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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Apr 25. 2024

마법의 디자인 _ 사카모토 신지

나는 디자인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회사부터 다녔다. 툴을 사용할 수 있어 이런저런 이미지를 만들긴 했지만 내가 한 디자인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느꼈고 클라이언트에게 깨져가면서 디자인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공부한 것 중 일부를 실무에 써먹은 것이 아니라 실무에 써먹을 것만 골라서 공부했으니 공부의 효율이 좋았다. 당시 읽었던 디자인 책들은 정말 재미있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그런 디자인 공부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새로운 디자인 이론을 익히기도 했지만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 언어로 정리하는 작업을 이 책을 보고 시작할 수 있었다. 요즘은 예전에 보았던 디자인 책들을 다시 읽고 있다. 모두가 미래로 가자는데 나는 과거로 간다며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왠지 그러고 싶다. 아무튼 이 책은 디자인 초심자가 읽기 좋다. 디자인의 기본 법칙과 작업 프로세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두껍지 않은데 종이 때문에 묵직한 감이 있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지면의 밀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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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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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양한 '정답'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디자인의 긴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반드시 아름답다고 느끼는 기억> 이나 <기분이 좋아지는 배색>, <읽기 쉽고, 가슴에 오래 남는 문자 디자인> 등의 실천적 테크닉이나 법칙도 매우 많이 생겨났다. 이런 테크닉이나 법칙은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좋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디자인을 배울 사람이라면 이런 테크닉이나 법칙, 또는 원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위대한 선인들이 쌓아온 업적이 있으니 이왕이면 그런 것들을 기본으로 익힌 다음에 계속 활용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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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 디자인, 소비자의 마음에 남는 디자인,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을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센스가 아니다. 디자인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의 두가지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할 것(목적)"

"그 목적에 필요한 최적의 디자인 방법(기본 법칙)을 선택해 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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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디자인 제작물이나 자료를 만들 경우, 그것을 작성하는 목적이나 읽는 사람의 속성, 완성된 이미지 등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충 만들기 시작해서는 곤란하다. 손대기 쉬운 부분부터 아무런 생각 없이 만들기 시작한다면, 결국 제대로 완성하기 힘들다. 오히려 중간에 수정할 것들이 많이 생기거나, 전체적인 통일감이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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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정보라도 무엇을 전달할 것이냐에 따라 디자인을 전개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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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게재해야만 하는 정보나 사진과 제작물의 목적, 완성된 이미지 등을 준비해두면 실제 디자인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먼저 순서대로 준비해놓고, 디자인을 제작한다는 커다란 흐름을 중요하게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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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를 그리드에 맞춰서 배치하면 요소 간의 연관성이 생겨나 깔끔하고 질서 있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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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의 기본은 요소들을 맞추는 것이다. 맞추는 것만으로도 지면에 질서가 생긴다. 디자인에는 유일한 정답이 없지만 질서를 유지하면 아름다운 디자인에 가깝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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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항목끼리 그룹화하면 항목 간의 연관성이 강조되어 시각적으로 정보를 인식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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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를 게제하는 경우나 왁자지껄한 인상을 주고 싶은 경우에는 판면은 넓게, 여백은 좁게 설정함으로써 판면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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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어주기를 바라는 문서나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경우, 또는 차분한 인상을 주고 싶은 경우에는 판면을 좁게 하고 여백을 넓게 설정함으로써 판면 비율을 낮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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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는 지면에 수직 수평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격자 상태의 가이드라인이다. 그리드를 이용한 레이아웃 기법을 그리스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리드 시스템은 20세기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모던 그래픽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인 기법 가운데 하나다. 그리드 시스템은 기본이 되는 사각형의 그리드를 하나의 단위로 설정하고 그 조합에 의해 지면을 구성하게 된다. 그리드에 따라 지면의 구성 요소를 배치하면 잘 정돈되어 보이고 아름다운 레이아웃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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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그리드를 작성해두면 구성 요소를 배치하는 데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리드가 없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레이아웃 작업이 훨씬 쉬워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텍스트의 양이 많은 자료나 잡지, 서적 등의 지면을 제작할 때 그리드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망설임 없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아름다운 지면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여러 페이지에 걸친 레이아웃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페이지를 같은 레이아웃으로 구성하면 독자에게 단조롭고 지루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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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리드를 사용하더라도 레이아웃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전체적인 통일감과 더불어 페이지별 독자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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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거나, 근처에 있는 것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시켜 인식하려고 한다. 이런 특징을 '게슈탈트 법칙'이라고 한다. 이것은 많은 사람에 해당되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다. 

