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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Apr 17. 2024

인생개근상

사진: Unsplash의Leohoho

책읽아웃에서 보선 작가의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을 소개하다가 상패보관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작가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만든 여러 상패를 그려놓은 듯한데 여러 상 중 하나가 '인생개근상' 이었다. (그 외 상으로 '안 도망가서 주는 상', '맛있는 것 잘 먹어서 주는 상' 등이 있다.) 학창 시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면 개근상을 받았다. 무언가를 유난히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 하찮기도 뿌듯하기도 했는데 돌이켜 보면 꾸준함을 응원하는 상을 잘 만들었네 싶다. 인생개근상은 출석이 아닌 오늘도 살았기 때문에 주는 상이다. 대단할 것 없어도, 엉망이었어도 하루를 살았으면 인생을 개근한 셈이다. '살았다,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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