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아티스트들의 인터뷰 아카이빙
지금까지 진행했던 인터뷰들을 아카이빙 해봅니다 :)
사라진 매체도 있고, 찾아보기 어려운 매체도 많아서 브런치에 조금씩 아카이빙 합니다.
인터뷰는 모두 제가 직접 섭외, 진행 했습니다 :)
우리는 왜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할까? 매일 들리는 뉴스에 눈살을 찌푸리며 메말라 버린 세상에 대해 한숨을 쉬어 본다. 서로의 사이에 견고히 쌓인 벽을 허물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해본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한 줌의 다정함과 사랑일 텐데 이것은 마치 꿈결 속 신기루처럼 허상이 되어 우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Love Is Everywhere”. 사랑은 어디에나 있는데 우린 왜 이걸 붙잡지 못하는걸까? 의문이 가득했던 어느 추운 겨울 날, 내 앞에 앉은 윤지영은 힘껏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 사랑을 하나씩 쥐어 주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를 주었던 윤지영은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이 흘린 눈물과 한숨을 모아 작은 정원을 만들었고, 정원에 심은 여리고 아린 마음들을 키워 사랑이란 꽃을 피웠다. 이 꽃들은 하늘하늘 흔들리며 차가운 공기와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 따뜻한 마음 한 줌을 흩뿌려낸다. 그리고 그는 그 꽃이 만든 열매를 우리의 손에 소중히 쥐여주며 이것이 우리 안에 잠재된 사랑을 끌어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타인의 온기가 필요한 요즘, 세상 곳곳에 숨겨진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윤지영과 온기 가득한 대화를 나누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윤지영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 윤지영입니다.
Q. 첫 정규앨범 <나의 정원에서>가 2023년 최고의 명반, 혹은 놓쳐서는 안 되는 앨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윤지영 앨범을 처음 제작할 때 팀원들끼리 나눴던 얘기 중에 뭔가 한순간에 소비되는 음악 말고 좀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어요. 발매 직후에는 알 수 없었지만 한 6개월 정도 지나고 연말쯤 되니 이런 얘기 나오는 거 보면서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래 들어주시고 계셨구나! 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Q. 힘든 시기를 거쳐 만든 앨범이지만 슬픔이나 괴로움보다는 작고 은은한, 반짝이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윤지영의 삶에서 희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윤지영 한참 아팠어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잖아요. 제가 딱 그런 상태여서 그 말이 너무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좀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기 시작하면서 이 앨범도 시작됐죠. <Blue bird>(2020)는 우리가 왜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렵고 힘들까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가 원래 이렇게 미성숙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았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몸도 좀 아파보고 하니까 그게 너무 염세적인 마음인 것 같더라고요. 그건 진짜 희망도 아니고 어영부영 그 순간을 회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지,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가져야지란 생각이 들었죠.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자체가 희망이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는 그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는 이제 알 것 같다는 마음으로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게 됐죠.
Q. 그러면 지영 씨는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할 만큼의 희망을 발견하신 건가요?
윤지영 도달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냥 희망이 어딘가 있다. 희망을 향해 어디론가 가야겠다. 희망을 찾아 어떻게 살아야겠다. 그냥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됐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Q. 위태로운 청춘과 냉소가 줄어들고 누군가를 용서하고 작은 벌레를 잡고서 미안해 잠을 설치는 다정함이 생겼어요, 스스로 다정하지 않다고 했지만 다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세상에 다정함을 발견하게 된 걸까요?
윤지영 근데 진짜로 겸손의 의미가 아니라 저는 제가 별로 다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세상엔 다정하게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만을 생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니까요. 그런데 세상에는 너무 많은 ‘나’가 있잖아요. 저 사람들도 ‘나’임을 인지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그런 마음이 진짜 다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정은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맞아요. 다정함이란 제일 쉽게 잃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조금만 본인이 힘들면 ‘다정’한 마음을 가장 먼저 놓는 것 같아요. 사실 다정함이라는 건 노력을 해야 되거든요. 윤지영이 생각하는 다정함이라는 것은 어떤 형태와 어떤 태도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윤지영 동병상련이라고 하잖아요. 같은 처지인 사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그것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정함이란 친절하고 진짜 착한 마음보다는 이해하고 서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영 씨는 본인의 코어가 어떤 감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이게 사랑인 사람도 있고 ‘난 다정하기 위해서 노력해’ 이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럼, 윤지영 씨라는 사람에게는 어떤 감정이 본인의 코어라고 생각하세요?
