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ck yourself by 일론머스크
아침부터 x 들어갔다가 빵터졌다.
일론머스크 가 NYT DealBook Bummit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다가.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한 것.
“If someone is going to try to blackmail me with advertising? blackmail me with money? Go f*ck yourself. Go f*ck yourself. Is that clear? I hope it is.”
대략 번역하면
"누군가 나를 광고로 협박하려고 한다구요? 돈으로 협박하려고 한다구? 꺼져. 그냥 꺼져. 이제 이해 좀 되나요?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네요.'"
최근 일론의 반유대주의 관련 언급 때문에 X (구 트위터)에서 몇몇 대형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지하고 있다.
뭐 일론의 행동이 모두 옳았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게, 일론은 실제로 종종 음모론에 대해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라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일론이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관련 게시글에 동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트윗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와중에 미디어 매터스라는 좌파 성향의 단체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리저리 조작해서 친나치관련 게시물에 광고주의 광고가 보이게끔 만들어 광고주들에게 X 에 광고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실제로 많은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했다. X 는 미디어 매터스가 계정을 조작해서 악의적으로 광고가 뜨게끔 만들었다며 고소한 상태이다.
이 사태만 봐도 미디어, 광고를 매개로 먹고 사는 플랫폼이 얼마나 광고, 돈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 뭐 일론 머스크가 꺼지라고 한건 그의 성향이 돈 그 자체를 추구하지 않고, X 를 독립적인 미디어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발현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가 이미 억만장자이기도 하고, 테슬라나 스페이스X 라는 다른 엄청난 기업들을 가지고 있으니 또 저런 발언을 겁없이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근데 또 다른 창업자들을 보면 그런 것만은 아닌듯, 암튼 저런 기질은 좀 타고난 기질인 듯 하다.)
사실 광고로 협박했을 때 순수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미디어는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 참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커진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이 촘촘하고 거대한 공생 관계 속에서 거짓은 너무 쉽게 진실과 정의로 둔갑해 버리니까.
일론 머스크의 저 말을 보며, 나는 돈으로 나를 협박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굳이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순화하거나 돌려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일종의 자기검열 이랄까.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혹시 회사에 손해가 가지 않을까? 혹시 괜히 누군가가 오해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입을 다물어 버린다. 또 괜히 순화해서 거짓말하기는 싫으니까.
하지만 진짜 내 안의 반항가 기질, 반역가 기질은 기존의 질서, 언제/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모두 하니까 따라하는 문화나 법규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고 비판적이다. 그래서일까 일론머스크의 저 Fxxx yourself 발언을 들으니까 뭔가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