.
그래서 선생님을 그 상황에 대입해봤어.
물론 선생님은 죽기 싫지만. 너희도 죽기 싫지? 그래도 선생님만 살고 너희를 죽으라 하면 그건 선생님이 할 수 없는 일이더라고.
아마... 선생님도 그 상황이 되었으면 혼자 빠져나오지는 않았을거야. 아니. .못했을거야
이 때 일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하지만 선생님은 그걸 떠나서 거기 있었던 학생들과 선생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어.
얘들아. 선생님은 너희가 항상 행복하고 안전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너희보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더욱 많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선생님의 마음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아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아는 선생님들이 만든 뮤직비디오라며 동영상을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ps. 1. 아이중 한녀석이 "선생님만 거기서 나가면요?" 라고 물어본 건 비밀.
2. 뮤비를 만든 선생님과 노래를 부른 선생님과 친하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 분이 강원도에 사는 선생님이냐고 물어본 아이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