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것들, 팔 것들, 버려야 할 것들
카페 물품 정리
퇴근 후에 가게에 들렀다. 속도를 내서 내가 쓸 것들, 팔 것들, 버려야 할 것들 분류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번에 다녀간 동네 친구가 나중에 카페 정리할 때 연락 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낮에 문자를 보냈다. 번거로움, 수고로움 따위와 가격 책정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싶어서다. 몇 만 원 차이가 없겠지만 몇 푼이라도 더 받거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곳에서 조금 더 쓸모를 이어가는 것이 낫겠지. 며칠 지나고 연락이 없으면 당근마켓을 이용하겠지. 처음으로.
무심하게 사진을 찍는다. 보통 가로로 찍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이때는 어김없이 세로로 셔터를 누른다. 빠진 것은 없나 살펴본다. 책상은 줄자로 재어 본다. 120x60x70cm 정도 나온다. 사진의 네온사인은 기념으로 남겨 놓을까 생각해본다. 기념이 될까? 쓸모가 있을까?
벽걸이형 에어컨은 어떻게 할까? 역시나 몇만 원 못 받을 텐데. 그냥 두고 간다? 뭔 소리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임대인에게 득이 될 만한 것들은 남기면 안되지! 내 안에 있는 선과 악이 다툰다.
2020.9.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