윤지영 재밌는 질문이에요. 왜냐면은 제가 주기적으로 생각하는 질문이기도 하거든요. 사람마다 사주팔자처럼 타고난 체질과 타고난 성격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아무래도 ‘슬픔’인 것 같아요. 사랑을 하든 다정한 마음을 갖든 그 모든 감정의 기반은 슬픔의 감정인 것 같네요.
Q. 다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You have to trust me!’의 경우 너무나 밝고 사랑스러우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City Seoul’에서는 앞으로 달려가는 듯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여요. 이제 뒤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비행기에선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이나 두려움이 미지근하게 남아 있어요. 이러한 곡간의 감정의 변화, 그리고 곡배치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윤지영 일단 곡의 순서는 이 앨범이 ‘어떻게 성숙해질 것인가?’에 관한 생각의 흐름을 담으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첫 번째 곡 ‘어제는 당신 꿈을 꿨어요’는 ‘난 이제 나가야겠어요.’라는 자세로 포문을 열고, 두 번째 ‘You have to trust me!’ 에서는 이제 좀 더 의기양양해진 거죠. 나 이제 어떻게 해야 될지 알겠으니까 자신만만하다고 할까요? 그런데 사람이 마음먹었다고 쭉 의기양양하진 않잖아요. 한풀 꺾이기도 하잖아요? 그때가 ‘비행기’ 같은 심정인 것 같아요.
‘You have to trust me!’의 작업 과정은 처음부터 귀여운 목소리를 생각하고 올렸던 건 아니고요. 이 노래가 당당해야 되는데 음역상, 그리고 제 목소리가 너무 안 당당한 거예요. 밝게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다가 억지로 한 옥타브를 끌어올려서 노래를 불렀는데 귀여운 목소리가 나왔어요. (웃음) 그 덕분에 좀 더 귀엽고 당당한 발랄한 곡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굉장히 귀여운 곡이었어요. 그러면 그 뒤에 곡들도 다 좀 의도가 돼서 배치가 된 거겠네요.
윤지영 네 맞습니다. ‘비행기’를 지나 ‘나의 정원에서’로 이어지는데, 이 곡들의 순서와 흐름은 그렇게 한풀 꺾였다가도 ‘그래 다시 일어나야지.’라는 마음을 반영했어요. 초반에 발랄함과 당당함보다는 한풀 내려놓았지만 좀 더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가는, 그런 곡의 흐름으로 배치했습니다.
Q. ‘나의 정원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 질문은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윤지영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앞으로 커져갈 작은 희망을 키우는 장소일까요?
윤지영 처음 이 노래 쓸 때 ‘나의 정원에서’라는 가사 그냥 툭 튀어나왔어요. ‘이 가사가 왜 튀어나왔지?’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노래를 쓸 수 있는 이유는 들어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유독 제 노래가 밝은 노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들어주는 분들이 ‘위로가 됐습니다’ ’공감을 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곡은 저분들이 흘려준 눈물로 가꾼 정원 같다. 마치 눈물로 정원을 가꾸듯이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표현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정원이란 제 노래를 들어주는 여러분의 자산, 즉 눈물로 가꾼 장소이니 여러분이 쉬었다 가세요. 이야기하는 곡입니다.
Q. 밝은 곡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느낌의 감정선을 따라서 위로를 또 받고 공감을 받기도 하고, 아까 동병상련 이야기를 하신 것처럼 감정의 공감이란 게 굉장히 큰 부분이에요. 이 곡을 듣는 분들이 쏟아낸 감정이 윤지영의 정원에 차곡차곡 쌓여서 정원을 이뤘다는 게 너무 아름다운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의 정원에서’ 진정 쉬어 가길 바라는 사람들은 이제 윤지영의 청자인 거네요.
