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가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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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um에 올라온 영문 글을 예상 시간 내에 읽어본 적이 있었나? 분명 제목 밑에는 4 min read라고 적혀있으니 4분이면 다 읽었어야 했는데, 10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읽는 중이다. 만약 이게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였다면 어땠을까? 4분이 뭐야 뉴스 기사 읽듯이 1분 컷하고 밑에 달린 댓글들을 읽고 있었을 것이다.
이래서 꽤나 오랫동안 영어를 모국어인 한국어처럼 빠르고 잘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1번씩은 접속해서 글을 조금이라도 읽고 있는 Vox를 알게 되면서.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하지만, 누구나 예상하듯 영어 공부는 하고 있지 않다. 하기 귀찮다, 하기 싫다. 나이가 먹어서 뇌가 굳었다. 어렸을 때 해야 한다. 등등 할 수 있는 변명은 수십가지가 넘지만, 결론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때 내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셋 중 하나일 것이다.
1. 진짜 공부를 시작한다.
2. 포기한다.
3. 현재 상태로 방치해둔다. (사실상 포기와 동일하나, 본인은 인정 안 했다는 것이 차이다)
나는 3번 상태였다.
그러다가 이 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생각 덕분에 그냥 2번을 택하기로 했다.
나의 영어 읽기 속도가 한국어 절반 정도에 도달하려면 이 글에서 말하는 R3 레벨까지 도달해야 할 것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2200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으니, 반대로 말하면 나도 영어를 배우는데 2200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다. 초, 중, 고, 대 + 영화, 미드, 게임, 음악에서 주워 들은게 있으니 200시간 빼고 2000시간 정도로 하자. 그러면 내가 하루에 2시간씩 매일 공부하면 딱 3년이 걸린다. 그런데 딴짓 하고 그럴테니 하루에 1시간도 사실 용하다. 그러면 6년이 걸린다.
앞으로 남은 삶을 생각해보면 이득이지만, 공부에 시간을 쓰면서 포기하는 것들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1. 침대에 못 누워 있는 시간
2. '저 시간이면 차라리 운동을 했을텐데'라며 실현되지도 않았을 미래를 아쉬워 할 시간
3. 유머글이나 유튜브를 보며 히히덕 거리는 시간
등등 엄청난 기회 비용과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안하는게 옳다.
좀 더 생산적인 걸로 바꿔서 말하자면, 하루에 1시간씩 영어 공부를 6년 동안 할래? 아니면 하루에 1시간씩 책 읽어서 6년 동안 책 350권 정도 읽을래? 라고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후자가 더 재밌고 남는게 많을 것이다. (라고 확증편향에 빠져본다.)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다보니 또 다른 이상한 생각이 튀어 나왔다.
어짜피 한글로 쓴 글도 대충 읽고 마음대로 생각하는데,
그냥 영어로 된 모든 글을 번역기로 돌려서 읽으면 안될까?
대충 Input, 대충 Output
AI로 만든 번역기가 50%만 제대로 번역한다고 쳐도, 원문보다 5배 정도는 빨리 읽을 수 있을테니 5 x 0.5해서 최소 2.5배 이득이다. 거기다가 내 영어 실력은 통장 잔고처럼 퇴보하거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IT 거인들이 만드는 AI 번역기는 그들의 현금 잔고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2.5배 이득인데, 나중에는 5배 이득까지 갈 수 있다?!!
생각보다 이거 좋은데?
이렇게 된거 다른 것들도 AI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다. 어짜피 10년 뒤에 영어 교육 효율성 향상보다 AI님들의 정확도 향상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것처럼, 다른 분야의 AI들도 훨씬 좋아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거 지금부터 AI 쪽으로 넘어가서 AI인간이 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먼저가면, 블로그 초창기에 해서 파워블로거가 되었던 사람들이, 초기 유튜버, 초기 인스타 인플런서들처럼, 초기 AI인간으로 뭔가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AI인간이 되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AI인간이 되냐고?
그건 다음 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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