디자인 제작에 이 특징을 제대로 이용하면 제3자에게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같은 그룹의 요소나 비슷한 요소끼리 가깝게 배열하고, 반대로 연관성이 없는 요소는 떨어뜨려 배열하는 것이다. 

또한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게 강조하고 싶은 요소가 있는 경우는 그 요소만을 덩어리에서 분리시켜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보의 내용에 따라 그룹화시키거나, 독립시키는 등의 방법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디자인 요소 가운데에서 명확한 그룹을 만들면 전체적인 덩어리가 생겨나 직감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그룹화시키지 못하면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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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의 기본은 요소끼리 맞추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줄이 잘 맞춰진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아름답다, 좋다 고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판이나 문자 등을 레이아웃할 경우 각 요소끼리 제대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줄을 맞추면 디자인에 안정감이 생기고 정리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면에 움직임이나 역동감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맞추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맞추기의 기본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에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뇌와 눈의 인식 구조는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틀어져 있어도 금방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디자인할 때는 조금이라도 틀어지지 않게 제작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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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맥락 없이 무조건 맞추면 안 된다. 그룹화에서도 강조했지만 맞추기를 통해서 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에 연관성이 높은 요소끼리 맞춰야 한다. 연관성이 떨어지는 요소들을 맞추면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디자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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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는 이러한 대비를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구분하기 위해 이용한다. 요소 간의 내용이나 목적에 따라 각 요소를 적절하게 대비시키면 지면상의 역할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강약의 신축성이 생겨나 독자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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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비율이 높으면 감각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호소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점프 비율이 낮으면 조용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지면을 연출할 수 있다.

(점프비율 = 대비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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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이나 중간 제목을 크게 설정하면 시선 유도가 뛰어난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면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순식간에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광고나 잡지, POP 등에서 자주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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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정보의 중요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읽는다기보다는 훑어보는 느낌으로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점프 비율을 높이면 활력이 넘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즐겁고 건강한 인상을 주고자 할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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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비율을 낮추면 고급스러움이나 신뢰성, 고급스럽고 설득력 있는, 지적인 감각 등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주기 바라는 책이나 카탈로그, 엽서 등에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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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비율을 낮추면 여유로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고자 하는 광고 등에도 효과적이다. 왼쪽의 사례는 메인 타이틀의 사이즈가 큰 만큼 무겁고 답답한 인상을 준다. 그에 비해 오른쪽의 사례는 메인 타이틀을 작게 배치하여 속삭이는 것처럼 조용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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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크기는 소리 크기에 맞춰서 생각할 수 있다. 문자가 단조롭게 나열되어 있는 레이아웃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톤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강의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강약을 조절하면서 말하는 것처럼 내용에 따라 문자의 크기나 굵기, 색이나 서체의 종류에 차이를 주어 지면에 변화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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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지면 구성으로 디자인의 전달 포인트가 직감적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또한 보기에도 생동감이 없어 뒤로 물러서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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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소를 크게 강조하려다 보면 서로 큰 소리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대화처럼 나쁜 인상을 주게 되고, 정보도 명확하게 전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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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약이 있는 대화와 같이 강조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지면의 가독성이 향상된다. 또한 보기에도 활기가 넘치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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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나열이란 여러 장의 사진이나 도판, 문자 등을 동일한 디자인 법칙으로 레이아웃하는 방법이다. 다수의 요소에 같은 디자인 법칙을 적용함으로써 요소들의 규칙성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결과 전체적으로 정리된 느낌과 통일감이 생겨난다.