윤지영 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 노래를 듣지 않더라도, 그냥 힘든 사람들이 제 음악이나 다른 음악을 통해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좀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Q. 지영 씨의 마음은 어떻게 보면 인류애에 가까운 것 같아요. 원래도 인류애가 좀 있으신가요?
윤지영 인류애가 그렇게 있진 않아요. 하지만 제 스스로 그리고 세상에 인류애가 많지 않다는 걸 알아서인지 그것이 존재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Q. 사랑은 운명과 같지만 함께하는 사람은 우연과 같다는 말을 다른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어요.
윤지영 그때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지금은 사랑의 시작도 끝도 그냥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사랑에 머리랑 꼬리가 있듯이 머리는 필연이고 꼬리는 인연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한 것도 아까 ‘Blue bird’ 때 얘기한 것처럼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상처를 받지 않으니까요.
Q. 이 전 노래에서 윤지영에게 사랑의 끝은 부끄러움이었다면 지금 윤지영의 사랑의 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윤지영 자기 합리화라고 할까요? 제 딴에는 사랑이 성공이 있고 실패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그때는 어린 마음에 사랑이 깨어지면 실패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랑의 끝도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Q. 설레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 진짜 실패했으니까 이건 미완성이거나 실패된 거라서 부끄럽다 이런 느낌인 거군요.
윤지영 맞아요. 내가 틀린 게 아니라 이 사랑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거죠.
Q. ‘당신은 내가 눈을 좋아하던 걸 기억할까?’의 경우 가사가 없지만 곡 전체에서 아련함과 쓸쓸함, 한편으로는 노스탤지어를 안고 창밖을 바라보는 이젠 좀 더 성숙해진 헤어진 연인의 모습도 그려져요. 가사가 없는 곡을 앨범에 삽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지영 원래 이곡을 만든 초기엔 글이 있었거든요. 글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예요. 눈이 엄청 오는 날, 저 산이 너무 크니까 저기에 어떤 사람이 숨어 있어도 내가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한테 쓰는 편지 형식의 글을 썼어요. 그리고 그걸 내레이션으로 녹음을 한 다음에 반복 재생하고 그 위에 피아노 연주를 얹어서 곡을 완성을 했어요. 그렇게 곡을 완성하고 보니 연주곡이 돼버렸죠. 연주곡을 써보고 싶기도 했고, 초기의 글을 굳이 가사로 바꿀 필요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냥 연주곡 자체에 말하려고 했던 감정이 다 담긴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그 글이 내레이션으로 올라가는 버전이 유튜브에 있습니다. 그걸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정규 앨범을 듣고 있으면 희망 뿐만 아니라 ‘용서’란 감정도 느껴져요. 지금의 윤지영은 다 이해하고 용서하는 힘을 가지게 됐나요?
윤지영 앨범을 쓸 때는 꽤 많은 것들을 용서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금 지나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웃음) 어쩔 수 없죠. 그걸 다 성공하면 성불한다고 할 것 같아요. 아마 죽기 전쯤 돼야 성공하지 않을까요? 그걸 성공해야 뭔가 죽을 자격이 있는 것 같아요.
Q. ‘어제는 당신 꿈을 꿨어요’의 스트링 사운드와 ‘당신은 내가 눈을 좋아하는 걸 기억할까’에서의 피아노 연주 등 클래식 요소가 많이 들어갔어요. 평소 클래식을 많이 듣는 편인가요? 이번 앨범을 제작하면서 유독 클래식에 더 영향을 받게 된걸까요?
