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세대의 추억
싸이월드 백업때문에 다들 난리구나. 그렇게 잃기 싫어하면서 왜 그동안 잊고 살았을까. 비오는 가을 밤이라서 마음이 시리다 아프다 따뜻하다.. 엉망이다. 이런 글이 싸이감성인데.. 싶어서 더 그리워지고. (사실 난 요즘 이런 글들을 몰래 이곳 브런치에 쓰고 있지.)
싸이뮤직 어플로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 벌써 싸이와의 연이 끊긴지 2년이 됐더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정기적으로 싸이뮤직에 음악과 공연 글을 기고했었다. 지금의 내 삶은 삭막하기만 해. 따뜻한 음악과 감성을 나누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
오늘 오래전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한 매체에 외고문의 메일을 드렸는데 아직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음. 그럴 수도 있어. 내 실력이 부족하니까..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당연스레 취재해 온 어느 행사에서 나의 소속을 물어왔다. 그쪽에서는 당연한 절차고 관례다. 하지만 나는 지금 공식적인 소속이 없어 대답을 떳떳하게 할 수 없었다는 것. 조금 부끄럽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도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하는 통에 담당자도 당황했으리라.)
다시 싸이뮤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땐 몰랐다. 지나고서야 느끼는 이 감정,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숨을만한 다락방, 포근한 요람과 같았던 나의 싸이월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