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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May 16. 2017

상상의 나래

101- 로날드 프란시스

로날드 프란시스, 유령 계곡,  캔버스에 유채, 121 ×121 cm


아이들은 늘 꿈꾼다. 그 꿈에는 한계가 없다. 굳이 한계가 있다면 어른들에 의해 제지받는 데까지이다. 어떤 꿈은 그 제지를 넘어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세상은 그런 아이들의 꿈과 상상이 하나하나 현실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경이로운 일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어느날 꽉 막히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교통체증으로 온식구가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때 아이가 하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나중에 커서 자기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도로가 막히면 금방 날아올라 가던 곳으로 바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물론 그 꿈은 곧 잊혀졌다. 하지만 비슷한 꿈을 꾸었던 다른 이에 의해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머지 않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날드 프란시스(Ronald Francis: 1954 -   )는 시드니 태생의 호주 화가이다.  주로 눈속임 기법(trompe-l'œil )의 극사실주의 양식의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이 그림에 많이 등장하며 종종 위트 있는 소재를 다루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신문에 나온 지붕 위에서 책읽는 소년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다.  어쩌다가 위험하게 지붕위에서 책을 보고 있을까 싶다.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서 풀이 죽어 기분전환 삼아 자신만의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책이라도 봐야지 했는지도 모르겠다.


화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림과 관련해서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은 자기 침실 벽에다 커다란 디즈니 캐릭터를 그려 놓은 일이라고 한다. 화가는 그때 부모님이 벽에 낙서했다고 야단치지 않고 그렇게 하도록 허용했던 것에 대해 지금도 놀랍게 생각하고 감사해 한다. 그런 부모의 태도와 격려가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꿈은 그들이 경험하는 하루하루의 시간들 속에서 싹트고 자란다. 세상과 직접 부딪히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아니면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 한때 아이였던 어른들이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상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래를 편다. 그 꿈과 상상이 사그라들거나 꺽이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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