윤지영 아예 배제하고 듣지는 않는데 평소 선호하는 음악은 아니긴 해요. 그런데 유독 이 곡들을 작업하러 가는 길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춘추 작업실로 가는 내내 맨날 소년 합창단 음악을 듣고 클래식 이야기해 주는 유튜브 듣고 그랬죠. 그런데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땐 이미 위 곡들이 나온 이후라 이런 클래식 요소가 들어갔던 건 이 앨범이 성숙함을 얘기하는 앨범이다 보니까 성숙함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가 스트링이었다고 생각했어요.
Q. 앞으로 기존의 곡들을 좀 스트링으로 편곡하거나 공연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윤지영 제가 어렸을 때 잠깐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제가 멋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땐 밴드가 멋있다. 록이 멋있다.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위 곡들을 작업하면서 클래식 연주자분들 보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주 써 봐야겠다. 그리고 현악기나 건반악기가 윤지영 음악에 잘 묻어나는 악기인 것 같아서 자주 써도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어요.
Q. 클래식 요소가 앨범에 너무 잘 녹아 들어서 앞으로 이런 편곡으로 공연을 해도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0년 후반부터 22년까지 정규 곡을 썼다고 했는데, 2023년에도 새로운 곡을 많이 썼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정규가 나오기까지 꽤 오랜 간이 걸렸고 중간에 활동 공백기도 있었어요. 윤지영의 다음 정규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추측해 볼 수 있을까요?
윤지영 목표는 내년, 그러니까 2025년이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앨범 작업이 오래 걸리는 제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웃음) 저는 ‘곡을 써야지!’ 하고 곡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할 얘기가 쌓여야 쓸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좀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일단 몇 곡 정도 쌓여 있어요. 정규까지는 아니지만 EP 앨범을 낼 정도로는 쌓여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일단 EP를 내고 내년에 정규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가사 내용이 마냥 귀엽진 않지만 ‘거미야 미아내’처럼 전반적으로 가사가 쉽고 직설적인 편이에요. “너는 나의 그늘이 좋대.” “나를 믿어줘.”와 같이 가사들이 직설적이거나 하나의 산문을 읽는 듯 눈에 그려질 때가 있어요. 평소 가사를 쓸 때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쓰는지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평소 일기를 쓰기도 하나요?
윤지영 매일 쓰지는 않다 보니 일기라고 말하기엔 조금 부끄러워요. 뭐라고 할까요? 코 풀어서 버리듯이 갑자기 쓴 글들, 되게 짧은, 휴지 조각에 쓴 것 같은 글들을 엄청 많이 쓰긴 해요. 저는 무엇이든 확실하게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순간에 무슨 감정이 들면 찝찝하게 이게 무슨 감정이지 넘어가는 걸 싫어해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들지 이거는 어떤 마음이지라는 이런 것들을 알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진짜 코 풀듯이 어떤 의문이 들었을 때나 낯선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쓰는 것 같아요.
Q. 그런 글을 모아서 공개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윤지영 진짜 창피할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딱 한번 공개한 적이 있기는 해요. 앨범을 내고 쇼케이스를 했을 때 ‘City Seoul’의 짝이 되는 글이 있어서 그걸 조금 다듬어 창피하지만 공개했어요. 그 외엔 대부분 너무 헐벗은 애들이고, 진짜 날 것이라서 공개하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 (웃음)
Q. 윤지영의 공식 작업으로 놀이도감과의 협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두 분이 아기자기하게 앨범에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이야기를 나눴을 걸 생각하니 뭔가 너무 귀여워요. 김춘추가 함께함으로써 윤지영의 정규는 어떤 변곡점을 가지게 됐나요?
윤지영 덕분에 좀 더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공이 하나여도 문제거든요.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나름의 고집이 있어서 직진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많은 걸 고려해 보지 못하고 도착해서 ‘맞다!’ 혹은 ‘잘못 왔네.’ 하는 순간들이 있죠. 그런데 누가 같이 가니까 적어도 중간중간에 멈춰서 우리가 진짜 가려고 했던 길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가려고 했던 길이지만 와보니 아니었네? 어서 다시 다른 길로 갑시다! 할 수 있었죠. 그런 고민의 순간들이 혼자일 때와는 다른 디테일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춘추 씨가 방향키 같은 역할을 하셨군요.
