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역기와 함께라면, 못 갈 곳이 없다.
지난 주는 GME(GameStop)으로 한참 시끄러웠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이슈(자세한 내용은 꺼뮤위키로)로 미국의 디씨인사이드라고 불리는 레딧(Reddit)이 이슈의 시작이었다.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는 말처럼, 새해부터 화끈하게 끌어오르고 있는 현장을 놓치기 싫었다. 예전이라면, 한국 커뮤니티에서 GME 관련 Reddit 번역 짤 이런거 찾아서 보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번역기와 함께 Reddit으로 진격했다.
가장 핫한 WallStreetBets을 들어갔다. 어짜피 가서 보고 싶은 레딧 페이지가 저기였으니. 월스트리트, 어울리다. 어울리다는 'Join'을 번역한 표현 같은데 가입하다보다 더 따뜻해보이는 표현 같았다. 어울리다라, 번역기 덕분에 좋은 표현을 배웠다.
월스트리트, 어울리다, r/월스트리트 벳.
이건 뭘까? 앞에 월스트리트는 WallStreetBets의 번역이고,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 벳도 wallstreetbets의 번역이다. 전자에서는 왜 bets라는 단어를 빼먹고 번역을 한 것일까? 그래서 다른 번역기를 써봤다.
크롬 브라우져에서 번역을 하면 구글 번역기를 쓰지만, 네이버 웨일 브라우져를 쓰면에서 네이버 파파고 번역을 쓸 수 있다.
10초 정도 찾아보니(10초 아끼는 링크), 확실히 웨일에서 파파고 번역기를 쓰는데 구글 번역을 쓰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AI인간도 이제부터는 웨일을 메인 브라우져로 쓰고 이상하다 싶을 때, 크롬을 쓰기로 했다. 둘 다 AI 연구&개발하면서 번역기의 성능이 좋아질테니, 주기적으로 비교 평가는 해봐야겠지만.
영어를 핑계로 레딧을 안 들어갔는데, 번역기와 함께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영어를 못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딧에서 짤이 차지 하는 비중이 커서, 그냥 짤만 봐도 큰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하다보니 지난 주부터 일주일동안 심심하면 레딧 가서 글(이라고 말하고 사실 짤)을 보게 되었다. 물론 번역기의 성능이 100%는 아니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려운 표현이나, 이상한 번역들이 있지만 이점은 오히려 좋아!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도 그렇고 커뮤니티에서 익명으로 쓰는 댓글들은 욕설이나 공격적인 표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번역기가 오역으로 이걸 한번 필터링이 해주는 역할도 해주는 듯 하니.
사실 바로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Vox와 같이 퀄리티 좋은 외국 언론사의 글들을 빠르게 읽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 Vox도 들어가봤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였다. 중간 중간에 오역이 있지만 읽을 수는 있는 50% 정도의 품질, 그러나 읽는데 4~5배는 빨라서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다. 오역도 그 전에 읽던 문맥이 있었기에 생체 번역기가 알아서 재번역을 빠르게 진행해 주었다.
다른 사이트들도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한동안 계속 이 모드로 가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번역기 다음에는 쓸만한 AI가 뭐가 있을까? 팟캐스트처럼 번역기 + TTS를 합치면, 나만의 팟캐스트? 오디오북 같은게 되지 않을까? 혹은 영어 글쓰기를, 아니면 한국어 글쓰기를 번역기를 거쳐서 쓰면 어떨까? AI가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다음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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