반복, 나열은 매우 심플한 방법이지만 그 효과는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목적이나 역할이 같은 레벨의 요소가 지면에 다수 존재하는 경우에는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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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요소를 배치할 때에는 각 요소의 무게를 눈으로 측정하면서 전체의 중심을 고려해 레이아웃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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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문자, 사진, 도판, 색의 농도 차이에 따라 변환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 농도나 밀도가 높은 것은 무겁고, 반대로 낮은 것은 가벼워진다. 문자는 굵게 하거나 글자 간격을 좁게 설정하면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겁게 느껴지게 된다. 사진이나 색은 배경과의 콘트라스트가 크면 클수록 무겁게 느껴진다. 또한 같은 굵기의 문자나 사진, 색채라 해도 색이 진할수록 무거워지고 연할수록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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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소를 지면의 중앙에 배치하면 지면의 좌우에 균등하게 여백이 생긴다. 이것은 균형 잡힌 지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여백의 설정 방법이다. 이와는 반대로 좌우 어느 한쪽에 요소를 맞춰서 배치하면 당연히 여백은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에 따라 밀도가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의 콘트라스트가 생겨나기 때문에 디자인에 강약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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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끌고 싶은 요소 주변에 넓은 여백을 설정하면 다른 요소와의 대비가 생겨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독립된 존재로 인식시킬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여백이 없는 부분을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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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좁으면 활력이 넘치는 인상을 주고, 여백이 넓으면 고급스럽고 풍부한 인상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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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요소를 지면의 중앙에 배치하면 상하좌우의 여백이 균등해져 공간적인 확장성을 연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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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를 지면의 끝에 배치하면 넓은 여백이남게 되어 다양한 레이아웃 패턴을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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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인 확장성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좌우가 균등하지 않은 여백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지면의 끝에서부터 각 요소들을 맞춰서 배치해 나간다. 상하좌우 어느 한쪽 끝으로 요소를 맞추면 요소가 몰려 있는 부분과 여백이 생겨나는 부분이 명확하게 분리되기 때문에 공간의 확장성이 한 방향으로 고정된다. 그 결과 공간의 확장성과 안정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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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안에 적절한 여백을 설정한 경우라도 지면의 네 방향 모두에 어떤 요소가 배치되어 있으면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외부로의 확장성이 차단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옹색하고 답답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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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이 있는 것은 사람들 눈에 규칙이 있는 도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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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적으로 배치해서 좌우 여백을 균등하게 하면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정적인 인상의 지면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방법은 격식, 전통, 클래식 등의 디자인에 적절하다. 심메트리는 지면 중앙에 수직의 선이 있어 좌우가 대칭인 이른바 가운데 맞추기가 일반적이다.

이 구조를 살리는 포인트는 적절한 여백을 만드는 것에 있다. 배치할 요소가 너무 많거나, 요소를 지나치게 크게 배치하면 압박감이 느껴져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배치하는 요소가 너무 적어도 대칭성을 연출하기 어려우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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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무게중심이 있는 삼각형 구도는 안정감이 강조된다. 한편, 위쪽에 무게중심이 있는 역삼각형 구도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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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면 위에 여러 장의 사진이 게제되어 있는 경우 사진의 조합 방법이나 크기, 배치 방법 등에 따라서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몽타주 이론은 사진들의 관계성으로 상황을 암시하는 기법이다. 몽타주는 프랑스어로 조합하다, 조립한다라는 뜻이다. 다양한 컷의 조합으로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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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의 사진을 게제하는 경우에 배치하는 위치나 크기를 제각각 설정하면 사진 간의 연관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스토리를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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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크기를 맞춰서 배치하면 사진 간의 연관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지면에 하나의 스토리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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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따내면 피사체가 독립되어 활기차고 즐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움직임을 연출하고자 하는 경우에 잘 어울린다. 디자인적인 악센트로서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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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옆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과 같이 피사체에 방향성이 있는 경우는 피사체의 시선 앞쪽에 공간을 비워두면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인상을 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뒤쪽에 공간을 비워두게 되면 과거를 추억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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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서 사진이 지닌 임팩트는 매우 크기 때문에 사진의 크기나 배치 간격 등을 조절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레이아웃할 때에는 사용하는 사진에 메인이나 서브 등의 역할을 부여해서 크기나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가깝게 배치하고, 관계성을 약하게 하고 싶은 경우에는 간격을 떨어뜨리면 정보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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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량이 많은 위치에 문자를 올리면 배경과의 콘트라스트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자를 읽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정보량이 적은 곳에 문자를 배치했지만 문자 주변에 충분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옹색한 인상을 주게 된다.

사진을 트리밍해서 정보량이 적은 위치를 충분하게 확보하고 문자를 올리면 사진과 문자에 일체감이 생겨서 매력적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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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색은 빨강을 중심으로 한 색상이다. 태양이나 불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심리적으로 흥분색 이라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고양시키는, 식욕을 촉진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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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색은 파랑을 중심으로 한 색상이다. 일반적으로 물이나 얼음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심리적으로 진정색 이라고 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식욕을 감퇴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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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색은 초록이나 보라 등과 같이 온도가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색이다. 중간적인 색이기 때문에 다른 색들과의 조합에 따라 그 색의 이미지가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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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은 색감이 없는 색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색과 조합해도 조화가 이루어지는 만능 색이다. 한편으로는 냉정하고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주는 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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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 적색 - 불타오를 것 같은 활발한 이미지. 기분을 북돋워서 건강하게 만든다. 사랑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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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 청색 - 성실함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 냉정하고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지성적인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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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 녹색 - 자연의 생생한 초목의 이미지. 기분을 넉넉하게 해준다. 생명력이 넘치고 릴렉스 효과가 있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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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 진한 하늘색 - 드라이하고 이성적인 이미지. 마음을 밝고 편안하게 한다. 젋고 청결함이 느껴지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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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핑크색 - 사랑스럽고 환상적인 이미지. 아름답고 마음이 풍족해진다. 봄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는 행복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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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진한 남색 - 중후함이 느껴지는 지적인 이미지. 쿨하고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인상. 성실하고 시크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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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황색 - 태양빛이 비치는 것 같은 이미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기분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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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연한 하늘색 -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 푸른 하늘 아래에 있는 것 같은 해방감을 준다. 젋고 상쾌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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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 자주색 - 어른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감성을 높이는 힘이 느껴진다. 신비로우면서도 기품있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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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함, 오렌지색 - 생생한 기운을 전달하는 태양의 색. 따뜻함이 있고 양기가 넘쳐나 기분이 즐거워진다. 비타민 같으면서 온화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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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 황록색 - 봄의 새싹과 같은 순수한 이미지. 신선하게 시작하는 기대감을 준다. 생명력이 있고 프레시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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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한, 갈색 - 대지나 나뭇가지 등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신뢰감이 있고 역사도 느낄 수 있다. 따뜻하고 모던한 색.