윤지영 춘추는 전화 찬스 같았어요. 제가 충분히 생각을 동기화를 하고 시작을 해서 쭉 가다가 의문이 들 때 버튼을 이렇게 ‘콱’ 누르면 우리가 원래 얘기했던 길이 맞다 아니다 라는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춘추예요. 그리고 제가 고집이 세다 보니 정말로 믿음직하게 대답할 만한 사람인 것도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춘추는 꽤나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못 믿을 사람한테 그런 찬스를 쓸 수는 없잖아요. 그런 포인트였습니다. (웃음)
Q. 이번에 새롭게 발매한 싱글 ‘LOVE IS EVERYWHERE’에 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번 싱글에 대해 설명해 주겠어요?
윤지영 요즘 유독 세상이 팍팍한 것 같아요. 세상이 팍팍하고 사람들은 점점 알게 모르게 멀어지고 있는 것 같고. 그게 너무 양 극단을 향하고 견고하게 벽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제 서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끝과 끝에 선 것 같거든요. 그러고 매일 싸워요. 그런데 또 보면 왜 싸우는지조차 잊은 것 같은 싸움을 한단 말이죠. 그게 너무 무섭다면 무서운 감정인데 이 무서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이지 않을까?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쓴 노래입니다.
Q. 세상이 너무 양극화 돼 있고 서로를 혐오하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끔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끝은 어떻게 되려고 이렇게까지 서로를 미워할까 이렇게 미워하다 보면은 진짜 이 세상은 종말이 오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사람들의 마음이 메말라 있어요.
지난 ‘나의 정원에서’ 작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그 작은 희망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혐오하는 사람들이 멈춰 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랄까요?
사랑의 온기가 부족한, 서로를 혐오하고 미움이 가득한 세상에 사랑이란 것은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하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가치가 된 것 같아요. 윤지영은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이 곡을 만들게 됐나요?
윤지영 처음 그 감정을 느꼈을 때는 분노나 안타까움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뉴스를 보다 칼부림 사건을 봤을 때 이게 한두 번 봤을 때는 무섭고 어떻게 이런 일이 났지 싶었는데 다섯 번, 여섯 번, 연달아 이런 사건이 일어나니까 화가 나고 속이 막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그러면 안 되지라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이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곡을 쓰다 보니 이제 사람들이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 서로를 향한 혐오를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하는 감정, 그게 어느 순간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감정의 변화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혹시 어떤 계기 같은 게 있나요?
윤지영 서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서로 혐오하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엔 지쳐 보였거든요. 진짜 서로한테 화가 나서 싸운다고 하기보다 진짜 나도 그만 싸우고 싶은데 그만하는 법을 모르겠어서 싸우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이 싸움을 그만하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이러한 감정을 저 사람들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고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곡을 쓰게 된 것 같아요.
Q. 모두가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서로 싫어하는 마음이 디폴트가 되다 보니까 그런 혐오를 좀 더 주입하게 되고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사방이 혐오로 깔려 있어서 모두가 길을 잃어버린 그런 느낌이 드는 슬픈 요즘이에요.
가사에서 널 안아달라고 더 외치기만 해라고 했는데, 결국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자신만은 사랑해달라고 갈구하는 것인지, 혹은 사실 너무나도 사랑받고 싶은데 그 형태와 방법이 틀린 것인지,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아리송해요.
노래 속 사랑의 온기가 부족하지만 안아달라고 외치는, 마치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듯한 이 모습에서 사랑을 주는데 어색하고 낯선 오늘 날의 사람들과 많이 닮은 ‘너’가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이었나요?
윤지영 너 그렇게 화내지 마. 사실 너한테 필요한 건 나 좀 봐 달라는 거잖아. 그러니까 사랑해달라고 말을 해. 이런 마음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화내지 말고 우리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쓴 가사입니다. 나 좀 화나게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나 좀 이해해줘. 하고 말하는 것 같아요.
