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이 육아에 미치는 것들
아들과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일관성이다. 내가 기분이 좋건 안좋건 그 감정이 아들 지성이를 불편하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안다.
평소 자주 가지 않았던 닭곰탕집. 늘상 가게 입구에 주차된 차로 가로막혀서 휠체어가 갈 수 없었던 상황들 때문에 사장님께 "주차하려는 손님들께 입구는 막아달라" 라고 했었다. 물론 돌아오는 답변은 "손님은 왕"
때문에 가지못했던 일들이 많았는데. 이날따라 닭곰탕을 꼭 먹어야겠다는 아들의 말에 가게 됐다. 역시나 다 먹고 난 후 또 고립되었다. 나는 손님들의 인적이 드문 시간에만 먹어야 할까.
이런 저런 꼴 안볼려면 그 곳을 안가면 되는데 아들이 먹고 싶은 곳이 차별로 다가올 지라도 가야한다. 그것이 내 감정을 지배할 때마다 아들의 표정도 굳어진다. 나의 일상은 차별과 비차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들의 선택권은 내 욕구와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나에게는 차별로 다가오는 일상에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