97

진한 색은 무겁고, 연한 색은 가볍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색의 연상작용.. 

무거운 색을 위로 하면 중심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공간의 확장성이 느껴지고, 반대로 아래에 두면 무게중심이 내려가기 때문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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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나 도판의 보기 쉬운 정도나 보기 불편한 정도는 명도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명도 차이가 적으면 보기 불편해지고, 명도 차이가 크면 보기 편해진다...

확실하게 잘 보이는 것을 시인성이 높다고 하고, 보기 불편한 것을 시인성이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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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가 높은 색끼리 조합하면 하레이션 halation 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눈이 부신 느낌이 나기 때문에 그 요소를 보기가 불편해진다. 

98

유사색이나 동일 계열 색의 조합으로 배색을 할 때에는 명도에 차이를 주기 바란다. 명도 차이가 적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디자인으로 완성되기 쉽다. 

99

조화로운 배색의 기본은 같은 톤으로 색을 맞춘다는 것이다. 톤은 색의 밝기다. 톤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배색이 된다. 그러나 복수의 색을 사용하는 경우에 모든 색의 톤을 다 맞추다 보면 색의 강약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밋밋한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100

그라데이션이란, 색을 단계적으로 변화시켜서 배열한 다색 배색이다. 따라서 깊이감이나 공간감을 연출하는 경우에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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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체나 세리프체가 독자에게 주는 인상은 획의 굵기에 따라 달라진다. 획이 굵은 서체는 권위적, 역사적, 남성적, 성인 등의 인상을 주고, 획이 가늘어지면 유연, 모던, 중성, 품격 등의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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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체는 손으로 쓴 붓끌씨의 해서를 형식화한 서체다. 끝에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9

문자의 형태를 나타내는 용어로 서체와 폰트가 있다. 서체는 동일한 콘셉트에 따라 디자인한 스타일의 글자체를 말한다. 한글에서는 명조체, 고딕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영문에서의 폰트는 금속활자를 이용해 인쇄하던 시대에 사용했던 단어로 같은 크기, 같은 디자인의 영문 활자를 말한다. 지금은 같은 디자인의 한 종류의 문자 모음을 폰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서체와 폰트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아무런 구분 없이 모호하게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110

명조체의 경우에도 품이 좁거나, 글자 면적이 좁은 서체에서는 붓글씨의 느낌이 강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고전적이고 격식을 갖춘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 한편, 품이 넓고 글자 면적이 넓은 서체에서는 현대적이고 캐주얼한 인상을 받게 된다.

119

문자의 크기로 입체감을 만들 때 어느 정도의 차이를 줄 것인지 고민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등배나 등차 등을 기본 축으로 해서 차이의 정도를 고민하면 좋다. 명확성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면 크기에 변화를 주기 쉬운 등배를 권한다. 

120

디자인에서는 지면을 연출하는 장식적인 요소로 영문 서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면을 연출하는 요소로서 사용하는 문자다. 한글만으로는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경우에도 악센트로서 영문 장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영문의 매력은 폭넓은 예술적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파벳은 한글이나 한자와 같은 복잡함이 없고, 문자 자체가 기호와 같이 심플하기 때문에 가독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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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크게 사용하면서 과감하게 일부를 절단한 디자인은 의미를 스트레이트로 전달하기 좋은 표현 방법이다. 또한 알파벳이나 숫자는 글자의 형태가 심플하기 때문에 문자의 일부가 보이지 않더라도 어떤 문자인지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122

문자에는 제대로 읽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읽게 만들어야 하는 문장과 순간적으로 눈길을 끌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보여주기 위한 문자가 있다. 지면 안에 보여주기 위한 문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아이콘화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콘화하면 정보를 순식간에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보기에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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