Q. 그럼 사람들이 윤지영이란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윤지영 저 개인을 이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제 이야기를 빗대어 제 이야기를 토대로 좀 더 좋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자를 상대로 제가 배려받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우리 모두 본인 옆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요?
Q. 곡의 시작부터 마치 세례를 받는 듯한 느낌이 있고, 겹겹이 리버브가 울리는 윤지영의 목소리가 마치 영화의 오프닝처럼 지금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이런 형식으로 곡은 계속해서 변주하는데 이는 어떤 의도로 연출된 것인가요?
윤지영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인데, 어쨌든 사람들은 그 두 가지 마음이 다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후렴 부분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 벌스 부분에 서로 마음대로 판단하고 서로의 책임을 묻고 하는 그런 마음. 사람들은 둘 다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극단적인 두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고요. 그리고 벌스 부분에 그런 시니컬한 마음만 가진 사람들이더라도 제 노래를 들으며 맞아 나도 이런 마음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어요.
Q. 그 전 곡들, 정규와 차별화 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혹은 감상 포인트 같은 게 있을까요?
윤지영 대단하게 차별을 두지 않았어요. 전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어쨌든 그냥 어떤 윤지영이라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것들의 흐름대로 곡을 쓰고 있거든요. 20대 초반에 윤지영, 20대 중반에 윤지영 20대 후반에 윤지영이 시간에 따라 흘러가며 쓰는 곡들의 흐름을 함께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랑 같은 나이대신 분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또래 중 누구 하나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들어주시면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Q. 곡의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해볼게요. 뮤비는 일본의 선술집, ‘꽈당’이란 뜻의 ‘도우또’란 가게에서 시작하고 끝이 나요. 처음에 도우또의 뜻 검색해봤는데 을지로에 실제로 있는 가게더라고요? 이 곳에서 촬영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윤지영 이게 이 세상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냥 요즘 세상을 표현한 거잖아요. 사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후보는 되게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폐지하철 역이기도 했고 어떤 큰 이태리 레스토랑이기도 했고 카페이기도 했고. 그런데 저는 이 싸움이 더 난장판으로 보이려면 공간이 작고 좀 바투 붙어 있는 느낌이 나야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중에 제일 작았던 공간으로 골랐어요. 정말 작은 가게였어요.
Q. 가게 이름이 꽈당인데 이 표현도 사람들끼리 뒤엉켜서 꽈당 넘어지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다 연출된 걸까, 의도된 걸까 했어요.
윤지영 사실 우연인데 촬영 멤버들 중 단 한 명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도우또’는 일본어 이름이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겠네요. 재밌어요. 가게 이름마져 꽈당. 사람들이 싸우고 부딪히는 소리 같아요.
Q. 뮤직비디오에서 윤지영 씨를 제외한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어요. 이들은 웃지않고 모두 울거나 분노하거나 우울해 보이거나 만취해 있죠. 마치 오늘 날의 사회처럼요. 윤지영은 곡 속의 목소리처럼 뮤비에서도 신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해요. 윤지영 외 모두가 가면을 쓴 이유가 있나요?
윤지영 제가 신은 아닌데 이 난장판인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으로 표현된 건 맞아요. 그런 사람이 있어야만 이 싸움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사랑이라는 형체를 가면을 쓰지 않고 혼자 앉아있는 윤지영이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뭐가 씌었다고 하잖아요? 똑같은 사람들인데 혐오라는 가면을 쓴 거예요. 가면 안에는 다 나랑 똑같은 사람들이 있고 이건 가면일 뿐이야. 이런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Q. 마지막에 지영 씨가 다 가면을 벗겨주잖아 그럼 여기 안에 이제 진짜 혐오가 아닌 지친 사람이 있다는 걸 표현하신 건가요?
윤지영 맞아요, 싸우고 있고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지쳐 있고 이걸 그만두고 싶어 할 것 같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고 일그러진 가면 안에는 너무 지쳐 있는 사람들 이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Q. 뮤비를 제작하면서 신경썼거나 재밌었던 에피소드 같은게 있나요?
