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매각설’, ‘와병설’, ‘출가설’, ‘떡상(코인)설’에 시달리고 있는 김철민입니다.
지난 한 달간 전화로 문자로 많은 분이 저와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아래와 같이 안내의 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긴 글(열가지 답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회사를 팔았나?
아닙니다. 현 비욘드엑스(이하 BX) 대표로 활동을 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법원등기 사이트에서 사업자번호 409-87-01527로 검색하시면 확인이 가능하십니다.
2. 비욘드엑스 대표가 바뀌었던데?
비욘드엑스가 각자 대표로 운영됩니다. 지난 9.1자로 엄지용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자가 #커넥트엑스(콘텐츠사업 부문) 대표로 합류했습니다. 참고로 엄 대표는 BX의 2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또 모르시겠지만 엄 대표와 저는 2015년 전 직장에서 대학생 인턴과 편집장 사이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그를 싹수부터 알아보고 기자로 발탁해 지난 7년간 딴청 안 부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발품형 물류전문기자로 키운 장본인이 바로 접니다. 본인은 부인하겠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꽤 실력 있는 콘텐츠 공급자로 평판을 받으면서도 때로는 허물과 과오가 한두 개쯤은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사회생활 첫 사수인 제가 잘못 가르친 탓! 이라고 보기보다는 올해 서른셋 엄 대표가 더 성장하면서 부지런히 챙기고, 갚아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흔여덟 살 파트너이자 열다섯 터울 친구가 옆에서 잘 챙기겠습니다.
3. 발표를 한달씩이나 늦춘 이유가?
제때 알려드려야 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당시 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던 상황이라 그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이제야 안내를 드리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변명을 드리자면, 엄 대표가 매일 ‘뭐 해달라’, ‘뭐 내놔라’, ‘뭐 바꿔달라’ 요청이 너무 많아서 그 응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일과가 모자를 지경입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 대표 합류 이후, 제 업무와 포지셔닝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를 정리하고 또 익숙해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4. 하는 일이 도대체 뭐냐?
BX가 출범한 지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질문이 반복되는 걸 보면 분명 저와 회사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생각해보니 그동안 저와 BX는 미디어, 컨설팅, 투자, IT, 유통 또는 물류업, 스타트업 생태계 그 어느 쪽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이방인 같은 존재이긴 합니다. 그래서 어느 업계나 생태계 구성원으로 환영받지 못해 외로울 때도 있었고, 또 그래서 그만큼 자유롭게 일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BX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물류를 중심으로 시장과 산업, 기업과 종사자 간 니즈에 생성되는 여러 틈새나 간극 속에서 수많은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저는 전문용어로 ‘거간(居間)’이라고 하는데 좀 더 세련되고 신뢰감 있는 단어가 있으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한 예로 ‘풀필먼트’나 ‘라스트마일’ 등 물류를 이야기할 때, 판교나 테헤란로(IT 스타트업, 금융, 이커머스), 그리고 여의도(금융), 시청 부근 사대문 안쪽(전통기업), 세종시(정부) 등 동네에서 회자 되는 물류 용어가 같은데 그 동네 특성인지 동일한 주제로 ‘일감을 찾거나’, ‘전문가를 찾거나’, ‘투자 대상을 찾거나’, ‘협업 파트너를 찾거나’ 커뮤니케이션이나 네트워킹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BX가 흥이 절로 나서 가장 잘하는 일이 바로 그 지점에서의 ‘생산성 높은 연결’입니다.
5. 요즘 잘 안되는 분들이랑 어울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학교든 기관이든 남녀노소 학력출신 불문 잘나가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납니다. 다만 저와 인연이 있는 분 중에 데스밸리를 횡단 중인 사업자 몇 분이 계시죠. 저는 그분들이랑 밥자리나 술자리 약속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힘들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밥 먹자고 하신 분들입니다. 최근에 이분들이랑 업종을 넘어 패자부활전이나 3, 4위전을 도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어떤 시장이든 1등만 존재하는 건 아니죠. 또 사람이 사는데 ‘친분’, ‘관계’, ‘의리’의 영역은 개인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잘나가는 분들은 식사나 술 약속 잡기가 어렵잖아요. 꼭 필요한 일은 업무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범위에서 진행하고 삽니다.
