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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를 자주 쓰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바쁘면 바빠서, 피곤하면 힘들어서 쓰지 못하고 지나간다. 매일 '오늘도 살아있어 감사해'라는 짧은 글로 감사한 마음을 적고는 있지만 차분이 앉아서 감사일기를 쓰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적는 이 시간이 좋다.
<2023년 2월 8일 감사일기>
1. 다시 수영을 등록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여기저기 다니기 편리한 운전, 운전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3.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 다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봐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 대학로에서 길거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함께 쌓은 추억을 생각하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5. 나름대로 건강한 육체가 있어 걷고, 수영하고, 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6.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정말로 감사합니다.
7. 저녁을 먹고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이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8. 존경하고 사랑하는 짝꿍이 내 곁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9. 많이 늙으셨지만 큰 병 없으신 양가 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10.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내가 되려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8일 나의 다짐>
1. 작사, 작곡에 대한 마음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피아노 연습을 해야겠다. 10분 피아노 연습하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자꾸 악보 보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행] 김용택 시인의 <어느 날>에 음을 거의 붙였다. 많이 어설프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음이지만 오늘은 마무리를 해서 악보를 그려봐야겠다.
2. 한 달에 두 번 연극 보기, 영화 골라서 대본 연습하기
[실행] 먼저 이번달에는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를 보러 대학로에 다녀왔다. 짝꿍이 일요일에만 시간이 돼서 박철민 배우의 연기를 못 본 게 조금 아쉽긴 했다. 그러나 유일한, 전재형, 태항호 배우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연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기라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연극은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 이어나갈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아야 하겠다. 목소리, 표정, 동작으로 감정표현을 하며 대본은 기본으로 외워야 하니 정말 쉽지 않다. 연극무대에서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여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로 섣불리 달려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다. 먼저 체력을 기르는데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주에서 혜화까지 2시간 걸렸다. 집에서 출발해서 극장에 앉기까지의 시간이다. 꽤 먼 길이다. 극장에 앉아 1시간 30분 동안 연극을 보고, 다시 2시간 걸려서 집에 왔다. 정말 머나먼 길이라서 한 달에 두 번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최소 1번은 꼭 볼 계획이다. 나머지 한 번은 공연이나 전시를 봐도 좋겠다.
덧) 터키에서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떠났다. 뭐라 위로할 말이 없다. 그저 기도를 한다. 애도를 표한다. 먼저 하늘로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