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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검은

by 도란

얼굴에 잔주름 하나 없을 때부터 이상스레 흰머리는 많아서 모르는 사람의 발걸음을 세울 정도였다. 젊은 사람 머리가 벌써 그렇게 새서 어쩌냐는 거였다. 적절한 대답을 찾지 못해 하얗게 웃기만 했다. 멋진 흰머리를 동경했으므로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딸네집에 왔다 800리 길을 돌아가야 하는 엄마가 너는 60넘은 나보다도 흰머리가 많다고 해서 나는 검게 머리를 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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