6. 글은 앞으로 안쓰나?
신(新)물류들인의 필독서로 꼽히는 제가 쓴 ‘네카쿠배경제학’이 1만 부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제 조카가 공주사대부고 1학년인데 학교 도서관에서도 이 책이 구비돼 있다고 하더군요. 조카의 룸메이트는 벌써 제 책을 경제나 진로 교양서로 읽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책(?)입니다. 고2 제 아들은 아직 첫 장도 안 펼쳤는데 말이죠~ 글은 계속 쓰고 있고, 또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SNS 등 사전 노출을 통해 반응을 보고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소심하게 염탐하고 결정했는데, 이번에는 소신껏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저는 12월 1일 발행을 목표로 물류, 유통(이커머스), 제조, IT, 금융, 학계, 연구계, 법조계 20명의 전문가와 함께 옴니버스 형태의 ‘물류 트렌드 코리아 2022(가제)’ 단행본의 필진이자 총괄 제작자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작업 결과를 홍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7. 부산에 주로 있나?
아닙니다. 서울에 있습니다. 10월부터 #드림플러스(서초동)에 입주합니다. 드플은 3년 전 엄 대표랑 각자의 길로 헤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아울러 확정이 되면 공지를 드리겠지만 BX 사업자를 부산에서 서울로 변경하려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8. 롯데벤처스 보육기업이었나?
롯데벤처스(이하 롯벤)와 비욘드엑스는 파트너 관계입니다. BX는 1년간 롯벤 보육공간에 입주하면서 엘캠프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물류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상담 서비스와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현장 전문가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때로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롯벤은 BX에게 창업투자생태계를 가르쳐 준 고마운 스승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의 감사함을 전달합니다. special thanks #이종훈
9. 매출 등 먹고 살만한가?
지난달까진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9월부터 ‘아주 잘 먹는’ 덩치 큰 엄 대표가 합류하면서 책임감이 가중됐습니다. 엄 대표는 아직 싱글입니다. 그런데 저는 생선회를 참 좋아하는 아내와 고2, 중2 두 아들, 그리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의 용돈을 지속해서 챙겨야하는 사십대후반 가장입니다. 그런 제가 걱정되시면 한 달 4900원으로 그 우려를 잠재울 방법이 있습니다. 덤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물류 콘텐츠’, ‘영혼까지 갈아 넣은 리얼리즘 체험형 콘텐츠’, ‘전무후무한 현장 전문가들의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한 달은 무료라고 합니다.
[커넥터스 멤버십 신청] https://docs.google.com/.../1FAIpQLSd65XtP3cM3Wx.../viewform
10. 커넥터스(CONNECT US), 그리고 BX. 앞으로 어떤 일을 벌릴 계획인가?
더 하려고 하는 것보단 덜 하려고 합니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저 혼자 물리적으로 모든 것을 다하기란 힘에 부치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기엔 역량도 딸렸던 게 사실입니다. 욕심을 줄여야 할 때가 됐습니다. 그 분담 중 상당부분을 엄 대표가 나눠서 지게 됩니다. 콘텐츠 강화를 통해 독자층을 넓히는 일은 엄 대표가,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킹 확장과 그 안에서 사업화 담당은 제 몫입니다. 엄 대표가 커넥터스 출사표(관련 글 https://beyondx.ai/connectx/)에 밝힌 바와 같이 비욘드엑스와 커넥트엑스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멤버십입니다.
뉴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정보의 연결로 가치를 매개하고자 합니다. 제2의 창업 자세로 더욱 양질의 콘텐츠, 네트워크를 쌓아 구독자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을 돕고 그 사업과 하는 일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BX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감입니다. 앞으로 더 정신 바짝 차려서 잘할 수 있도록 ‘혼쭐’도 내주시고 ‘돈쭐’도 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김철민 드림
농사 짓는 거 맞냐?
- 네. 잘 짓고 삽니다. 다음 주 고구마 수확을 앞두고 있고, 주말에는 김장용 배추에 약주느라 바쁩니다.
공은 계속 줍고 다니나?
- 골프장 호황으로 로스트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숨어있는 공찾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너무 많아서 흥미를 잃는 중입니다. 대신 요즘 제철인 밤을 더 많이 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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