윤지영 신경 썼던 건 이 가면 제작을 다모 작가랑 함께 했는데 이전에 싱글 <My Luv>(2021) 때 커버 작업을 해주고, 제 팝업 스토어로 굿즈도 같이 만들었던 작가 님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도 작가님과 무조건 함께 작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뮤비의 내용이 서로 싸우는 모습들이지만 약간 동화 같다고 생각해서 가면이 무섭게 나오지 않는 게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가면을 좀 귀엽게 만드는 작업에 신경을 썼습니다.
Q. 성숙해진 윤지영은 세상을 찬찬히 위로하며 둘러보다 이젠 신처럼 목도하기도 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이제 타인의 시선, 아니 3자와 같은 절대자의 시선에서 곡을 쓰는게 흥미로워요. 앞으로 윤지영은 어떠한 방식과 형태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 기대가 되고 궁금합니다. 왜 자신을 1인칭으로 사용하지 않는지도 궁금해요.
윤지영 앨범 소개도 제가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는 편이고, 아마 가사에도 우리란 말을 정말 많이 썼을 것 같아요. 이건 제가 한 생각이지만 사실 이게 저만의 고민이 아니고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신의 입장, 제3자의 입장으로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우리라는 말을 썼다기보다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이게 나만 느끼고 나만 깨달은 게 아니라 너도 그럴 거고 그냥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쓰다 보니까 조금은 1인칭에서 멀어지게 된 시선으로 곡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Q. 어떻게 보면 다 같이 그냥 연대하는 마음이네요. 신적인 시점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 다 같으니까. 우리는 세상의 분노와 미움, 이유도 모른 채 극단적으로 싸우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세상에 살고 있고, 사랑을 지키고 사랑을 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지영 씨는 이번 곡에서 사랑은 모든 곳에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윤지영 제 생각은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아까 말했던 다정함처럼 꼭 거창한 친절은 아니더라도 저들도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안타까워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베풀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부터 그래야 되겠지만 말이죠. 어떻게 보면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이 혐오를 해결할 수 있어’인 것 같아요. 이렇게 난장판이 됐지만 이걸 해결할 방법도 우리밖에 없다는 거죠.
Q. 이번에도 전화찬스를 좀 쓰셨나요?
윤지영 전화 찬스라고 하니까 좀 미안한데 처음 곡을 만들 때도 춘추랑 같이 해볼까 했어요. 왜냐하면 한 번의 프로듀싱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거예요. 어떤 프로듀서와 여러 앨범을 함께하면서 둘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또 그런 재미가 있잖아요. 그리고 한 번으로 맞히기에는 합도 좋았고 둘 다 만족하는 작업이어서 연달아 다음 앨범을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일정이 서로 안 맞기도 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랑 해보려고 하니 딱히 마음 가는 사람도 없어서 다시 좀 혼자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싱글은 혼자 작업을 했고요. 한편으론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혼자 오랜만에 뭔가 진득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소중했어요.
Q. 새해라서 그런지 너무 이 곡이 잘 어울리네요.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사랑하자. 서로 미워하지 말자. 새해를 시작하면서 너무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아요. 2024년 이제 막 한달이 지나가고 있어요. 올해 세워놓은 계획이 있으세요? 혹은 새해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윤지영 원래도 계획을 잘 안 세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새해를 만끽하긴 해요. 리셋을 한 깨끗한 느낌, 핸드폰 초기화한 것처럼 뭔가 새로운 내가 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조금 느끼하긴 한데 새해가 되자마자 비비안, 저희 강아지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줬어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혹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윤지영 아까 제가 리셋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새해가 밝았으니까 이 새해의 찬스를 누려서 아쉬운 것들은 2023년으로 버려버리고 좋은 것만 가져가는 2024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조혜림
Writer
음악 콘텐츠 기획자, 하루키스트, Psychedelic rock. <중경삼림>의 영원한 팬. 읽고 듣고 보고 쓰는 것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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