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로 시작되는 고통에는 새로움이 없다. 틀리는 맞춤법은 계속 틀리는 것처럼. 결국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고 마는 고통. 되돌릴 수 없지만 나아갈 수도 없는 고통. 그렇지만 내가 건너가야 하는 고통. 나는 절실하게 무심해지고 싶다. 가장 뒤에 서서 해상도를 낮추고, 소리를 줄이고, 30초만 미리보고 싶다. 아직 내게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 지겹다. 그것이 나를 충분하지 못하게 한다.
도란濤瀾 / 바다에 이는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